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푸른언덕블루베리 10대 슈퍼푸드 블루베리를 체험

포천 푸른언덕블루베리 10대 슈퍼푸드 블루베리를 체험

포천 푸른언덕블루베리 10대 슈퍼푸드 블루베리를 체험

수원 구석구석 실핏줄처럼 흐르는 길 행궁동 골목

여름 대표 과일은 수박이라지만,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름 과일은 블루베리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부터 나기 시작해 지금이 한창 수확기란다.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인 블루베리는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생과, 냉동, 건조 블루베리를 이용해 음료, 아이스크림, 케이크, 쿠키, 건강식품 등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다.

요즘에는 동네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재배농장을 찾아가 직접 따먹는 블루베리는 더욱 달콤하다.

전국적으로 재배하고 있기 때문에 집에서 1~2시간 거리의 재배농장을 찾을 수 있다.

자연이 준 푸른 보석, 블루베리를 따러 포천 푸른언덕블루베리 농장으로 향했다.

포천에서 유일한 블루베리 농장인 ‘푸른언덕블루베리’를 찾아가는 길. 농장이 있는 마을길로 접어들자 파란색 바람개비가 드문드문 서 있다.

이정표를 바람개비로 대신했다고. 파란 바람을 일으키는 바람개비를 따라 들어가니 야트막한 언덕 위에 농장이 보인다.

폭염이 한창인 요즘이지만 초록 잎사귀 사이로 짙푸른 블루베리가 가득하니 보는 것만으로 시원하다.

농장주 최종오 씨는 원래 웹 디자인을 했는데, 어느 날 블루베리 농장의 홈페이지를 제작해주다가 블루베리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때부터 블루베리 농사를 시작해 2009년 포천에 자신의 농장을 차렸다.

2010년부터 2~3년생 묘목을 식재해 어느덧 수확이 본격화한 시점이다.

현재 약 5,000㎡ 규모의 농장에 7~8년생 1,5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블루베리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인디언들이 야생에서 채취해 먹던 것이 지금은 전 세계에 퍼졌다.

블루베리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로 소개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재배농가가 급속도로 늘었다.

블루베리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시력에 좋은 안토시아닌을 포도에 비해 30배 이상 함유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야간 출격 시 블루베리를 먹은 뒤 명중률이 높았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세계적으로 수백 가지 품종이 있다는데 푸른언덕블루베리는 알이 굵고 단맛이 강한 스파르탄을 비롯해 챈들러, 토로, 브리지타, 엘리자베스 등이 주를 이룬다.

수확 기간을 늘리기 위해 조생종과 만생종을 고루 재배한다.

블루베리는 재배 지역에 따라 수확 시기가 다른데 전라도 등 남쪽에서는 5월부터 수확하고, 포천의 경우 6월에 시작해 8월 초나 중순까지 수확한다.

수확 기간이 짧은 것이 아쉽지만, 봄에는 방울꽃을 닮은 사랑스러운 꽃을 볼 수 있고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들어 봄부터 가을까지 보고 즐길 수 있는 게 블루베리다.

단풍 든 잎은 말려서 차로 마셔도 좋다고.

아파트 베란다나 주택 옥상 등에서 화초처럼 블루베리를 키우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다.

잘 관리하면 50년 가까이 살 수 있다니 반려식물로 충분하다.

블루베리 언덕 한가운데에 자리한 안내소에서 체험바구니를 받고 주의사항을 들은 뒤 체험을 시작한다.

인기척을 느낀 개구리가 폴짝 뛰어나온다.

농약을 치지 않아 다양한 곤충이 깃들어 사니 가끔 뱀이 출몰하기도 한다. 아이들만 따로 움직이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다.

수원 구석구석 실핏줄처럼 흐르는 길 행궁동 골목

수원 구석구석 실핏줄처럼 흐르는 길 행궁동 골목

수원 구석구석 실핏줄처럼 흐르는 길 행궁동 골목

꽃과 그림이 있는 강가 경기 양평

수원 행궁동은 수원 화성 일대의 장안동, 신풍동, 북수동, 남창동, 매향동, 남수동, 지수동 등 12개 법정동을 일컫는 이름이다.

220여 년 전 화성이 축성될 당시부터 불과 수십 년 전까지 행궁동은 수원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었지만

1997년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엄격한 개발 규제로 시간이 멈춘 듯 쇠락했다.

이런 행궁동에 주민, 시민 단체, 예술가들이 뜻을 모아 벽화를 그리면서 골목이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지금은 수원 화성만큼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행궁동 골목은 벽화마을과 공방거리, 수원통닭거리, 지동시장 등 특색에 따라 다양하다.

