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섦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여행 자작자작협동조합

낯섦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여행 자작자작협동조합

낯섦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여행 자작자작협동조합

조각보처럼 예쁜 기단 계단에 새긴 꽃송이

‘자작자작’? 왜 자작자작일까하고 깜짝 놀랐다.

편안하고 예쁜 어감에 비해 뜻은 그리 좋은 게 아니어서다.

‘발을 조금씩 내디디면서 위태롭게 걷는 모양’. 이것이 본래 자작자작의 사전적 정의다.

그런데 자작자작협동조합이라니 의아할 수밖에. 궁금증은 자작자작협동조합을 이끌어가는 대표를 만나고서야 풀렸다.

사진과 영상, 소리의 전문가 ‘공존스튜디오’의 공영환 대표, 사색적이고 작고 예쁜 것을 좋아하는 ‘피에스파피에’의 이하늘 대표,

부드럽고 따스한 ‘빈칸’의 우혜빈 대표, 무엇이든 잘 만들어내는 자칭 프로노가더 박경훈 대표,

학창시절의 추억이 그리워 다시 충주로 돌아온 이준영 대표.

잔잔함과 편안함을 좋아하는 5명 대표의 취향을 담은 이름으로 ‘고요한 숲길을 밟으며 걸을 때 나는 소리’를 뜻하기도 한다.

또한 스스로 만들거나 짓는다는 ‘자작(自作)’의 의미도 담고 있다.

욕심을 내지 않고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래서 조합원들은 스스로 자작이라 부른다.

“관광지가 적은 충주에서의 여행은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풍경보다는 사람과의 기억을 담아갈 수 있는 투어가 충주 관광두레입니다.”

자작자작협동조합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 서로에게 기분좋은 기억을 만들어주는 것을 추구한다.

장소보다는 여정 중 생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좋은 관계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이다.

이는 충주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여행자를 유혹할 만한 대표선수가 부재한 상황에서 고즈넉하고 한적한 충주의 분위기를 담아야 했다.

그 결과물이 ‘관아골 골목투어’, ‘반짝반짝 별빛투어’, ‘사운드스케이프’ 투어, 그리고 ‘씨유어게인-충주에서 온 편지’ 등 4개의 프로그램이다.

여행은 대림여인숙에서 시작한다. 1970년대의 옛 여인숙을 개조해 게스트하우스로 사용 중이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공간에는 조명과 가구, 소품들이 빈티지하면서도 따스한 감성이 가득하다.

웰컴센터 역할을 하는 대림여인숙 1층에 위치한 카페 평정에서 체크인을 한다.

이 곳에서 자신이 떠날 여행의 안내를 받고 그에 따른 준비물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숙박할 여행객은 아늑하게 꾸며진 2층 스테이 방에 짐을 풀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충주 여행을 나선다.

낯설고 새로운 경험들을 만나다

‘반짝반짝 별빛투어’는 별을 관측하는 것에 더해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 지역에 전해지는 전설을 듣는다. 사위에 어둠이 내리면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본다.

새로운 세상을 관측한 감동이 채 가시기 전에 스톤웨이브 질문 카드로 동행자와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이야기를 나눈다.

방법은 간단하다. 스톤웨이브 카드에 적혀있는 인간관계의 지속성을 위해 깊은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50가지의 질문을 통해서 서로 질문을 주고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자작이들의 깊은 고민에서 나온 산물이다.

관광콘텐츠가 많지 않은 충주에서 여행객들에게 어떤 감동을 줄 것이냐, 무엇을 얻게 해줄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자연의 풍경이나 인공물의 즐거움보다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진솔한 이야기가 더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하고 별빛 투어 프로그램에 특별 프로그램으로 추가했다.

“당신이 입버릇처럼 말 하지만 아직 행동에 옮기지 못한 일은?”,

“당신이 도전할 다음 도전은 무엇인가요?” 등 일상을 깨우는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에 대해 깊이 느끼고 이해하는 시간이다.

가장 큰 감동은 결국 사람에게서 오는 법. 낯선 공간, 낯선 시간, 낯선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을 깊이 돌아볼 수 있기에 호응도가 가장 높다.

‘사운드스케이프’ 투어는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다른 프로그램과 병행할 수 있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상우(유지태 분)처럼 마이크와 헤드셋으로 주변의 소리에 더 집중해서 느끼는 투어이다.

ASMR처럼 주변 공간에서 들리는 소리가 더욱 강조되어서 들리기에 느끼지 못했던 잔잔한 소음이 낮설고

새롭게 들려오며 그 느낌은 시각적으로도 새로운 자극을 선물한다.

자박자박 골목길을 거니는 가벼운 발소리, 기분 좋은 자신의 숨소리, 걸을 때에 나는 옷깃 스치는 소리들.

평상시에는 느끼지 못하는 자신에게서 나는 소리에 절로 집중이 된다. 작은 개울가의 물소리,

나뭇잎 사이로 흐르는 바람소리, 멀리 들리는 현지인들의 작은 대화 소리도 귀로 들어와 가슴 속에 추억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처럼 특별한 마이크와 헤드셋을 통해 들리는 모든 소리는 일반적인 감각보다 짙은 감성을 갖게 해준다.

관아골은 충주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구도심으로 낙후되었지만 몇 해 전부터 젊은 사람들이 조금씩

스며들어 작은 가게를 열기 시작하면서 활기를 찾게 되었다.

관아골 골목투어는 지도를 들고 직접 다니거나 자작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골목을 돌아볼 수 있다.

관아골에는 충주 로컬 커뮤니티의 사랑방인 ‘세상상회’를 비롯해 문구를 판매하는 ‘피에스파피에’,

패브릭작업실인 ‘제이플래닛’, 풍광이 좋은 ‘책방 궤’ 등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여 골목길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1945년도에 지어진 구옥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어진 ‘세상상회’에 들어가면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타일로 꾸며진 옛 욕실공간이나

다락방 공간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골목길과 맞닿은 테이블에 앉아 음료를 마시면서 현지인처럼 다른

여행객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다.

