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남양주 북한강 자전거길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남양주 북한강 자전거길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남양주 북한강 자전거길

강변 드라이브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테마 박물관

1939년 개통된 경춘선은 청춘 시절의 낭만 열차, 대학생들의 MT 열차, 입대할 때 타던 입영 열차 등 1970~1990년대를 지낸 사람이라면 아련한 추억이 깃든 열차다.

2010년 경춘선 복선 열차가 개통되면서 경춘선의 낭만과 추억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북한강 자전거길이 개통되면서 옛 경춘선의 추억이 오롯이 떠오른다.

북한강 자전거길의 일부 구간에는 리모델링된 옛 경춘선 철로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교량과 터널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12월 개통된 북한강 자전거길은 남양주에서 가평을 거쳐 춘천까지 70.4km

우회도로 28.1km를 합쳐 총 98.5km 구간으로, 복선화된 중앙선이 지나는 양수철교 아래 밝은광장에서 출발한다.

밝은광장 뒤편에는 물의정원을 배경으로 북한강 자전거길 표지석이 오롯이 서 있고, 수종사가 있는 운길산과 함께 북한강의 풍경이 고즈넉하게 펼쳐진다.

밝은광장을 출발하면 가평으로 향하는 45번 국도에 잠시 올랐다가 금세 북한강 변으로 이어진다. 북한강 자전거길 남양주 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진중 습지 물의정원이다. 자전거길은 물의정원을 가로지르며 북한강 변으로 이어진다.

물의정원에는 물빛길, 물향기길, 물마음길, 강변산책길 등이 조성되어 자전거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물마음길과 강변산책길은 전망대와 휴식 공간이 곳곳에 설치되어 북한강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물마음길에서 바라보는 뱃나들이교와 어우러진 주변 수목의 풍광이 압권이다.

뱃나들이교는 물의정원을 가로지르는 다리다. 진중 습지는 예부터 배가 드나들던 곳으로, ‘뱃나들이들’이라는 지명이 전해진다.

다리 이름도 이 지명에서 따왔다. 뱃나들이교 건너기 직전에 커다란 액자가 있는데, 액자를 통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꼭 멈춰서 사진 촬영을 한다.

물의정원을 지나면 자전거길은 북한강과 나란하게 이어진다. 나무들이 늘어선 숲 터널도 지나고, 북한강으로 합수되는 지류를 건너기도 한다.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를 지나면 국도와 인접해 강 위로 조성된 자전거전용도로가 나온다.

물 위를 달리는 기분이 드는 코스다.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등 수상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들어온다.

이 구간을 지나면 자전거길은 새터삼거리까지 45번 국도와 나란하게 이어진다.

새터삼거리 부근에서 만나는 야연터널과 구운천철교는 옛 경춘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기차를 타고 지났을 터널은 자전거가 지나면 조명이 켜지고, 구운천철교는 전망대를 설치해 구운천이 북한강과 합수되는 풍경을 선사한다.

구운천철교는 북한강 자전거길 남양주 구간의 끝 지점이다. 다리를 건너면 급회전해 다리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대성리국민관광유원지에 이른다.

북한강 자전거길의 기점인 밝은광장은 진중1리에서 운영하는 자전거길의 휴식 공간이자 자전거 대여소다.

MTB, 여성용 등 다양한 자전거가 있다. 중앙선 운길산역에서 내려 밝은광장까지 조금만 걸으면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굳이 자전거를 가져오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으로 빌릴 수 있다.

밝은광장을 출발해 물의정원이 있는 진중 습지를 둘러보거나, 북한강 변으로 이어지는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까지 왕복 10km 정도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북한강 자전거길 남양주 구간은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 남양주종합촬영소, 피아노폭포 등 관광 명소가 가까워 매력적이다.

그중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는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유기농의 가치를 전해주는 국내 최초 유기농 전문 테마파크다.

강변 드라이브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테마 박물관

강변 드라이브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테마 박물관

강변 드라이브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테마 박물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 시흥 오이도박물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흘러가는 강물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저기 뭐지?’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건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땐 주저하지 말고 차를 멈추자. 특별한 테마로 꾸며진 박물관들이 방문자를 기다리고 있다.

아름다운 강변 풍경을 좀더 가깝게 품어볼 수 있는 시간도 덤으로 얻는다.