수원 화성을 구경하다가 골목으로 빠지면 볼거리, 먹거리, 살 것이 가득하다.

행궁동 골목은 수원 구석구석 실핏줄처럼 이어져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수원 화성행궁은 행궁동 골목 여행의 출발점이다. 먼저 화성행궁에 들러보자.

화성행궁은 아버지 사도세자 무덤인 현륭원을 자주 찾던 정조가 머물던 임시 궁궐이다.

정조는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을 열어드렸다.

봉수당에는 정조와 혜경궁홍씨의 모습을 복원해놓았다. 행궁 가장 오른쪽에 다소 떨어진 건물이 화령전으로, 정조의 어진을 모셨다.

행궁에서 가장 호젓한 곳은 미로한정이다. 언덕에 자리해 화성행궁과 수원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행궁을 둘러보고 나와서 무예24기 시범 공연을 구경하자

이 공연은 화성행궁의 정문인 신풍루 앞에서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에 펼쳐진다.

무예24기는 정조가 직접 편찬에 관여한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24가지 기술을 말한다.

칼, 창, 봉, 맨손 무술 등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는 공연에 관객은 환호성을 보낸다.

이제 본격적으로 골목 여행에 나설 차례다.

화성행궁광장에서 신풍루를 바라볼 때 오른쪽은 골목, 왼쪽은 공방거리가 이어진다.

골목 여행은 수원문화재단이 정리한 ‘왕의 골목’ 코스를 참고해서 둘러보는 것이 좋다.

총 3개 코스가 있으며, 추천하는 동선은 화성행궁-이야기가 있는 옛길-나혜석 생가터-수원전통문화관-행궁동 벽화마을(대안공간 눈)-수원화성박물관-화성행궁 순이다.

수원 화성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전시하는 신풍초등학교 담벼락을 따라 걸으면 사거리를 만난다.

여기서 왼쪽으로 조금 가면 골목이 보인다.

담벼락에 환한 꽃 그림과 함께 ‘이야기가 있는 옛길’이라 적혔다. 휘파람을 불며 호젓한 골목으로 들어선다.

송악철학관 담벼락에 가득한 연꽃은 철학관 주인이 직접 그렸다고 한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제기차기와 말뚝박기 벽화가 있고, 바닥에는 사방치기 그림이 있다.

모처럼 옛 기억을 되살려 사방치기를 해보지만, 순서가 헷갈린다. 어린 시절 동네 골목은 놀이터였다.

술래잡기, 다방구, 구슬치기 등을 하며 골목에서 놀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야기가 있는 옛길이 끝나고 모퉁이를 몇 번 돌면, 꽃으로 장식된 나혜석 생가터를 만난다.

나혜석은 행궁동 부활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예술가들이 행궁동에 들어오면서 마을은 활기를 되찾았고, 이곳 출신인 우리나라 최초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이 재발견되어 행궁동에서 예술문화제가 열렸다.

꽃과 그림이 있는 강가 경기 양평

꽃과 그림이 있는 강가 경기 양평

꽃과 그림이 있는 강가 경기 양평

임진각 평화누리 경기도가 추천 선정한 안심관광지

여름엔 양평이다. 양평은 산과 강이 많고 더불어 볼거리까지 많은 곳이다.

특히 강가로 꽃과 나무를 테마로 한 정원과 오래 머물기 좋은 갤러리가 많아 여름에 딱 찾기 좋다.

여행의 중심은, 여름 내 연꽃이 피고 지는 세미원이다. ‘2017 열린 관광지 조성사업’ 으로, 세미원은 휠체어와 유모차의 접근성이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수도권에서 휠체어로 찾기 편한 꽃 여행지를 찾는다면 이 계절엔 양평이 답이다.

연꽃의 계절은 여름이다. 세미원은 연꽃을 테마로 한 정원답게, 연꽃으로 휩싸인 여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연꽃의 개화 시기는 매년 6~8월. 그 중에서도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가 절정이다.

진홍빛 꽃송이가 탐스런 홍련과 우아한 백련, 매혹적인 수련 등 세미원에 있는 온갖 종류의 꽃이 한꺼번에 피어 장관을 이루는 시기여서다.

그야말로 연꽃이 와르르 피어 보석처럼 빛난다.

사실 세미원은 이미 소문난 여행지다. 그래서 찾는 사람도 많다.

휠체어 이용자들도 알음알음 제법 많이 찾았다. 그런데 최근 다시 찾을 이유가 생겼다. 2018년 5월을 기준으로 ‘휠체어와 유모차의 접근성이 부쩍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이 있다. 세미원은 2017년 4월 ‘열린관광지’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지난 5월 관련 사업을 완료했다.