‘세상상회’ 바로 옆에는 필름카메라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어 필름의 감성을 닮은 골목길을 사진에 오롯이 담아갈 수 있다.

관아골 골목길의 매력은 세월을 담은 골목길에도 있지만 그 길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정겨운 사람들에게 있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과 상점을 밀어내지 않고 넓은 마음으로 모든 다양성을 포용하는 마음.

경쟁 대신 상생을 선택한 사람들로 인해 작은 골목길은 늘 따스하다.

외지인을 환대하는 골목길의 가게들을 하나하나 방문하면서 만나게 되는 그들의 미소로부터 바쁜 일상을 치유받는다.

조각보처럼 예쁜 기단 계단에 새긴 꽃송이

조각보처럼 예쁜 기단 계단에 새긴 꽃송이

조각보처럼 예쁜 기단 계단에 새긴 꽃송이

부산 도심에서 가장 빨리 기장의 바다를 만나는 동해선

달성 도동서원(사적 488호)은 동방5현 중 가장 웃어른인 김굉필을 모시는 곳이다.

서원이 딱딱하고 권위적일 거라는 생각은 오해다.

도포 자락 여미고 겨우 오를 수 있는 계단과 고개를 숙여야 들어설 수 있는 문이 소박하고 사랑스럽다.

입서출의 규칙에도 귀여운 다람쥐가 등장한다. 12각 돌을 조각보처럼 이은 기단 앞에 서면 심장이 멎는다.

지루한 강학 공간에 보물처럼 숨겨진 장치를 하나하나 소개한다.

도동서원으로 향할 때는 낙동강을 끼고 한적한 길을 달리다가 다람재를 넘는다.

다람재는 도동서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명당이다.

오른쪽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왼쪽 나지막한 언덕을 따라 서원의 기와지붕이 모여 앉았다.

배산임수를 몰라도 절로 편안해지는 풍경이다.

주차장에 차를 멈추면 거대한 은행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400여 년 세월 동안 도동서원을 지켜온 수문장으로 ‘김굉필나무’라 불린다.

어른 6명이 팔을 벌려야 안을 수 있을 정도로 굵다.

도동서원은 한훤당 김굉필의 학문과 덕행을 추앙하기 위해 세웠다.

건립을 주도한 이는 외증손자인 한강 정구다. 은행나무 역시 그가 서원 중건 기념으로 심었다고 한다.

하늘마저 가린 무성한 초록빛 사이로 수월루가 보인다.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수월루 앞은 배롱나무꽃이 한창이다.

붉은 꽃이 그늘을 드리운 외삼문으로 들어서면 사방 담장으로 막힌 좁은 공간에 가파른 돌계단이 눈에 띈다.

계단은 한 사람이 겨우 오를 정도로 좁고 소박하다.

도포 자락 단단히 여미고 더듬어 올랐을 계단.

이 앞에서 포기하고 돌아간 선비도 더러 있었으리라.

심호흡을 하고 계단을 디디려는 찰나, 초입 난간 소맷돌에 조각된 꽃봉오리가 보인다.

긴장한 와중에 꽃향기가 사르르 퍼진다.

계단 끝에서 만나는 환주문은 배움터인 중정당으로 들어서는 문이다.

높이가 1.5m에 불과해 어른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숙여야 한다. 갓 쓴 선비야 오죽했을까.

자신을 낮추는 선비의 마음을 갖춰야 배움이 허락됐다.

환주문에는 문지방 대신 꽃봉오리 모양 정지석이 있다.

문 닫을 때 고정하는 정지석에 소박한 멋을 담았다.

배움터로 들어서는 마지막 발걸음에 놓인 돌부리가 엄중하면서도 부드럽다.

중정당은 강학 공간이다. 중정당 마당에 기숙사인 거인재와 거의재가 마주 보고 있다.

마당 한가운데 돌판 깔린 길이 놓였고, 길 끝에 돌 거북 한 마리가 머리를 불쑥 내민다.

눈을 부릅뜨고 송곳니를 드러낸 채 무섭게 노려본다.

중정당으로 오르는 길에 눈곱만큼이라도 딴생각을 하다가는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다.

화재 같은 액운을 막기도 하지만, 배움의 품으로 들어설 때 잡생각을 버리고 정신을 집중하라는 경고이리라.

도동서원 소박한 멋의 진수는 중정당 기단이다.

보는 순간 심장이 멎는다. 크기와 색깔, 모양이 제각각인 돌을 쌓아 올린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전국의 제자들이 스승을 추모하기 위해 저마다 마음에 드는 돌을 가져온 것이라 한다.

페루에 잉카제국의 12각 돌이 유명하다는데, 중정당 기단에도 12각 돌이 있다.

4각에서 12각까지 틈새 없이 쌓은 모양이 조각보처럼 곱다.

기단에는 용 네 마리가 머리를 내밀고 있다. 이곳에서 공부한 선비들이 과거에 급제해 용이 되라는 기원이 담겼다.

중정당 계단 옆에 다람쥐가 새겨졌다. 오른쪽은 올라가는 모습이고, 왼쪽은 내려오는 모습인데 너무나 귀엽다.

동입서출의 딱딱한 규칙을 사랑스럽게 표시한 마음이 전해온다.

중정당 굵은 기둥 위에 흰 종이(상지)를 둘러놓은 것이 눈에 띈다.

부산 도심에서 가장 빨리 기장의 바다를 만나는 동해선

부산 도심에서 가장 빨리 기장의 바다를 만나는 동해선

부산 도심에서 가장 빨리 기장의 바다를 만나는 동해선

상큼한 귤밭이 내어준 나만의 치유공간 제원하늘농원

2016년 12월 동해선이 개통했다.