손때 묻은 클래식 악기들과의 만남, 프라움악기박물관

서울에서 6번 국도를 따라 팔당대교를 향해 달리다 보면 한강이 흐르는 오른편으로 3층짜리 유럽풍 건물이 눈길을 끈다.

2011년에 개관한 프라움악기박물관이다. 악기 중에서도 서양의 클래식 악기들을 전시한 공간으로, 하나같이 누군가 연주했던 손때 묻은 악기들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1층의 안내데스크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현악기가 전시되어 있는 상설전시관부터 둘러본다.

자그마한 바이올린이 어떤 나무를 써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현과 활은 어떤 재료가 쓰이는지 알려주는 코너를 시작으로 다양한 현악기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서양음악의 발전사와 계보를 읽으며 다음 전시공간으로 들어서면 수십 대의 건반악기가 관람객을 맞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아노의 원형인 하프시코드부터 그랜드 피아노,

업라이트 피아노 등 다양한 건반악기들이 당장이라도 연주를 시작할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건반악기들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897년 스타인웨이사에서 제작한 6피트 그랜드 피아노다.

꽃무늬와 격자무늬, 하프 모양 등으로 장식된 이 피아노는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인 듯 감탄을 자아낸다.

악보를 놓는 보면대와 건반 뚜껑, 다리 기둥까지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고 실제 연주도 가능하다.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 그랜드 포르테 피아노는 1808년 브로드우드사에서 제작했다.

하프시코드와 현대의 피아노를 구분 짓는 과도기의 피아노라고 할 수 있다.

브로드우드사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피아노 제조사로 모차르트와 쇼팽, 베토벤도 이 회사의 피아노를 즐겨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작은 피아노에 앉아 <월광소나타>를 연주했을 베토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작은 떨림이 느껴진다.

배를 타고 여행했던 사람들이 음악을 즐기기 위해 싣고 다녔다는 선박용 피아노도 이채롭고, 아름다운 꽃장식이 있는 피아노는 봄날의 가든파티를 연상시킨다.

그랜드 피아노의 크기를 줄여 일반 가정에서도 연주할 수 있게 제작한 업라이트 피아노도 의미 있는 전시물이다.

쇼팽, 슈만 등 서양 음악가들의 초상화가 전시된 계단을 오르면 다양한 관악기와 하프들을 만날 수 있다.

음악의 신 뮤즈를 떠올리게 하는 커다란 하프는 특히 장식이 아름다워 눈길을 끌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관악기들은 유리장식장 밖으로 큰 울림을 전하는 듯하다.

1873년 유명한 바이올린 제작자 장 밥티스트 비욤이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재현해 만든 걸작 바이올린 ‘메시아’도 볼 수 있다.

천장이 높은 2층은 연주회 공간으로도 사용된다.

평일에는 클래식 음악 DVD를 상영하여 잠시 앉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커다란 스크린으로 저명한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얼굴을 보고, 성능이 뛰어난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연주회 못지않은 감동을 받게 된다.

1층에는 종이바이올린 만들기, 발로 치는 피아노, 벨 연주, 드럼치기 등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 시흥 오이도박물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 시흥 오이도박물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 시흥 오이도박물관

서울에서 1시간 거리 힐링 한옥 예직한옥펜션

서울에서 가까운 시흥에 위치한 오이도박물관은 파란 하늘과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하얀색의 예쁜 건물이다.

박물관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바다 전망이 잘 보이는 카페로 유명해진 근사한 미술관쯤이라고 생각했을 법한 모습이다.

최근에는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탔으며, 경기도가 추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안심관광지이기도 하다.

다양한 문화재의 전시장이자 체험장

오이도는 섬 전체가 사적 제441호로, 서해안 최대 패총(조개무지) 유적지이며 다양한 신석기 유물이 출토되어 선사시대 해안 생활 문화유산의 보존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다.

2019년 7월 개관한 오이도박물관은 이러한 오이도 유적뿐 아니라 시흥의 다양한 문화재를 전시하는 전시장이자 체험장으로 가족이 함께 방문하기 좋은 장소다.