이로써 장애인 주차구역(4면)이 신설되는 등 무장애 편의시설이 확충됐고, 장애인 화장실 시설이 대폭 개선됐다.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도움을 줄 안전 바가 일부 시설(심황후 연꽃빵, 고가 아래 화장실 등)에 설치됐고, 촉지형 안내판 4개가 정원 곳곳에 배치됐다.

세미원 일대를 모세혈관처럼 휘도는 탐방로에도 무장애 보행로(박석 개선, 탐방로 포장 등)를 조성해,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자의 편의를 도모했다

휠체어 접근이 더욱 쉬워졌고, 인공 연못의 높이를 조정해 휠체어를 탄 채로 온실 내 식물을 보고 만질 수 있게 됐다.

연꽃박물관 & 카페 연(蓮)의 단차도 개선되었으며, 판매점과 정자에도 경사로를 두어 휠체어 이용자가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페리기념연못에 있는 정자가 매력 있다

경사로를 이용해 정자에 오르면 두 기둥 사이로 연꽃이 탐스럽게 펼쳐진다.

마치 액자 속에 전시된 사진을 보는 듯 느낌이 색다르다.

볕이 뜨거운 한낮엔 고가(신양수대교) 아래가 인기다.

고가 아래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무장애 놀이 공간과 경사로가 있는 전망 덱이 조성돼 있다.

전망 덱에서는 연꽃이 활짝 핀 연밭 일대가 훤히 보이고, 무장애 놀이공간에서는 일행과 투호놀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로 옆 한마당쉼터도 고가 그늘에 폭 잠겨 있어 오래 앉아 이야기 나누기 좋다.

동행의 보조를 받으면 열대수련정원과 빅토리아연못으로도 갈 수 있다.

잔디밭 구간과 박석 구간이 섞여 있어 이동 시 주의가 필요하고 이따금씩 단차도 있지만, 가까이에서 수련을 볼 수 있으니 더없이 좋은 산책 장소다.

특히 잎사귀 직경이 1m가 넘는 빅토리아연꽃은 눈여겨 볼만하다. 낮에는 봉오리를 닫았다가 밤에 완전하게 꽃을 피우는 빅토리아연꽃은 이맘때부터 9월 초순까지 꽃을 피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동행의 보조를 받아 배다리를 건너 두물머리로 가는 것도 괜찮다.

다만 입‧출구 경사가 가파른 데다 배다리 중간 중간이 고르지 않아 이동 할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개방하고, 7~8월엔 오전 7시에 개장해 10시까지 개방한다.

주차장에서 입구 매표소로 진입하는 경사로가 가팔라 전동‧수동 휠체어 이용자 모두 접근 시 동행의 보조가 필요하고

이곳으로 출입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주차장을 빠져나가 정문으로 들어가는 편이 안전하다.

임진각 평화누리 경기도가 추천 선정한 안심관광지

임진각 평화누리 경기도가 추천 선정한 안심관광지

임진각 평화누리 경기도가 추천 선정한 안심관광지

인제 방태산자연휴양림과 하추자연휴양림

임진각 평화누리를 상징하는 바람의 언덕

넓고 푸른 언덕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돌아가는 색색의 수많은 바람개비들, 그 사이를 즐겁게 뛰어다니는 사람과 반려동물, 상상만으로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임진각 평화누리에 가면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3천 개의 바람개비로 시각화하여 평화를 그린 ‘바람의 언덕’을 볼 수 있다.

바람은 어디든 언제든 원할 때 원하는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고 생각이나 이념에도 상관없이 남쪽이든 북쪽이든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그래서 바람은 자유와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바람의 언덕은 바람개비 때문에 아이들도 좋아하고, 드넓은 야외공간이라 반려동물과 함께하기에도 좋고, 사진찍기에도 좋은 임진각 평화누리의 랜드마크이다.

임진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분단의 아픈 역사가 생각나서 무거운 마음으로 가야 하나 싶겠지만

분단보다는 통일을 기원하며 잔디 위 다양한 색의 바람개비들이 있는 평화로운 쉼터로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보자.

야외 예술작품과 함께 공원산책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된 3만평 규모의 땅에 예술가들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고

최대 3만 명 수용이 가능한 야외공연장인 ‘음악의 언덕’ 등이 있어 복합문화공간으로 불리기에 충분한 곳이다.

미국 방송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에 뽑히기도 했다.

이 넓고 평화로운 야외공간이 연중무휴 24시간 무료개방이니 반려동물과 함께 아무 때나 마음 편히 가서 뛰어 놀며 즐기고 쉴 수 있다.