부전에서 일광까지 16개 역이 있으며, 총 28.5km에 이른다.

부산 도심에서 바다가 지척인 기장까지 37분이면 도착하고, 주말·공휴일 기준으로 45회 왕복 운행한다.

게다가 동해선은 복선전철이라 요금도 저렴하다.

동해선을 이용하면 가장 빠르고 알뜰하게 기장군을 여행할 수 있다.

이제 동해선을 타고 떠나보자.

부산 도심에 자리한 벡스코역에서는 수영사적공원이 가깝다.

141번·40번 버스로 갈아타고 수영사적공원 앞 정류장에 내려 5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수영사적공원은 조선 시대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이 있던 곳이다.

수영성은 성곽이 대부분 사라지고, 주작문이라 불린 남문이 일부 남았다.

홍예문과 일부 성곽이 있고, 문 앞에는 화강암으로 조각한 박견(拍犬) 한 쌍이 있다.

공원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 두 그루가 있다.

부산 좌수영성지 푸조나무(천연기념물 311호)와 부산 좌수영성지 곰솔(천연기념물 270호)이다.

좌수영의 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보았을 고목이다.

수령 500년이 넘는 푸조나무는 할머니 당산나무로 불리고, 곰솔은 좌수영 군사들이 무사를 기원하며 신성시했다고 한다.

경상좌수영 수군 출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이며,

다시는 침범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아 온 안용복 장군의 사당도 공원에 있다.

해운대의 장산 자락을 휘감고 신해운대역과 송정역을 지나면 기장군에 들어선다.

오시리아역에서 국립부산과학관이 1Km 거리다.

걷기 힘들면 1번 출구 건너편에서 185번 버스를 탄다.

국립부산과학관은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즐기는 과학기술 체험관이다.

내부는 자동차·항공우주관, 선박관, 에너지·방사선의학관 등 3개 상설전시관으로 구성되고, 외부에 천체투영관과 사이언스에코파크 등이 있다.

티켓 발권 체험과 선착순 체험으로 나뉘는 탑승 체험물이 가장 인기 있다.

월면 걷기, 드라이빙 등은 선착순으로 티켓을 발권 받아야 한다.

2층 무인 티켓 발권기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발매하며, 키 130cm 이상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 법. 국립부산과학관은 아침에 가면 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은 1층 어린이관을 이용한다. 어린이 놀이 시설에 과학을 더해 놀면서 배우는 공간이다.

기장역에서는 죽성드림성당과 대변항이 가깝다.

죽성드림성당은 기장역 2번 출구로 나와 죽성사거리에서 기장군 6번 버스(약 30분 간격 운행)를 타고 두호마을 정류장에서 내리면 지척이다.

해안가 절벽에 세워진 죽성드림성당은 SBS-TV 드라마 <드림>의 촬영 세트장이다.

리모델링을 새로 해서 문을 열었다. 회색 벽돌과 흰 벽체, 주황색 지붕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답다.

죽성드림성당 인근에 있는 죽성리왜성과 죽성리해송은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기장죽성리왜성(부산기념물)은 임진왜란 때 두호마을 뒤 해발 60m 남짓한 구릉에 둘레 960m 규모로 쌓은 일본식 성이다.

죽성만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선창을 끼고 있어 함선의 출입이 용이했을 터.

지금은 두호마을과 죽성리 주변의 바다 풍광을 즐기는 전망대로 좋다.

두호마을 정류장 인근에 죽성리왜성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나무 계단을 따라 오르면 왜성의 흔적과 경사지게 쌓은 일본식 성곽이 눈에 들어온다.

죽성리왜성에서 150m 떨어진 곳에는 기장죽성리해송(부산기념물)이 있다.

해송 다섯 그루가 모여 한 그루처럼 보이지만, 수형이 아름답고 위풍당당하다.

해송 사이에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자그마한 당집이 들어선 것이 특이하다.

가지가 넓게 드리워 커다란 그늘을 만들고, 해송 아래 벤치가 있어 바다를 보며 쉬기 좋다.

대변항은 미역과 다시마, 멸치로 유명하다.

죽성드림성당에서 남쪽으로 월전항을 지나 기장해안로를 따라가면 대변항에 닿는다.

대변항까지 3km 남짓한 거리로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이 길은 갈맷길 1-2구간에 속한다.

대변항의 여정은 월드컵기념등대부터 멸치광장, 죽도까지 이어진다.

월드컵기념등대는 방파제 입구에서 600m 걸어가야 만날 수 있다.

2002한일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를 담았다. 방파제 너머로 마징가Z등대, 태권V등대라 불리는 장승등대도 손에 잡힐 듯하다.

대변항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멸치광장에는 멸치를 모티프로 한 조형물이 설치되었다.

대변항 남쪽에는 기장팔경 중 2경인 죽도가 있다.

기장군의 유일한 섬으로 다리가 놓여 건너갈 수 있지만, 개인 소유가 되어 철조망이 쳐진 지 오래다.

대신 죽도로 들어가는 다리에서 바라보는 대변항의 풍경이 좋다.

겨울 철새 붉은부리갈매기의 비상도 대변항 풍경에 한몫한다.

동해선의 종착역은 일광역이다. 역에서 나와 700m 정도 걸어가면 일광해수욕장에 닿는다.

강송교에서 시작해 완만한 호를 그리며 육지 쪽으로 깊숙이 들어온 해변을 차분히 산책해보자.