아이와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로도 걷고 박물관에서 다채로운 체험 활동도 경오이도박물관은 모두 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박물관으로 들어가면 1층 통유리 옆으로 ‘오이도 소망나무’가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조개 모양의 종이에 소망을 적어 나뭇가지에 매달 수 있는데, 올망졸망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아이들의 소원들이 보인다.

1층에는 북아트 체험 등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는 ‘교육실’도 마련되어 있다.

험할 수 있어 일석이의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어린이체험실’이 나온다.

어린이체험실은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신석기 생활 문화를 경험하는 체험 전시 공간이다.

해안가를 직접 꾸미고 물고기를 벽에 부착해보는 ‘해안가 놀이터’, 모래를 이용해 감각 체험 활동을 해보는 ‘조개잡기’, 신석기 시대 의상과

장신구를 인형에 붙여보는 ‘나는야 선사시대 멋쟁이’ 등의 다양한 체험 공간이 있다.

어린이체험실은 예약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니 예약없이 찾아갔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3층에는 신석기 시대 의식주를 살펴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시흥 출토 유물을 전시하고 선사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다.

상설전시실 입구는 시간터널이라는 통로를 지나 들어가는 색다른 구조로 되어 있다.

시간터널에 들어서면 짧은 영상이 나오고 영상이 끝나면 전시실 문이 열린다.

전시실로 들어서면 신석기 시대의 생활상을 재현해놓은 전시물들이 보인다. 전시물과 함께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여 아이들이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인생샷’ 도전하기

전시실 밖으로 나오면 왼쪽에 문이 하나 보이는데 그곳으로 나가면 기다란 다리가 나온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백허그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원래는 오이도박물관과 선사유적지를 연결하는 다리로 계획했는데, 두 곳을 연결하려면 다리가 지나가는 중간에 위치한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야 했다.

결국 협조를 얻지 못했고 다리는 완성되지 못했다고 한다.

박물관에서 선사유적지로 걸어가는 길이 완성됐지만 좋았겠지만 그래도 전망이 아름다운 곳이니 가족과 함께 인생샷에 도전해보기를 권한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3층에는 상설전시실 외에 전망 좋은 카페가 있었으나

코로나로 관람객 수가 줄어들면서 문을 닫고 주말 체험 공간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 힐링 한옥 예직한옥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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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와 연천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 곳

전통문화와 옛것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서일까, 이제는 한옥 숙소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대표적인 곳들이 전주 한옥마을, 서울 종로구 서촌이나 은평구에 있는 한옥마을이다.

이 곳들도 물론 한옥의 색다른 멋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으나, 길거리를 가득 메우는 관광객 인파에

한옥의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이미지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피곤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짧은 주말 동안 먼 지방에 있는 한옥을 다녀오는 것도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게다가 어린 자녀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간도 필요하다.

이런 고민에 맞는 한옥 숙소를 찾고 있다면 이 글을 주의 깊게 읽어보자.

예직한옥펜션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있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데, 고층 빌딩이 빽빽한 서울에서 얼마 달리지도 않았을 것 같은데 산과 밭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도시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까지 하다. 숙소에 도착하면 주변 풍경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양옥 건물들 사이에 덩그러니 한옥이 있는 게 아니라 뒤에 산을 지고 기와지붕 집 몇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마당도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적합하다.

예직한옥펜션의 가장 큰 특징은 객실 대부분이 독채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실내도 매우 넓어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아도 다른 투숙객에게 피해를 줄 염려가 적다.

그리고 덕인전 특실을 제외한 객실에 개별 테라스가 있고, 테라스에서는 바비큐도 할 수 있다.

여기에 별도로 바비큐실이 있어서 테라스가 없는 덕인전 특실 숙박객들도 얼마든지 바비큐를 할 수 있다.

가족끼리 또는 친구 여럿이서 여유로운 하룻밤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편안한 숙박만이 예직한옥펜션의 장점인 것은 아니다.

예직한옥펜션은 용인시의 주요 관광지와 접근성이 좋아, 관광하러 왔던 사람들이 묵는 숙소로도 좋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에버랜드가 인접해 있어서 하루 종일 신나게 놀고 지친 몸을 쉬러 오기에도 좋다.