평화누리공원에 들어서면 수도꼭지 모양 조형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아름다운 연못과 수상카페가먼저 눈에 띈다.

연못 너머 언덕 위로는 다양한 색의 크고 작은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이색 풍광을 보게 된다.

김언경 작가의 ‘바람의 언덕’이라는 작품이다.

이어 오른쪽 언덕을 바라보면 대나무로 만든 거대한 사람이 땅에서 나와 언덕을 올라가는 듯한 ‘통일 부르기’라는 작품도 볼 수 있다.

언덕 위에 있는 DMZ생태관광지원센터는 전시, 공연, 교육과 체험을 위한 공간이고, 센터 2층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평화누리공원을 조망하며 차를 마실 수 있다.

한편, 평화누리공원의 주차장쪽 초입에는 고무줄놀이, 길쌈놀이, 투호, 널뛰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평화누리공원 이외에도 다채로운 테마가 있다

평화누리공원은 공원 산책 이외에도 다양한 테마가 있는 곳이다.

먼저, 평화누리공원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우리나라의 대표적 통일 관광지인 임진각에 들르지 않을 수 없다.

주차장의 동쪽은 평화누리공원이고 서쪽에는 임진각, 북쪽에는 평화곤돌라가 있어, 모두 걸어서 돌아보는 하나의 관광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1971년 남북 공동성명 발표 직후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임진각은 휴전선에서 불과 7KM 떨어져 있어 서울보다 북한의 개성이 훨씬 더 가깝다.

북녘 고향에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임진각 3층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을 통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의 경관을 볼 수 있다.

인제 방태산자연휴양림과 하추자연휴양림

인제 방태산자연휴양림과 하추자연휴양림

인제 방태산자연휴양림과 하추자연휴양림

기장부터 해운대까지 올 여름 가족 여행 코스 추천

오래전부터 흉년과 전쟁 등을 피할 수 있었던 방태산(1,415.5m)은 요즘 힐링 피서지로 제격이다.

적가리계곡에 자리 잡은 방태산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에서 자연환경이 가장 빼어난 휴양림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가리봉의 깊은 품에 자리한 하추자연휴양림은 잘 알려지지 않아 인제의 숨은 보물로 통한다.

강원도의 산 좋고 물 좋은 휴양림에서 힐링을 즐겨보자.

이폭포저폭포가 절경인 방태산자연휴양림

방태산은 품이 넓고 깊은 산이다.

빽빽한 원시림, 아름다운 계곡, 톡 쏘는 탄산 약수를 품었다.

예로부터 방태산 줄기에는 ‘3둔 4가리’로 불리는 은둔의 유토피아가 있었다.

3둔은 방태산 남쪽의 살둔·월둔·달둔, 4가리는 방태산 북쪽의 아침가리·연가리·적가리·명지가리를 말한다.

둔(屯)은 평평한 산기슭, 가리는 사람이 살 만한 계곡을 일컫는다.

4가리 중 계곡이 가장 빼어난 곳이 적가리이고, 이곳에 1997년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자리 잡았다.

인제 기린면 방동리에서 방동2교를 건너면 갈림길이다. 왼쪽이 방동약수, 오른쪽이 휴양림으로 가는 길이다.

휴양림에 가기 전에 우선 방동약수에 들러보자. 방동약수는 1670년경 어느 심마니가 산삼 캔 자리에서 솟았다는 신비로운 약수이다.

300살쯤 된 음나무

300살쯤 된 음나무 아래의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방동약수는 탄산·철·불소·망간 등이

주성분으다시 방동2교 갈림길에서 오른쪽 계곡을 따라 이어진 좁은 길을 따라 10분쯤 오르면 관리사무소를 만난다.

관리사무소를 지나면 이상하게도 비포장 흙길이 나온다.

이 길을 통해 휴양림의 철학을 읽을 수 있다.

관리사무소에서 산림휴양관까지 1.2㎞ 구간을 일부로 포장하지 않은 것이다.

이용자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자연 그대로 남겨놓으려는 뜻을 이해하면 작은 불편쯤은 감수할 수 있다.

로 위장병과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맛은 일반적인 탄산 약수에 비해 다소 부드럽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은 다른 휴양림에 비해 숙박시설이 적다.

그만큼 자연 공간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숲속의 집(단독 숙소)이 1곳, 산림휴양관(공동 숙소) 1동이 전부다.

숲속의 집은 12인실(70㎡)이고, 산림휴양관은 5~6인실(29㎡~36㎡)이 4개, 6~8인실(39㎡~46㎡)이 5개, 총 9개의 방이 있다.