대변항, 일광해수욕장, 강송교, 학리마을과 방파제는 영화 <보안관>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상큼한 귤밭이 내어준 나만의 치유공간 제원하늘농원

상큼한 귤밭이 내어준 나만의 치유공간 제원하늘농원

상큼한 귤밭이 내어준 나만의 치유공간 제원하늘농원

통증과 아토피는 물렀거라 해운대온천 할매탕

운영시간 주중·주말 09:00~18:00(연중무휴) / 프로그램 예약 필수 / 프로그램 싱잉볼 명상 1만 원,

푸드테라피(쿠키) 2만5000원, 푸드테라피(케이크) 2만5000원, 싱잉볼 명상+푸드테라피(쿠키 또는 케이크) 3만 원, 감귤 따기 1만 원(1kg)

제원하늘농원은 2만8000㎡(8470평)의 노지와 8300㎡(2510평)의 하우스를 갖춘 감귤농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무농약’ ‘GAP’ ‘저탄소’ 인증을 받은 제원하늘농원은 2022년 싱잉볼 명상과 푸드테라피를 접목한 치유농원으로 거듭났다.

농원주인 강성흡·오순금 부부는 제원하늘농원을 ‘귤낭정원’이라는 예쁜 애칭으로 부른다. ‘낭’은 나무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상큼한 귤밭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

제원하늘농원의 대표 웰니스 프로그램은 싱잉볼 명상이다.

농원 입구에서 산책로를 따라 10분쯤 걸어가면 블로비(Blobee)라 부르는 돔 형태의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곳에서 싱잉볼 명상이 진행된다. 호텔 루프톱,

유리온실 등으로 활용되는 블로비는 전체가 투명한 소재로 되어 있어 인공 구조물이지만 주변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강성흡·오순금 부부가 치유농원 테마를 ‘소리’로 정한 건 농원을 언제나 풍성하게 채우는 자연의 소리 때문이었다.

지친 몸을 다독이는 새들의 지저귐이 좋았고, 답답한 마음을 위로하는 풀벌레 소리가 고마웠다.

어머니 품에 안긴 아이처럼 편안하던 그 순간들을 많은 이와 공유하고 싶었다.

싱잉볼 명상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정한 것 역시 깊고 은은한 울림이 자연의 소리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티베트 승려들이 명상을 위해 사용하는 싱잉볼은 스틱으로 볼을 두드리거나 문질러서 소리를 낸다.

볼 테두리에 댄 스틱을 빠르게 문지를수록 소리가 커진다.

싱잉볼은 크리스털이나 금속으로 만드는데, 금속 싱잉볼 소리가 크리스털 싱잉볼 소리보다 낮고 묵직하다.

제원하늘농원에서는 두 종류의 싱잉볼을 모두 사용하므로 각각의 차이를 비교하며 명상을 할 수 있다.

1시간 정도 이어진 명상 뒤에는 싱잉볼을 직접 연주해볼 수도 있다.

스틱으로 손수 볼을 두드리고 문지르며 싱잉볼의 매력을 깊이 있게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다.

개별 연주에는 파손 위험이 적은 금속 싱잉볼만을 사용한다.

오순금 씨는 싱잉볼 명상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싱잉볼치유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제원하늘농원에서 진행하는 푸드테라피의 주인공은 감귤이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감귤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먹거리이지만, 청이나 마멀레이드 등으로 만들면 맛과 영양소가 훨씬 풍부해진다.

감귤은 품종에 따라 수확 시기가 조금씩 다른데, 마멀레이드와 청은 여름인 7~8월에 수확한 하귤과 풋귤로 만든다.

쿠키와 케이크를 만드는 감귤베이커리는 아이들과 함께해도 좋다.

쿠키와 케이크에는 생귤 대신 귤정과를 사용한다.

귤정과는 반으로 자른 감귤을 껍질째 설탕, 물엿과 함께 3시간 이상 끓여야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

젤리처럼 달콤한 귤정과는 쿠키와 케이크의 맛을 완성하는 화룡점정 같은 존재다.

사계절 아름다운 귤밭 즐기기

감귤 따기는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 가능하다.

감귤을 딸 때는 꼭지를 1cm 정도 남기고 자르는 게 요령이다.

날카로운 가위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스에 담기 전, 꼭지를 다시 한 번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제원하늘농원 귤밭 산책로는 그 자체가 치유의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귤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언제 찾아도 매력적이지만 귤꽃이 피는 4월 말에서 5월 초, 그리고 감귤이 익어가는 11월은 특히 아름답다.

겨울에는 눈 내린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

제원하늘농원에서는 연 4회 치유음악회를 개최한다.

색소폰, 오카리나, 트럼펫 등 다양한 악기 연주자가 참여하는 치유음악회는 감귤주스와 물김치 만들기 같은 재미난 체험도 함께 진행한다.

치유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가을에 열리는 귤림풍악 공연이다.

치유음악회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제원하늘농원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통증과 아토피는 물렀거라 해운대온천 할매탕

통증과 아토피는 물렀거라 해운대온천 할매탕

통증과 아토피는 물렀거라 해운대온천 할매탕

자연을 다채로운 방법으로 즐기는 함안 여행

해운대는 산과 바다, 강과 온천을 품은 사포지향(四抱之鄕)이다. 사포는 장산, 춘천, 해운대, 구남온천이다.

해운팔경에도 포함되는 구남온천이 지금의 해운대온천이다.

해운대온천에는 통일신라 진성여왕이 어린 시절 천연두를 앓을 때, 이곳에 머무르며 목욕을 하고 나았다는 전설이 있다.

1876년 부산항 개항 후 일본인이 몰려들면서 해운대온천이 본격적으로 개발되었다.

1887년 일본인 의사 와다노 시게미즈(和田野茂光)가 온천을 발견해 욕장을 개발한 것이 시초로,

1934년 동해남부선이 개통하면서 호황을 누렸다.

1935년 해운대온천합자회사가 투자해 온천 여관을 건립했는데, 대온천장과 오락장, 동물원 등이 들어선 온천 테마파크였다.

현재 해운대구청 앞 연못에 당시 온천장의 흔적이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황족과 조선 총독 등 고위층 휴양지이자 관광지였고,

1960~1970년대에는 경주와 해운대로 이어지는 신혼여행지가 인기를 끌었다.