또한, 민속촌과 MBC 사극 세트장인 대장금 파크도 같은 용인시 안에 있어서 하루쯤 한옥 여행을 테마로 잡고

민속촌과 세트장에서 시간 여행을 하다가 예직한옥펜션에서 한옥 무드를 완성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숙소에서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동네 곳곳에 예쁜 한옥이나 주택이 많고, 길이 넓고 한적해서 산책하기에도 좋다.

시끌벅적한 서울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특히 아파트에서만 자란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자극도 될 것 같다.

바쁜 일상에 잠시 틈을 내어 색다른 경험도 하고 편히 휴식하고 싶다면 예직한옥펜션에 가보는 걸 권한다.

파주와 연천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 곳

파주와 연천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 곳

파주와 연천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 곳

한국관광의 별 화담숲

우리나라의 최북단으로 북한과 휴전선을 맞댄 파주와 연천은 변두리 중 변두리이고 관광의 관심도도 여타 지역보다 떨어지지만,

의외로 세계인들의 관심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파주에는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쉽게 북한땅을 바라볼 수 있는 임진각이라는 탐방지가 있어 남북한 분단의 현실을 체감하는 탐방지로 관심을 받아왔다.

또한 연천에는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아슐리안형 석기가 발견되어 유럽에 뒤지지 않는

석기시대 문화가 한반도에 존재했음을 전세계에 알린 전곡리 선사유적지가 있다.

이렇듯 세계적인 탐방지를 중심으로 내륙 깊숙한 곳에서 화산 활동의 흔적을 살필 수 있는 절경의 폭포와

해외 여행지에 가야 즐길 수 있었던 와이너리 체험투어까지 더해져 파주와 연천 여행은 기대 이상의 풍성함을 선사할 것이다.

경기도 파주에는 남북 분단으로 인한 유명 탐방지가 두 곳 있다.

평소 TV 뉴스나 영화의 한 장면으로 우리에게 낯익지만 실제 탐방하기는 쉽지 않은 판문점과 북한

특히 황해도나 평안도를 고향으로 둔 실향민들이 명절마다 찾아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유명한 임진각이 바로 그곳이다.

판문점은 한국전 휴전 협정이 장기간 진행되었던 장소로 지금도 UN군과 북한군이 대치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남북 정상의 대화 장소로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곳이다.

하지만 판문점은 사전 방문 신청을 통한 극소수의 탐방만 허락되고 있어서 탐방 신청이 쉽지 않다.

그에 비해 판문점에서 동남쪽으로 10여㎞ 떨어져 있는 임진각은 남북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임진강 남쪽에 자리잡아, 북한쪽 산지를 바라보며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희망을 품는 탐방지로 각광받고 있다.

2016년에 시공된 임진각 독개다리에서는 전쟁으로 무너진 임진강 철교에 남아있는 총탄 자국을 볼 수 있다.

2020년에 처음 선을 보인 평화곤돌라에 탑승하여 임진강과 임진각 일대를 한 눈에 바라보며 강을 건너가 민간인통제선

안쪽까지 들어가 볼 수 있는 탐방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는 남북 분단으로 인한 유명 탐방지가 두 곳 있다.

봄, 가을의 날씨 좋은 날에는 너른 잔디밭과 조형물들 사이에서 여유와 휴식을 찾을 수 있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도 시간여유를 갖고 산책하기에 좋다.

평화곤돌라 탑승장 1층에 있는 파주 특산물 홍보 판매장은 민통선 청정자연에서 재배하여 유명한 장단콩 등

파주의 여러 농산품과 가공품들이 그득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자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쇼핑하기 좋은 곳이다.

한국관광의 별 화담숲

한국관광의 별 화담숲

한국관광의 별 화담숲

생명을 품은 땅 연천에서 보낸 행복한 가을날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자연 생태 환경 복원과 보호를 위한 공익사업으로 조성한 수목원이다.

경기도 광주시 135만 5372㎡(41만 평) 부지에 20여 개 테마원을 갖췄다. 화담(和談)은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뜻이다.

화담숲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정겹게 이야기 나누며 숲의 청정한 공기를 호흡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산책하도록 설계되었다.

2014년 22만명, 2015년 51만명, 2016년 87만명으로 해마다 화담숲을 찾는 이가 급증한다.

화담숲은 우리 숲의 식생을 최대한 보존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누구나 편히 찾을 수 있도록 조성한 친환경 생태 수목원이다.