휴양관 앞에는 바비큐 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그 앞으로 시원한 물소리를 내며 맑은 적가리골이 흐른다.

휴양관 맞은편 계곡에 마당바위가 있다. 널찍한 암반이 펼쳐져 설악산의 계곡이 부럽지 않다.

마당바위에서 15분쯤 오르면 적가리골 최고 절경인 이폭포저폭포(높은집폭포, 이단폭포)가 펼쳐진다.

상단은 약 20m 높이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넓은 소로 떨어지고, 그 아래 하단에 2개의 폭포가 걸려 있다.

전설에 의하면 폭포 아래 2개의 동굴이 뚫려 있는데, 홍천군 내면으로 통한다고 한다.

기장부터 해운대까지 올 여름 가족 여행 코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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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동반 부산 여름휴가 시원한 바다와 힙한 관광지

가족 여행으로 가볼 만한 부산 여행 코스

역사적인 가치와 아름다움이 보존되어 있는, 아홉산숲

특수 제작된 카트로 짜릿하게 즐기는, 스카이라인루지 부산

바다 바로 옆에서 달리는,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스카이캡슐

바다와 도시 뷰를 한눈에 즐기는, 부산요트투어 렛츠요트

부산하면 바다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부산은 바다 이외에도 자연의 풍광과 스릴 만점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입니다.

부산의 자연부터 액티비티까지, 가족여행으로 떠나기 좋은 코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짜릿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인루지 부산은 아이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루지는 특수 제작된 카트를 타고 경사면을 내려오면서 짜릿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스포츠인데요.

각기 다른 난이도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4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리프트를 타고 시작점으로 올라갈 때 볼 수 있는 해안 절경도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부산 여행으로 가족과 함께 독특한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스카이라인루지 부산에서 휴양과 스릴을 동시에 경험해 보세요.

해운대 스카이캡슐은 높이 7~10m 공중 레일을 따라 신비로운 해안 절경을 관람하며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2km 구간을 자동으로 운행하는 체험시설입니다.

스카이캡슐은 미포 정거장이나 청사포 정거장에서 출발하는 2개의 노선 중 선택하여 탑승할 수 있어요.

미포 정거장에서 출발하면 레일 기준 오른쪽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청사포 정거장에서 출발하면 레일 기준 왼쪽으로 바다와 함께 다채로운 색감을 가진 스카이캡슐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청사포 정거장에 도착해 출구 방면으로 가면 부산 여행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품 가게가 있습니다.

스카이캡슐을 타고 평화롭게 바다를 구경하며 가족과 낭만적인 시간을 가져보세요.

일상의 리프레시가 필요할 때, 부산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요트를 타고 부산의 전경과 바다를 한눈에 담아보세요.

요트에 탑승한 후 바다와 도시의 사진을 찍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요트 야외 좌석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높이 솟은 건물도 구경하고, 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데요.

일몰 시간에 맞춰 요트에 탑승하면 노을 지는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며 특별하게 부산 여행을 장식할 수 있습니다.

부산의 바다 위에서 가족과 함께 해운대와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잊지 못할 경험을 하고 싶은 분에게 요트투어를 추천해 드립니다.

반려동물 동반 부산 여름휴가 시원한 바다와 힙한 관광지

반려동물 동반 부산 여름휴가 시원한 바다와 힙한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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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태안 어은돌

무더운 여름을 버티게 해주는 한 줄기 희망의 빛, 여름휴가

무더위를 피해 떠나는 시원한 여행에 우리 집 댕댕이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국내 최대 해양 도시 부산에서 바다를 품고 달리는 해변 열차부터 힙한 복합문화공간까지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말티즈 ‘뿌잉이’와 함께한 부산 여행기를 소개합니다!

해운대블루라인파크는 해운대 미포~청사포~송정을 가로지르는 해변열차와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연결된 스카이캡슐을 운행하는 관광 시설입니다.

해변열차는 지상에서 달리는 열차고, 스카이캡슐은 7~10m 공중 레일에서 운행된다는 차이가 있는데요.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모두 반려동물과 함께 해운대의 수려한 해안절경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특히, 청사포 정거장에서 해변열차가 지나가는 풍경은 영화 슬램덩크 속 철길 건널목 장면과 유사해 관광객들에게 인생샷 명소로 불리는 곳이에요.

뿌잉이와 저는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모두 탑승할 수 있는 패키지로 예매했는데요.

반려동물과 함께 걷기 힘든 기나긴 절경을 열차를 타고 구경할 수 있는 해변열차와 공중 속 기분 좋은 고요함을 느끼며

먼바다까지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캡슐을 모두 체험해 보는 걸 추천해 드려요.