해운대온천을 대표하는 곳은 해운대온천센터와 할매탕이다.

1935년 문을 연 ‘할매탕’은 해운대 최초의 대중목욕탕으로 2층 건물이었다.

2006년 철거 당시 발견된 상량판에는 ‘상량식 소화 10년 4월 1일 가주 해운대온천조합’이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철거된 자리에 ‘해운대온천센터’가 들어섰다.

할매탕은 유독 할머니들이 많이 찾아 할매탕이라 불렸다고 한다.

팔다리 통증과 관절염, 근육통으로 고생하는 분이 많았는데,

관절염에 효과가 뛰어나 아픈 부위만 물에 담그는 진기한 풍경이 눈에 띄었다.

할매탕은 철거됐지만, 그 여운이 깊었나 보다.

해운대온천센터 옆에 새로 건물을 지어 할매탕 간판을 다시 걸었다.

할매탕에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담겼다.

할매탕 온천수는 피부병에 좋아 환자들이 많이 찾았다. 당시는 피부병 환자가 원탕에서 한데 어울렸지만, 지금은 입욕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가족탕을 만들어 눈치 보지 않고 온천욕을 즐기며 치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10년 《대한피부과학회지》 48권 12호에 실린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해운대지구 식염천

입욕 효과에 관한 연구’에 임상 실험을 통해 아토피피부염에도 일정 부분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게재되었다.

할매탕은 수질 관리와 욕탕 관리에 철저해 욕탕에 물때 하나 없을 정도다.

“물과 탕 관리가 최고의 광고”라는 말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진다.

세 개 온천공을 통해 지하 900m 온천수를 직접 공급하고, 양탕장을 거치지 않아 수온이 60℃에 이른다.

할매탕과 해운대온천센터의 최고 매력으로 꼽힌다.

탕 안의 밸브를 열면 하얀 수증기를 머금은 온천수가 콸콸 쏟아진다.

물은 부드럽고 물맛은 짜다. 지하의 화강암 틈으로 해수가 유입되어 섞이면서 약알칼리 고열 온천이 되기 때문이다.

일정 시간 온천욕을 하고 나오면 혈액순환이 잘돼 몸에 열기가 오래 느껴진다.

온천욕을 한 뒤에는 수건으로 닦지 말고 자연 건조하는 것이 좋다.

할매탕은 가족탕과 남녀 사우나로 구성된다.

가족탕은 6개 온천 객실이 있고, 객실은 방과 욕실로 나뉜다.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요금은 사우나 7,000원, 가족탕 2인 2시간 기준 4만 원이다(1인 추가 5,000원, 1시간 추가 1만 원).

예약은 받지 않고, 온천 객실에서 숙박은 불가능하다.

해운대온천센터 1층에 위치한 ‘블랙업커피’에서는 ‘해,수염’이라는 소금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블랙업커피의 시그니처 메뉴로 만든 것이 입소문 나면서 유명해졌다.

직접 로스팅한 아이스 더치 커피에 프랑스산 생크림을 얹고 게랑드 소금을 뿌려준다.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더치 커피와 묵직하고 부드러운 생크림, 게랑드 소금 맛이 차례로 느껴진다.

유기농 밀가루와 천연 버터, 치즈, 천일염을 사용한 식빵도 함께 맛보길 권한다.

해운대해수욕장 동쪽으로 달맞이길이 있다.

미포오거리에서 와우산을 넘어 청사포와 송정으로 이어지며, 달맞이고개를 넘는 길이라고 붙은 이름이다.

달맞이길에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 만나는 해마루전망대는 꼭 가보자.

발아래 청사포와 달맞이길의 해운대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자연을 다채로운 방법으로 즐기는 함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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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이 한자리에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입곡군립공원은 입곡저수지 상류에 자연 생태를 그대로 보존하여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저수지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깎아지른 절벽에 우거진 송림이,

오른쪽으로는 완만한 경사지에 활엽수림과 침엽수림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인데요.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이 저수지를 중심으로 협곡을 이루고 있어 수려한 자연 풍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액티비티 시설과 산책로가 있어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이곳에 방문해 보세요.

아라힐링 무빙보트는 입곡군립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시설입니다.

4인 기준 최대 8인까지 한 보트에 탑승해 정해진 시간 동안 자유롭게 저수지 위를 다닐 수 있는데요.

보트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무지개다리와 출렁다리

그리고 산과 하늘이 어우러진 입곡저수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하늘을 가로지르는 사이클 액티비티까지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며 색다른 추억을 남겨보세요.

위치 : 경상남도 함안군 산인면 입곡공원길 225

운영시간 : 아라힐링카페(무빙보트, 아라힐링사이클) 화~일요일 10:00~18:00

(휴식 시간 11:30~12:10, 15:00~15:30) / 매주 월요일, 설·추석 당일 휴무

이용요금 : [무빙보트] 30분(4인 기준·최대 8인) 20,000원 *추가 인원 1인당 5,000원 [아라힐링사이클] 사이클(4층) 15,000원 / 바이크(3층) 1인 15,000원 / 2인 20,000원

문의 : 아라힐링카페(무빙보트, 아라힐링사이클) 055-580-4596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무진정은 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을 올려두지 않은 소박한 형태의 정자로 조선시대 무진 조삼 선생의 호를 따 이름지어진 곳입니다.

무진정 뒤쪽 계단을 올라가면 언덕 위 ‘부자쌍절각’이라는 정려각이 있는데요.

창이 사방으로 완전히 개방되어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큰 나무 아래에서 쉬어갈 수 있는 벤치에 앉아 힐링의 시간을 보내보세요.