서울에서 40분, 수도권 전역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하며, 국내 최대 규모 소나무원과 이끼원, 수국원, 반딧불이원 등 특색 있고 신비로운 20여 개의 테마원을 갖췄다.

생태계 보호를 위한 겨울 휴장기간을 제외하고 계절별 형형색색으로 우리 숲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테마원들이 돋보인다.

봄에는 왕벚나무 등 150여종의 벚나무류가 분홍빛으로 온 산을 물들이고

붉은 진달래와 다양한 철쭉 등 210여종의 꽃들이 가득한 진달래원이 아름다운 봄을 맞이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물을 따라 산수국 등 7만여그루의 수국꽃들이 풍성하게 피는 수국원과 비비추

노루오줌 등 연못 위에 잎을 띄운 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화려한 수련이 어우러져 시원한 여름을 반긴다.

가을에는 내장 단풍, 산겨릅나무, 고로쇠 등 다양한 빛깔과 수종의 단풍나무들이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깔을 더한다.

이 밖에도 화담숲은 우리나라 산야에 사라져 가는 동물들인 천연기념물 원앙과 도롱뇽, 고슴도치 등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토종 민물고기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체험학습장인 ‘민물고기생태관’과 곤충들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곤충생태관’이 마련되어 있어, 자연과 생태보호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화담숲은 온 가족이 편안히 숲길을 산책할 수 있는 명소다.

화담숲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5.2km 구간의 숲 속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자연과 호흡할 수 있도록 전 구간을 경사가 완만하고 폭이 넓은 데크로 조성했다.

평소 자연을 즐기고 싶어도 몸이 불편해 숲을 찾기 어려운 어린이와 노약자, 장애인도 휠체어나 유모차를 타고 편안히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데크는 유모차나 휠체어 두 대가 지나갈 수 있는 너비로, 가족과 동행이 가능하다.

5.2km 숲 속 산책로를 걷는 데 2시간이면 족하다.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화담숲을 순환하는 모노레일을 이용하자. 승하차 시 높낮이 차가 없어 휠체어와 유모차의 접근성이 좋다.

친환경 모노레일을 통해 발아래 펼쳐진 숲의 아름다운 풍경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생명을 품은 땅 연천에서 보낸 행복한 가을날

생명을 품은 땅 연천에서 보낸 행복한 가을날

생명을 품은 땅 연천에서 보낸 행복한 가을날

황홀경에 빠지다 명성산 금빛물결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한 연천은 안보와 역사, 그리고 생태에 이르는 모든 여행을 가능케 하는 공간이다. 여행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할까.

북한과 접한 지역이니 안보관광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구석기 유적과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능까지 있으니 역사여행지로도 매력적이다.

천혜의 비경인 임진강 주상절리와 바람소리마저 예쁜 임진강 평화습지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또 어떤가.

가을빛 따라 떠나는 연천여행은 그래서 더욱 풍성하고 여유롭다.

고랑포 맑은 물 바라보며 망국의 한을 달래다, 연천 경순왕릉

신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왕조를 이어온 나라다.

박혁거세가 나라를 세운 기원전 57년부터 고려에 항복해 국권을 넘긴 935년까지, 그 역사가 무려 992년에 이른다.

천년왕국 신라의 마지막을 함께한 경순왕은 왕건에게 나라를 넘긴 지 43년 만인 978년에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연천 경순왕릉(사적 제244호)은 임진강 변 고랑포가 바라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한다.

경순왕은 죽어서도 고향 땅에 묻힐 수 없었다.

경순왕의 운구 행렬이 경주로 가려고 임진강 고랑포에 이르렀을 때 경주지역 민심 동요를 우려한

고려 왕실에서 ‘왕릉은 개경 100리 밖에 쓸 수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환향을 막았기 때문.

경순왕릉이 신라의 많은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경주가 아닌 지역에 남게 된 사연이다.

800여 년간, 역사 속에 묻혀 있던 경순왕릉은 조선 영조 때 다시금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호 경순왕을 왕의 예우로 장단 옛 고을 남쪽 8리에 장사지내다(諡敬順以王禮葬于長湍古府南八里)’라는 내용의 비를 발견한 것이다.