도심 아스팔트 냄새에 익숙한 뿌잉이가 스카이캡슐 안에서 풍기는 바다 냄새에 코를 바삐 움직이더라고요.

함께 방문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모두 웅장한 해안절경 옆을 지나가서

자연이 주는 황홀함과 경이로움에 벅찬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스카이캡슐과 해변열차 모두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 가능하지만, 유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다른 이용객과 같이 있을 때는 커넬, 케이지와 같이 지퍼나 덮개로 반려동물과 공간을 완전히 분리할 수 있는 이동 가방을 꼭 지참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스카이캡슐은 일행끼리만 탑승하기 때문에 이동 가방 지퍼를 연 뒤 안고 탈 수 있지만

해변열차는 다른 사람과 함께 관람하기 때문에 이동 가방 지퍼를 완전히 잠가야 해요.

지퍼가 없는 슬랭백이나 펫모차로는 동반 불가인 점 유의하세요

부산에서는 수영만요트경기장, 더베이101 등에서 출발하는 요트 체험 상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요트 안에서 부산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랍니다.

뿌잉이와 저는 광안리 해변 투어를 진행했어요. 요트투어 상품은 파도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주간과 밤바다를 즐길 수 있는 야간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폴라로이드 촬영, 불꽃놀이 등 요트투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이벤트도 진행된답니다.

여행 당시 햇볕이 강해 뿌잉이가 더울까 봐 걱정했는데 역시 바닷바람은 달랐습니다.

시원하게 달리는 요트 위에서 에어컨과는 차원이 다른 차가운 바람을 맞고 있으니, 가슴이 뻥 뚫리더라고요.

뿌잉이는 1시간 남짓한 관람시간 동안 실내외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요트투어를 만끽했어요.

다만, 사람이 많을 땐 계속 안고 있어야 하는 등 규정이 유동적이니 방문 직전에 규정을 확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바닷바람을 온전히 즐기고 있는 뿌잉이 표정

반려동물과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건지고 싶다면 요트투어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태안 어은돌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태안 어은돌

자그마한 해변에 재미 한가득 태안 어은돌

송이와 달실마을 식후경 여행

어은돌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어촌이다.

자그마한 크기에 마음이 놓이고, 신나는 갯벌 놀이에 가슴이 뛴다.

바다는 아이들에게 후한 인심을 보여주고, 소나무는 가족에게 편안함을 안겨준다.

마을 한쪽 끝에는 캠핑장이 있어 주말이면 가족 여행객이 모여든다.

어은돌은 ‘고기가 숨을 돌이 많은 마을’이라는 재미난 뜻이 있는 이름이다.

예전에는 ‘모항과 파도리를 이어주는 들’이라고 ‘이은돌’ ‘여운돌’로도 불렸다. 마을 이름처럼 해변에 크고 작은 갯바위가 많다.

어은돌에는 자그마한 항구와 해변이 있다. 길이 1km 정도인 해변은 긴 활처럼 휘었다.

어은돌을 찾은 날, 해변은 한적했다. 아이들이 조용한 해변을 가로지르며 조개껍데기를 주우러 다녔다.

한쪽에서는 직접 캔 전복과 조개, 소라를 씻었다. 가득 찬 그릇을 보고 놀라니, 처음 잡아본 것이라며 수줍어했다.

찰랑찰랑 해변에 들어온 물은 밤이면 저 멀리 빠져나간다.

물때가 매일 다르기 때문에 갯벌을 즐기려면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갯벌이 드러나면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행동을 개시한다.

진한 회색 개흙에서 조개를 찾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청량감이 넘친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생명의 땅을 누리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지 싶다.

가족 여행객이 많은 캠핑장 옆에 소나무로 둘러싸인 어은돌쉼터가 있다.

이곳에 서면 어은돌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벤치에 앉아 해변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

어은돌쉼터에서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파도리가 나온다. 해변에서 놀다 지치면 소나무 숲을 걸어도 좋다.

캠핑장 반대편에는 어촌이 형성되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아낙들과 소박한 민박, 산처럼 쌓인 어망이 여행자를 반긴다.

화려한 암자가 무협지 한 페이지를 보는 듯하다

물이 찼을 때 부교를 걷는 재미가 있다면, 물이 빠졌을 때는 갯벌에 사는 게와 망둑어의 움직임을 보는 맛이 쏠쏠하다.

다음 목적지는 안면도자연휴양림이다. 안면도는 ‘소나무 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소나무가 많다.

섬 전체 면적의 20% 이상이 소나무로 덮였다.