위치 : 경상남도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

운영시간 : 연중무휴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문화유산관광담당관 문화유산담당 055-580-2551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악양생태공원은 둑방과 주변 수변 및 습지가 연계된 자연 친화적인 문화 공간입니다.

이곳에는 푸른 하늘이 아름답게 반영되는 호수와 다양한 야생화가 식재되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한데요.

저수지를 옆으로 두고 한적한 산책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계절별로 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자연 속 힐링을 즐겨보세요.

위치 : 경상남도 함안군 대산면 서촌리 1418

운영시간 : 연중무휴

이용요금 : 무료

문의 : 함안군 공원관리사업소 055-580-3421

주차 : 자체 주차장 이용

위 정보는 2023년 9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이 한자리에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이 한자리에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이 한자리에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바다 도시로 떠나는 청량한 여행 부산 영도 탐방

우리나라 문화유산에는 국보, 보물,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뿐 아니라 천연기념물이란 것이 있다.

전국 각지에 산재한 천연기념물은 현재 459종.

전국을 돌며 천연기념물을 모두 둘러보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대전광역시에 자리한 천연기념물센터에 가면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을 다양하게 둘러보며 그 가치를 새겨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은 “학술 및 관상적 가치가 높아 그 보호와 보존을 법률로 지정한 동물의 종과 서식지, 식물의 개체·종 및 자생지, 지질 및 광물”을 말한다.

천연기념물에는 동물과 그 동물의 서식지, 번식지, 도래지, 노거수, 자생북한지,

자생지, 숲, 성황림, 방풍림 등의 수림지, 동굴과 암석 등이 포함된다.

천연기념물은 독일의 자연과학자 훔볼트가 처음 사용한 명칭이다.

훔볼트가 저서 《신대륙의 열대지방기행》에서, 베네수엘라에서 발견한 큰 자귀나무를

처음으로 천연기념물(Naturdenkmal)이라 명명한 데서 유래한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인 1933년 ‘조선 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 보호령’을 만들면서 천연기념물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광복 후인 1962년에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었다.

대구광역시 동구에 있는 도동 측백나무 숲이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천연기념물 제546호 제주흑우까지 총 459종이 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천연기념물은 서울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곳곳에 산재해 모두 둘러보기란 쉽지가 않다.

대전에 자리한 천연기념물센터는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천연기념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7년에 개관한

국가연구기관으로 1층에 천연기념물을 직접 접하고 학습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전시관에는 노거수와 희귀식물을 비롯해 마을, 숲, 강과 바다에 서식하는 다양한

천연기념물의 박제 표본을 생동감 있게 전시해놓았다.

또 화석과 암석을 대표하는 천연기념물 지질을 통해 한반도 생성 이전부터 수십억 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 명승과 천연보호구역, 독도 천연보호구역, 제주도의 천연기념물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센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노거수가 반긴다. 사람과 가장 친숙한 나무 이야기를 만나는 곳이다.

노거수는 사람과 친밀하다 보니 많은 이야기가 함께 전해진다.

벼슬을 하사받은 충북 보은의 정이품송,

세금 내는 소나무로 알려진 경북 예천의 석송령, 토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예천의 황목근이 대표적이다.

천연기념물센터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실물 크기의 커다란 소나무 한 그루다.

경북 문경 존도리에서 온 이 소나무는 아련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이 소나무가 어떻게 이곳까지 왔을까?

존도리 소나무는 천연기념물 제425호로 지정되었다가 2006년 주변 환경의 악화로 고사해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었다.

수령 약 500년, 높이 7m가 넘는 정말 잘생긴 소나무다.

존도리 소나무는 마을 사람들이 매년 정월 보름이면 별신제를 지내며 소원을 빌던 당산목이었다.

이 소나무는 2009년에 천연기념물센터로 오게 되었다.

존도리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천연기념물센터로 옮겨진 뒤 진혼제가 열리기도 했다.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했던 유서 깊은 소나무인지라 마을 사람들이 소나무를 어루만지고 막걸리를 뿌리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존도리 소나무는 생명으로서 수명은 다했지만, 천연기념물센터에서 제2의 삶을 살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존재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으나 실제로 거의 볼 수 없거나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동물도 많다.

크낙새, 따오기, 황새, 먹황새, 고니, 큰고니, 흑고니, 두루미, 재두루미, 팔색조,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흑비둘기, 산양, 사향노루, 장수하늘소 등이다.

얼마 전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황새가 전남 영광군 바다에 나타났다는 보도가 있었다.

고니류와 두루미, 저어새 등은 철마다 도래지에 나타나면 화제가 될 정도로 귀한 손님이 되었다.

특히 산양과 사향노루는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한 존재가 되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어류와 파충류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파충류인 남생이를 비롯해 어름치, 미호종개, 한강의 황쏘가리 등 어류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자연의 품은 아니지만 천연기념물의 소중함과 가치를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

광물, 동굴, 암석, 화석 등 지질과 관련한 천연기념물과 자료도 만나볼 수 있다.

바다 도시로 떠나는 청량한 여행 부산 영도 탐방

바다 도시로 떠나는 청량한 여행 부산 영도 탐방

바다 도시로 떠나는 청량한 여행 부산 영도 탐방

강화도의 어제를 기록하고 내일을 만들어가는 청년들

청량감 200% 발산하는 부산의 숨은 매력 포인트를 찾아 영도로 출발!

저렴하게 부산 영도구 여행 즐기는 꿀팁 부산 영도구 디지털관광주민증을 발급받는다.

여행지 방문 시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제시한다. 할인 혜택 받고 신나게 논다.

조내기 고구마 역사기념관

자동차를 타고 봉래산 자락 언덕길을 한참 오르다 보면, 부산항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작은 건물을 만날 수 있다.

고구마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세워진 조내기 고구마 역사박물관이다.

아는 사람은 드물지만, 영도 조내기마을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고구마가 재배된 시배지다.