경순왕릉이 여느 신라 왕릉과 달리 능침에 병풍석을 두르고, 장명등 좌우로 망주석과 석양

한 쌍씩을 배치하는 등 그 형식에서 조선 왕릉을 많이 닮아 있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능침 아래 비각에는 세월에 쓸리고 깎여 더 이상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큼직한 비석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섰다.

승전OP는 북한군의 활동을 관측하는 최전방 관측소다.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에 자리한 승전OP는 육군 제25보병사단 72연대에서 관할한다.

OP는 옵저베이션 포스트(Observation Post·관측소)의 머리글자로 승전OP는 승전전망대로도 불린다.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있는 군부대에서 관리하는 곳이다 보니 승전OP로 가는 길은 여전히 까다롭다.

절차는 이렇다. 민통초소에 도착하면 일단 신분증을 제출한다.

신원이 확인되면 파란색 천이 달린 인식표와 출입증을 나눠주는데, 인식표는 차량 운전석 창문에 부착하고,

‘안보관광’이라 적힌 출입증은 대시보드 위에 올린다. 마지막으로 승전OP를 돌아보는 내내 함께할 안내 사병이 탑승한 뒤에야 비로소 출발 준비가 끝난다.

황홀경에 빠지다 명성산 금빛물결

황홀경에 빠지다 명성산 금빛물결

황홀경에 빠지다 명성산 금빛물결

삼척 죽서루와 천은사 원시림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가을이다. 옷장 속 반소매티, 반바지 등 얇은 옷은 서랍으로 가고, 서랍 속에 접어둔 코트, 니트 등 두꺼운 옷은 옷장에 걸린다.

겨울 준비를 마쳤지만, 마음은 왠지 싱숭생숭하다.

걷다 보면 쌀쌀한 바람이 마음을 관통하는 듯하다.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도 따뜻하게 데워줄 필요가 있다.

가을이 왔음을 알릴 필요가 있다. 억새꽃의 하얀 솜이 그렇게 따뜻하다고 한다. 서울에서 가까운 명성산의 억새밭으로 가보자.

지도 상, 서울에서 1시 방향 약 70㎞ 거리에 솟음이 여럿 모였다.

등고선이 오밀조밀 겹쳐 북동쪽으로 산맥처럼 연결됐다.

이곳에 광주산맥의 한 솟음 ‘명성산’이 있다. 명성산은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철원군의 경계에 솟았다.

정상에서 보일 풍경을 떠올려 본다. 북동쪽 조망이 보통은 아닐 것 같다는 예감이 스친다.

오전 8시 서울에서 출발, 동부간선도로를 통해 의정부를 지나기까지 정체가 계속된다.

출근시간 의정부와 서울 사이의 43번 국도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의정부시청을 지나자 조금씩 도로상황이 좋아진다.

가는 길 왼편으로 야트막한 산세가 이어지고 어느 순간 오른편으로 험준한 산세가 나타나면 명성산이 가까움이다.

산정호수를 중심으로 산세가 병풍처럼 펼쳐졌다. 제일 높아 보이는 북쪽의 산이 명성산이다.

그 외에 서쪽의 망무봉, 남쪽의 관음산과 망봉산, 동쪽의 여우봉 등이 호수를 보호하기라도 하는 듯 두터운 외벽역할을 한다.

이 천혜의 요지에는 약 천 년 전의 전설이 내려오는데…, 울“명(鳴)”자, 소리“성(聲)”자가 모여 명성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 산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때는 바야흐로 후삼국시대에서 고려시대로 넘어가는 찰나다.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왕이 왕건의 정변으로 피신한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당시 궁예왕은 망국의 슬픔이 커, 온 산이 떠나가도록 통곡해 명성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산정호수와 명성산의 남서쪽 기슭은 국민관광지로 지정돼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한데 모였다.

조각공원, 호수 산책로가 운치 있게 조성됐으며 주차장, 매점, 숙박업소 등 편의시설도 부족함 없이 들어섰다.

이제 명성산으로 들어가자. 전문 산악인부터 어린아이까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난이도별 코스구성이 가능하다.

자인사를 거쳐 오르는 코스와 등룡폭포를 지나 억새군락지로 가는 코스 중 하나를 정하자.

자인사보다 등룡폭포 경유코스가 완만한 편이다.

억새군락지로 향하는 등산객 대부분은 등룡폭포를 경유해 억새군락지로 간다.