안면송은 고려 때부터 특별 관리 대상이었으며, 궁재와 배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됐다.

안면도에 가면 소나무를 흔히 볼 수 있지만, 그중에서 안면도자연휴양림이 으뜸이다.

휴양림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가 반갑게 맞는다. 가만히 숨 쉬고 있으면 건강해지는 것 같다.

소나무를 비롯해 주요 식물과 나무, 곤충 표본을 모아놓은 산림전시관이 있고, 작은 고개를 넘으면 산자락에 폭 파묻힌 숲속의집이 나타난다.

숲속의집은 휴양림에 마련된 숙소로, 인기가 많아 예약이 쉽지 않다.

숲속의집에 묵지 못한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안면도수목원이 조성되어 소나무, 서어나무, 먹넌출, 층층나무 등 다양한 나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목원은 한국 전통 정원의 멋이 그대로 드러난 아산정원을 비롯해 여러 테마 정원으로 구성되며, 전망대에 오르면 꽃지 해변과 안면도의 산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수목원에서 주목할 곳이 양치식물 전문 온실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양치류 전문 온실로, 고사리와 석송 등 다양한 양치식물을 살펴볼 수 있다.

안면도자연휴양림에서 차로 5분 거리에 꽃지해수욕장이 있다.

해안선 길이가 5km에 달하는 꽃지 해변은 날마다 해가 질 때 자연의 공연을 시작한다.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는 일몰은 그 자체로 훌륭한 작품이다.

송이와 달실마을 식후경 여행

송이와 달실마을 식후경 여행

송이와 달실마을 식후경 여행

대구 커피명가 라핀카 박물관이야 카페야?

봉화의 자연 담은 송이, 제철 맞아

복된 땅 위 달실마을, 고즈넉한 경치에 가을 분위기 물씬

9월의 문턱을 넘은 지 꽤 지났지만, 여전히 낮은 후덥하다.

일교차가 점점 커지면서 새벽과 늦저녁 공기는 꽤나 쌀쌀해 긴소매 옷을 꺼내야 할 시기임을 전한다.

반면에 낮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땀이 등줄기를 탄다.

그럼에도 작은 변화가 곳곳에 눈에 띈다.

덥다는 이유로 ‘가까운 곳, 간단한 음식’을 찾던 이들이 점점 ‘맛있는 음식, 먹고 싶었던 음식’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초여름에 가출했던 입맛이 하나 둘 귀가하는 모양이다.

복날 음식으로 유혹해도 오지 않던 입맛, 무엇으로 이들을 기쁘게 해줄까. 고민 끝에 제철 음식을 찾던 중 ‘송이’를 찾게 됐다.

송이, 갓은 뭔가 꿍한 것이 있는 듯 오므렸고 자루는 주먹을 꽉 쥔 팔뚝처럼 단단하고 굵다.

흙에서 양분과 색까지 흡수한 듯한 무늬에서 야생의 모습도 담겼다.

여러 버섯이 뭉쳐있는 것들과 달리 송이는 홀홀단신임에도 사방을 자신의 향으로 가득 메워버리는 존재감의 소유자다.

그 쫀득한 식감까지 떠오르니, 어서 송이를 찾아가보자.

송이로 유명한 고장은 강원도 양양군, 경상북도 봉화군, 울진군 이렇게 세 곳이 꼽힌다.

수도권에서 송이만 맛보러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다.

각 지역의 송이 특성과 주변 볼거리를 살펴보던 중, 좋은 궁합을 찾았다.

태백산 자락의 마사토 토양에서 자라 수분 함량이 적고 향이 뛰어난 ‘송이’와 택리지에서 길지로 기록된 ‘달실마을’이 있는 경상북도 봉화군이다.

봉화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사이 백두대간의 척추와 가까운 고장이다

거친 지형 때문에 봉화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타 지역에 비해 거리 대비 소요시간이 긴 편이다.

그런 단점을 극복하고도 남을 자연의 선물이 풍부하다. 그 중 하나가 송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든든하게 배를 채워야 풍경이든 경치든 눈에 들어오지 않겠는가.

봉화군청 근방 시내에서 송이요리 전문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중 한 곳에서 송이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손님이 드문 시각에 찾아간 송이전문점은 여느 식당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분위기였지만, 송이돌솥밥, 송이전골을 주문하고 5분이 지났을까.

주방에서 미미한 송이향이 번지더니 이내 실내을 가득 메운다. 동시에 흥건히 침이 고이니 기다리는 시간이 참 고역이다.

부부가 같이 송이전문점을 운영한 지 7년 째, 송이는 어떤 버섯인가 물어봤다.