조선 영조 때 대기근이 전국을 휩쓸 무렵에 대마도에서 가져온 고구마를 이곳에서 처음 재배했고,

이후 고구마는 백성들의 기근을 해소한 중요한 작물이 되었다고 한다.

고구마의 전래 배경을 재미있게 소개한 전시관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전시관 관람이 끝나면 2층 카페에서 고구마로 만든 빵과 음료를 맛보며 휴식을 취하자.

이곳에서만 파는 영도 조고매빵(찐고구마를 듬뿍 넣은 찹쌀 고구마빵)은 맛도 좋고 모양도 귀여워 여행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도 추천할 만하다.

고구마 조형물이 있는 야외 공원 한편에는 텃밭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이 직접 고구마를 기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태종대

영도 동남쪽 섬 끝자락에는 해안 절경으로 유명한 태종대가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자체도 아름답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대한해협의 풍경도 압권이다.

맑은 날에는 영도에서 약 56km 떨어진 대마도가 보이기도 한다.

태종대를 쉽고 알차게 즐기는 방법은 4.3km 길이의 순환로를 따라 운행하는 다누비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전망대는 물론 영도 등대, 태종사 등 태종대 곳곳을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순환(왕복) 티켓으로 출발지까지 편안하게 되돌아오는 것도 좋지만, 편도 티켓을 구입하고 첫 정류장인 전망대에서

내린 뒤 도보로 주변 풍광을 즐기며 나머지 코스를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 정류장인 영도등대까지는 거리가 200m로 가깝고, 이후 태종사와 정문으로 이어지는 길은 내리막이라 한층 수월하다.

비가 오거나 다누비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날은 낮에도 승용차 입차가 허용된다.

신기여울

흰여울문화마을은 부산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명소다.

감천문화마을과 마찬가지로 산비탈에 들어선 구도심 주택가지만, 지중해의 마을을 연상시키는 청량하고 이국적인 풍경으로 연일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촬영지는 물론 골목마다 숨어있는 뷰 맛집 카페와 아기자기한 소품샵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기여울도 흰여울문화마을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카페 중 하나다.

건물 외관과 야외 테라스가 순백색으로 꾸며져 그 자체로 훌륭한 포토존이 된다.

카페 내 신기잡화점에서는 부산을 소재로 한 다양한 굿즈와 액세서리를 판매 중이다.

영도에 위치한 신기산업과 신기숲 역시 ‘패밀리 카페’임에도 신기여울과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디지털주민증 혜택이 동일하니 방문 시 참고하자.

흰여울문화마을은 부산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명소다.

감천문화마을과 마찬가지로 산비탈에 들어선 구도심 주택가지만, 지중해의 마을을 연상시키는 청량하고 이국적인 풍경으로 연일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촬영지는 물론 골목마다 숨어있는 뷰 맛집 카페와 아기자기한 소품샵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기여울도 흰여울문화마을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카페 중 하나다.

건물 외관과 야외 테라스가 순백색으로 꾸며져 그 자체로 훌륭한 포토존이 된다.

카페 내 신기잡화점에서는 부산을 소재로 한 다양한 굿즈와 액세서리를 판매 중이다.

영도에 위치한 신기산업과 신기숲 역시 ‘패밀리 카페’임에도 신기여울과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디지털주민증 혜택이 동일하니 방문 시 참고하자.

강화도의 어제를 기록하고 내일을 만들어가는 청년들

강화도의 어제를 기록하고 내일을 만들어가는 청년들

강화도의 어제를 기록하고 내일을 만들어가는 청년들

달큼한 속살이 지금 제철 대연평도 꽃게

‘젊은 감각’으로 시작한 색다른 도전

우연한 기회에 강화도의 한 시장에서 함께 피자를 팔던 청년들이 모였다.

강화도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협동조합청풍(이하 청풍)이다.

재래시장에서 피자라니. 이처럼 청풍은 창의적인 작업을 통해 낯선 풍경을 만들어 내는 활동을 한다.

지역 특산품인 소창과 화문석의 제작 과정을 기록해 사진전을 열거나 강화도를 다양한 테마로 풀어낸 로컬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집에서 즐기는 ‘강화도 DIY 투어’를 진행했다.

강화도 상점들의 선물 꾸러미를 보내면 함께 강화도의 여행 코스를 상상한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안함 때문에 직접 방문하지는 못하는 예비 국내 여행자들을 위한 여행 콘텐츠를 마련한 것이다.

청풍은 끊임없이 지역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색다른 시도에 도전한다.

서로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같은 공간

강화대교에서 5분 남짓한 거리에 게스트하우스 ‘아삭아삭순무민박’이 위치해 있다.

아삭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향긋한 순무와 약쑥 차를 대접하고, 강화도 특산품인 면직물 ‘소창’으로 만든 수건을 제공하며,

동네 책방지기가 큐레이션한 책과 소품들이 공간 곳곳을 채우며 섬의 이야기를 건넨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는 코로나19와 내부사정으로 인해 숙박 대신 ‘잠시, 섬’과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바로 아래층에는 커뮤니티 펍 ‘스트롱파이어’가 함께 운영되고 있다.

아삭과 스트롱파이어 모두 지역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여행자를 맞이하는 로컬 상점이다.

스트롱파이어는 왁자지껄한 술자리보다는 하루의 노고를 털어내는 만남과 이야기가 오고 가는 쉼터에 가깝다.

강화도를 매개로 모인 이들이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위안을 얻는 이곳엔 지역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따스함이 있다.

스트롱파이어는 다양한 주류와 수제 안주를 판매한다.

맥주와 소주, 와인, 양주, 칵테일을 비롯해 무알코올 맥주까지 취향에 맞는 술을 골라 먹을 수 있다.