평일임에도 수도권과 가까운 덕에 명성산을 찾은 등산객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등산로 초입부터 가을 정취가 흠뻑 풍긴다. 오른편으로 계곡물이 흐른다.

수량이 줄어 물소리의 시원함은 덜하지만 졸졸거리는 소리가 간지럽다.

본격적인 등산에 앞서 지압로가 약 100m에 걸쳐 만들어졌다.

해발 900m 정도의 산을 오르고 내려오면 발에 불나기 마련. 내려오는 길, 지압로에서 발바닥 좀 식혀주자.

삼척 죽서루와 천은사 원시림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삼척 죽서루와 천은사 원시림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삼척 죽서루와 천은사 원시림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남한산성 왕은 백성을 버려도 요새는 남아 이 땅을 지킨다

‘유난히도 더운 여름’ 이라는 말은 매년 나오는 말이라 하지만, 역시 올해도 ‘이번 여름’은 가장 덥다.

연일 30도가 넘는 더위에 지쳐갈 때쯤, 머릿속에는 바다, 숲, 바람… 이들에 대한 열망이 떠나질 않게 된다.

더위를 피해서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겠다싶을 때, 강원도 삼척은 말만 들어도 왠지 시원한 산 속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동안 산골 중에서도 산골로만 여겨졌던 강원도 삼척은 아직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보석 같은 여행지이다.

태백산맥의 험산준령과 맑고 푸른 동해바다를 모두 아우르고 있을 뿐 아니라 너와집, 굴피집 등의 민속유물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말 그대로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니, 발길 닿는 곳곳마다 절경이다.

그러니 삼척 땅의 역사유적을 더듬는 답사 길은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으로의 여행이라 할 수 있다.

푸른 동해바다와 향긋한 솔 숲, 그 속에 숨어있던 깊은 산골마을의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들으러 삼척으로 떠나보자.

삼척의 문화유적을 찾아가는 길이라면 으레 삼척시의 서편을 흐르는 오십천(五十川)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자리 잡고 있는 죽서루(보물 제213호)를 맨 먼저 둘러보게 된다.

삼척의 대표적인 문화재일 뿐만 아니라 관동 제1경으로 꼽힐 정도로 정취가 그윽한 죽서루는 그 규모와 역사에서도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이다.

죽서루는 아름다운 외관과 그곳에 서서 보이는 탁월한 조망 덕분에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봄날에는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이 만발하여 누각 주변이 온통 화사한 꽃밭을 이룬다.

죽서루는 창건자와 연대는 미상이나, <동안거사집>에 의하면 1266년(고려 원종 7년)에 이승휴가 안집사

진자후와 같이 서루에 올라 시를 지었다는 것을 근거로 1266년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 수차례에 걸쳐서 중건을 거듭했다고 하니, 면면히 이어 온 역사가 자그마치 900여 년에 이른다.

정면 7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누각인 죽서루의 특징은 1층과 2층에 세워진 기둥의 수와 길이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애초부터 기둥이 세워질 자리에 솟은 자연석을 굳이 깨뜨리거나 다듬지 않은 채 초석으로 삼았기 때문인데,

자연과의 조화미를 중요시했던 조선 건축의 전통을 엿볼 수 있다.

2층의 누마루는 벽체나 창호 하나 없이 시원스레 트였다.

덕분에 누마루가 더욱 넓어 보일 뿐만 아니라, 난간에 걸터앉으면 사방의 풍광이 거침없이 시야에 들어온다.

천변(川邊)인데도 해안절벽 위에 올라앉은 어느 누정 못지않게 조망이 활달하다.

죽서루에서 자동차로 20~30분 거리의 두타산 기슭에는 이승휴가 은거했던 천은사 (天恩寺)가 있다.