“송이가 얼마나 까다로운 녀석인지 모르시죠. 죽은 나무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소나무 중에서도

자기한테 영양분을 잘 대줄 녀석을 골라서 관계를 맺어요. 관계를 맺다가도 주는 영양분이 시원찮으면 다른 소나무로 갈아타죠”

밑반찬을 먼저 내어주며 안주인은 어머니가 직접 농사를 지어서 그곳에서 난 작물로 대부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두루 맛을 보니 ‘조금 심심하다’는 느낌이다. 경상도 음식이라 으레 짤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송이요리가 비교적 고가의 음식이기에 현지인보다는 외지인이 자주 찾고 그들의 입맛에 좀 더 편안하도록 조리하다보니 지금의 간을 잡게 됐다고 한다.

일본인 손님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집의 음식 간은 매력임이 분명하나, 몇몇 봉화군 주민에게는 ‘맹맹하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고

곧 송이돌솥밥과 송이전골이 나왔다. 돌솥 뚜껑을 여는 동시에 김이 올라오면서 따뜻한 송이향이 번진다.

향이 날아가기 전에 얼른 송이버섯부터 먹으라며 재촉하는 주인장. 기름장에 찍어 송이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대구 커피명가 라핀카 박물관이야 카페야?

대구 커피명가 라핀카 박물관이야 카페야?

대구 커피명가 라핀카 박물관이야 카페야?

540년 된 숲 가족과 함께 걷다 포천 국립수목원

하얀 건물에 빨간 작은 문. 마치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문을 닮았다.

커피콩이 흩어져 있는 손잡이 앞에서 잠시 문 안쪽의 풍경을 상상해본다.

나른한 도시의 오후, 수상한 그 문 안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순진무구하고 겁이 없는 앨리스처럼 순수한 나 자신을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 그 문으로 주저 없이 들어선다.

행복한 커피농장

전국이 커피 열풍에 휩싸인 요즘, 그 중심에 대구가 있다. 대구 시민들의 유별난 커피 사랑은 ‘커피명가’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피명가는 이화여대 스타벅스 1호점보다 9년이나 앞선 1990년에 문을 열었다.

경북대 북문에 문을 연 1호점은 커피를 자가 배전(로스팅)한다는 것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던 시절 직접 로스팅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수준 높은 커피 애호가가 되었고, 대구를 커피의 도시로 만들었다.

커피명가를 시작으로 다빈치, 슬립리스인시애틀(SIS), 핸즈커피, 안에스프레소 등이 생겨나면서 대구는 토종 커피 브랜드의 천국이 되었다.

그 사이 커피명가는 전국 서른네 곳으로 늘어났고, 작년 12월 수성구 만촌동에 ‘커피명가 라핀카’를 오픈했다.

라핀카(La Finca)는 스페인어로 ‘농장’을 뜻한다.

최근 들어 대관령에도 커피 농장이 생기긴 했지만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거의 수입에 의존한다.

그럼에도 농장이라 이름 붙이고 농장을 꿈꾼다

농장의 평온함과 산지의 감동, 그리고 커피 본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전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 이름에서부터 커피의 진실이 느껴진다.

커피명가 설립자 안명규 대표는 스스로 ‘커피헌터’라 한다.

맛있는 커피는 신선하고 좋은 원두에서 나오는 법. 좋은 생두가 있는 곳이라면 험한 오지도 마다않고 찾아간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케냐, 브라질,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커피 생산국의 농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세계 곳곳의 좋은 생두를 들여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과테말라 COE(Cup Of Excellence)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엘인헤르또 농장과는 독점 계약을 맺었다.

커피명가 라핀카에서는 매일 아침 8시부터 30분 동안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가 단돈 1,000원! 이 커피는 ‘행복한 커피’로 불린다.

행복한 커피 판매수익금은 모두 행복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행복한 기금은 커피명가와 직거래하는 커피 농장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책이 되고, 나아가 교사들의 월급이 된다.

좋은 생두를 지키기 위해 그곳 아이들까지 지키고 싶은 마음. 어쩌면 커피명가의 커피 맛은 바로 그 마음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커피 열매가 그려진 커다란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커피체리와 생두가 도열하듯 서서 손님을 맞이한다.

이국적인 커피체리와 잘생긴 커피콩의 환대를 받으며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시원스런 창 앞에 어린 커피나무들이 눈부시게 자라고 있다.

카페 안쪽에 원두와 커피 추출 도구들을 전시해놓은 진열장이 있다.

이 진열장은 커피로 칠을 해서 어여쁜 커피색을 띤다. 커피 빛깔이 한옥 마루만큼 편안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