인기 메뉴로는 스트롱 떡볶이, 가라아게, 토마토 나베가 있는데,

토마토 나베는 크림 토마토에 야채와 소시지를 넣고 끓여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또 스트롱파이어에서는 주기적으로 강화도를 알리기 위한 공연과 파티가 열린다.

소소한 이벤트 등을 통해 지역민과 여행자가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갖거나 지역의 청년 상인들을 초청해 새로운 로컬 스폿을 소개하기도 한다.

강화도에 정착하기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도시와 섬을 잇는 플랫폼 역할을 자처한다.

낯선 곳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알아왔던 벗 같은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

스트롱파이어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강화도를 담은 기념품이 가득, 진달래섬

‘진달래섬’은 강화도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굿즈샵이다.

동네의 작은 상점, 공방, 주민들과 함께 강화도의 자원과 이야기를 발굴하고, 강화도 내·외의 예술가와 디자이너, 공방과 협업한다.

또한 강화도에서 생산되는 특색 있는 물품을 모아 소개하고 생산자와 주민, 여행자들을 연결한다.

진달래섬에는 무엇 하나 의미 없는 것들이 없다.

강화도를 찾아온 여행자들이 느낀 분위기와 기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엽서 한 장에도 성심을 다했다.

작은 머그잔 하나, 화문석 티코스터 하나에도 세세한 코멘트들이 달려 있다.

강화도의 온 산을 뒤덮으며 봄을 알리는 진달래의 번식력처럼,

강화도의 이야기가 널리 퍼지게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은 가게 이름이 작품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진달래섬에서 판매되는 굿즈는 실용성과 함께 행복했던 추억과 즐거웠던 기억들이 담겨있다.

굿즈를 꺼내볼 때마다 마치 강화여행을 하던 순간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강화를 여행했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면 진달래섬을 찾아보자. 일상에서도 강화 여행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달큼한 속살이 지금 제철 대연평도 꽃게

달큼한 속살이 지금 제철 대연평도 꽃게

달큼한 속살이 지금 제철 대연평도 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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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푸른 잎에 붉은 단풍이 들 듯, 바닷속에서도 가을의 맛이 익어간다.

산란기를 거친 가을 꽃게는 껍데기가 단단해지고 속살이 차오른다.

제철 꽃게는 부드러우면서 달큼해 국물이 시원한 꽃게탕으로, 짭조름하고 달콤한 밥도둑 간장게장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인천항에서 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연평도는 지금 꽃게 천국이다.

지난해 어획량의 2배가량 많이 잡힌 연평어장은 해 뜰 무렵 바다로 나간 꽃게잡이 배가 점심때쯤 하나둘 돌아오면서 포구는 거대한 꽃게 작업장이 된다.

그물에 걸린 꽃게를 떼어내고, 암수 구분해 크기별로 상자에 담는다.

대부분 인천항에 있는 인천수협연안위판장이나 옹진수협연안위판장으로 보내고, 일부는 급랭해서 택배를 보낸다.

꽃게가 많이 잡히는 날에는 밤중까지 작업이 이어진다.

연평도 하면 자연스레 꽃게가 떠오른다.

대연평도와 소연평도 주위에 형성된 연평어장은 꽃게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심이 얕고 물살이 빨라, 게살이 단단하고 맛이 달다는 것이 연평도 주민의 한결같은 자랑이다.

꽃게는 봄가을에 조업한다.

연간 조업 일수를 180일로 제한하고, 산란기를 피해 4~6월과 9~11월에 잡는다.

어족 자원을 보호해 연평어장의 풍요로움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다.

9월 1일부터 꽃게를 잡지만, 갓 산란을 마친 암게는 살이 빠지고 탈피하느라 껍데기도 물렁해져서 일명 ‘뻥게’라며 버린다.

가을 조업 초반에는 수게가 맛있고, 암게는 살이 제대로 찬 10월 중순 이후에 먹는 게 좋다.

암게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 식당에서는 봄철 암게를 냉동했다가 1년 내내 쓰기도 한다.

간장게장은 봄에 담가둔 것을 식탁에 올린다. 그렇다고 수게 맛을 깎아내릴 수 없다.

가을 수게는 살이 가득하고 내장이 고소해 탕이나 찜으로 좋다.

수게는 배 쪽 덮개가 뾰족하고, 암게는 둥그런 모양이다.

당섬선착장 일대에서 꽃게 작업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꽃게잡이 배가 들어오면 굴착기 버킷 부분에 줄을 걸어서 꽃게 더미를 끌어 올려 땅에 부린다.

새벽에 출항해 8~10시간 잡은 꽃게는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잔뜩 쌓인 꽃게에 바닷물을 뿌려가며 선별해 경매용 상자에 담거나, 작게 포장한 뒤 급랭한다.

서커스 천막처럼 커다란 그늘막을 쳐놓고 그물에서 꽃게를 분리하는 ‘꽃게 따기’ 작업에 수십 명이 매달리는 진풍경이 매일같이 펼쳐진다.

꽃게철이면 선주와 선장, 어부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이 모두 꽃게 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오랜 작업으로 노하우가 생겨, 손만 스쳐도 뻥게인지 속이 찼는지 안다고.

꽃게 작업하는 모습을 넋 놓고 구경하다가 천천히 연륙교를 건너 마을 입구로 들어간다.

대연평도는 면사무소가 자리한 마을에 주택과 상점이 몰려 있고, 동쪽에 떨어진 새마을은 규모가 작다.

여객선이나 고깃배가 드나드는 당섬은 연륙교로 대연평도와 이어진다.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용듸, 거문여 같은 곳은 밀물 때 잠긴다.

바닥에 기둥을 박고 그물을 걸어 밀물에 들어온 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어살을 놓고, 굴 양식도 한다.

이 갯벌에서 나는 바지락도 대연평도 특산물이다.

소연평도는 섬 가운데가 뾰족하게 솟은 모양이고, 대연평도는 섬 끝에서 끝까지 비교적 평평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