높고 험준한 두타산의 동쪽자락에 자리 잡은 천은사는 신라 경덕왕 17년(738)에 두타의 세 신선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처음에는 백련대라는 작은 암자였으나, 고려 충렬왕 때에 이승휴가 절을 중수하고 이름은 간장암으로 바꿨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서산대사에 의해 흑악사로 바뀌었다가 다시 1899년에 미로면 활기리에 준경묘(태조 이성계의 5대조인 이양무 장군의 묘)를 만들면서

이곳을 원찰(願刹)로 삼고 천은사로 고쳐 불렀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에 모든 건물이 소실되어 명맥만 유지해오다가 지난 1984년부터 건물들이 하나 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런 내력 때문에 오늘날의 천은사에서는 사실, 고찰다운 면모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아담한 계곡과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절주변의 풍광이 수려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려시대 문신 이승휴가 오랫동안 은둔하며 『제왕운기』를 저술한 곳으로서의 역사적인 의의가 있어 옛 선조의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되새겨볼 수 있다.

남한산성 왕은 백성을 버려도 요새는 남아 이 땅을 지킨다

남한산성 왕은 백성을 버려도 요새는 남아 이 땅을 지킨다

남한산성 왕은 백성을 버려도 요새는 남아 이 땅을 지킨다

가평 에델바이스 스위스테마파크

남한산성은 5학년 2학기 3단원에 소개된 ‘유교가 발달한 조선’에서 병자호란 중 청과 대항하던 장소인 남한산성을 소개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남한산성에서는 지금은 송파구인 삼전도와 유유히 흐르는 한강, 우뚝 서있는 남산 등 서울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문득,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생각해보면, 여행을 떠날 때는 늘 다른 나라, 다른 도시로 갔다.

평생 살아 온 이 도시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도 잘 모르면서. 서울의 역사가 궁금해진 날, 동남쪽 방향으로 떠나보자.

그 곳에는 삼국시대부터 한강이 흐르는 이 땅을 지켜주었던 4대 요새 중 하나인 남한산성이 있다.

굳건한 돌담처럼 늘 백성을 지켜 주리라 믿었던 이 성에는 임금이 백성을 버린 치욕스러운 역사가 남아있다.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남한산성에 올라 성벽길을 천천히 따라 걸으며 이 땅의 긴 역사, 그 많은 이야기들을 하나씩 되새겨보자.

남한산성은 인조 대에 완성되긴 했지만 이미 삼국시대부터 요충지로 여겨진 곳이다.

안쪽은 평평하고 얕은 반면 바깥쪽은 높고 험해서 외부에서 공격하기가 쉽지 않았고, 야간습격도 어려운 지형덕분이었다.

그러니 한양 근처에서는 가장 안전한 피신처라 할 수 있었다.

왕이 임시로 지낼 수 있는 행궁까지 있어 마치 작은 수도처럼 보이기도 한다.

조선 인조 14년(1637) 병자호란 때, 청나라의 10만 대군에 밀린 조정은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조선 왕실은 남한산성의 군사적 요충지로서 유리한 지형을 이용하여 치열하게 청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그냥 산성 안에서 버티다가 40여일 만에 항복한다.

인조는 삼전도에서 청과 굴욕적인 화친을 맺었고, 화친의 조건으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포함한 주전파

군신들을 비롯해 50만 명의 부녀자가 볼모로 잡혀가 훗날 그 일부만이 되돌아왔다.

9km에 이르는 성채의 정상에는 왕실수호의 의지를 담은 수어장대(守御將臺)를 세우고, 성안에는 행궁과 관청은 물론 연무관(演武館)과 각종

무기고를 설치하고, 비상시 용수로 사용할 3개의 연못까지 파놓았다.

그 밖에 성안에는 1천 여호에 달하는 도읍을 형성해 산성의 일상적인 관리를 하며 서울 동부지역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면모는 일제가 성안의 기구를 광주와 하남으로 분리해 이주시키기까지 3백년 가깝게 이어져 왔다.

따라서 남한산성은 북쪽의 개성(開城)과 서쪽의 강화성(江華城), 남쪽의 수원성(水原城)과 더불어 서울 동쪽을 담당한 요새로

전형적인 조선시대 산성 중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25 전란 등으로 다소 훼손되기도 했지만

제5공화국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이 두 차례 찾은 것이 계기가 되어, 일찍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거의 완벽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성벽에 올라서면 가파른 산 아래로 치욕적인 화친을 맺은 송파구 삼전동 일대와 유유히 흐르는 탄천이 손바닥처럼 내려다보이고

멀리 굽이쳐 흐르는 한강을 따라 남산과 63빌딩 사이로 한강하구가 아득하게 이어지며 서울 전역이 한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