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여행코스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레이션

인천 송도 여행코스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레이션

인천 송도 여행코스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레이션

10억 년 동안 바람 막아준 섬의 수호신 대청도 서풍받이

송도국제도시의 수많은 고층 빌딩 사이에서 가장 삐죽 솟아있는 G타워는 독특한 외관과 웅장한 규모로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직육면체와 삼각형이 만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2014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G타워는 UN 산하 국제기구를 유치하기 위해 건설되었으며, 현재 녹색기후기금(GCF)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이 입주해 있습니다.

G타워 대부분은 업무 공간으로 사용되지만 일반인들을 위해 개방된 장소도 물론 있습니다.

바로 G타워의 최상층인 33층에 있는 전망대, IFEZ 홍보관입니다.

360도 통창으로 이루어진 전망대에서는 서해대교부터 인천 앞바다, 송도의 스카이라인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천의 발자취를 담은 역사관은 물론 송도와 영종, 청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브리핑룸,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체험존 등 다양한 공간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주요시설물로 건립되었던 ‘컴팩스마트시티’가 2017년 12월 19일부터 ‘인천도시역사관’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화하였습니다.

국내 최초로 도시계획을 다루는 전시 공간인 인천도시역사관은 1층의 근대 도시관, 2층의 인천 모형관,

그리고 3층의 IFEZ 모형관을 관람하면서 인천의 발전과정과 현재의 모습, 미래의 비전을 자연스럽게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의 근대도시관에서는 1883년 개항부터 1945년 광복 때까지 인천의 확장과 변천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개항 후 인천감리서를 중심으로 인천을 근대도시로 건설하고자 했던 조선 정부의 의지와 그 과정,

식민통치의 당위성을 인천의 근대화에서 찾으려 했던 일제의 야욕,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군수기지로 이용됐던 인천의 모습 등을 다양한 형태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2층의 인천 모형관과 3층의 IFEZ 모형관에서는 영상과 모형의 연동을 통해 인천의 도시기반시설과 분야별 도시계획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200의 비율로 재현된 도시 미니어처는 거대한 규모와 세세한 정교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송도국제도시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센트럴파크는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를 모티브로 조성된 국내 최초의 해수 공원입니다.

거대한 녹지 공원 가운데로 서해 바닷물이 흐르는 인공 수로는 총 길이 1.8km, 최대 폭 110m로

인천대교 전망대 앞에서 시작해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 앞까지 구불구불 이어집니다.

울창한 나무숲이 아닌 빼곡한 빌딩숲 사이에 자리한 센트럴파크는 송도 시민들에게 색다른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센트럴파크 주변으로는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산책정원, 테라스정원, 초지원 등 5개의 테마정원을 돌아보면서

눈망울이 예쁜 꽃사슴이나 다양한 조형물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복합문화공간 ‘트라이볼(Tribowl)’입니다.

3개를 뜻하는 ‘트리플(Triple)’과 그릇을 뜻하는 ‘볼(bowl)’이 합쳐진 이름인 트라이볼은 일반적인 건축 상식을 뒤집은 세계 최초의 역원뿔형 구조물입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3개의 건축물은 각각 인천의 송도, 영종, 청라를 상징하며 그 내부는 각종 공연과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한옥 양식을 갖춘 외관과는 달리 내부 인테리어나 서비스에는 현대적 호텔의 편리함이 접목되어 있습니다.

각기 다른 수묵화를 그려 넣은 벽지와 전통 실내 장식, 그리고 편백으로 만들어진 대형 욕조는 한옥의 따뜻함과 아늑함을 투숙객들에게 선사합니다.

각종 전통놀이와 한복 입기 등 우리 전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 역시 마련되어 있습니다.

10억 년 동안 바람 막아준 섬의 수호신 대청도 서풍받이

10억 년 동안 바람 막아준 섬의 수호신 대청도 서풍받이

10억 년 동안 바람 막아준 섬의 수호신 대청도 서풍받이

능소화 찾아 떠난 주황빛 김해 여행

부슬부슬 내리며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을 적시던 비는 시나브로 그쳤다.

오전 7시 50분 인천항을 출항한 하모니플라워호가 서쪽으로 갈수록 맑은 하늘이 펼쳐졌다.

갑판에 나와 넓게 열린 파란 하늘을 보자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하모니플라워호는 소청도에 몇 사람을 내려주고 뱃머리를 대청도로 옮긴다.

갑판에 나와 구경하던 사람들도 일제히 대청도를 바라본다. 바다에 떠 있는 대청도가 시원하게 나타난다.

해발 343m 삼각산과 눈을 맞추니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약 3시간 20분 항해 끝에 대청도 선진포선착장에 닿았다.

항구에는 어선이 제법 많고, 앞쪽으로 주황색 지붕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이 정겹다.

서해5도는 북한 황해도 주변에 자리한 5개 섬(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을 일컫는다.

그중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는 가까이 있어 비교된다. ‘백령도는 먹고 남고, 대청도는 때고 남고, 소청도는 쓰고 남는다’는 말이 있다.

백령도에는 너른 들이 있어 쌀이 남아돌고, 대청도는 산이 높고 숲이 우거져 땔감이 많고, 소청도는 황금 어장 덕분에 돈을 쓰고 남는다는 뜻이다.

대청도는 다른 섬에 비해 산이 높고 드넓은 해변을 품어 풍광이 빼어나다.

대청도의 대표 명소는 ‘서풍을 막아주는 바위’를 일컫는 서풍받이다.

거리 3.5km, 1시간 30분쯤 걸리는 서풍받이 트레킹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서풍받이만 걷기 아쉽다면 삼각산을 연결해 장쾌한 트레킹을 즐겨보자.

두 곳을 엮어서 흔히 ‘대청도 삼서길’이라 부른다. 삼각산과 서풍받이의 첫 글자를 딴 이름이다. 삼각산 트레킹은 거리 3.5km, 넉넉히 2시간쯤 걸린다.

삼각산을 오르는 들머리는 매 동상이 있는 매바위전망대다.

전망대에서 해안 쪽을 보면 서풍받이 앞 수리봉이 매의 머리, 서풍받이가 왼쪽 날개, 모래울해변이 오른쪽 날개 형상이다.

안내판에 나온 그림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20분쯤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면 능선 위에 매바위전망대가 나온다.

서풍받이에서 사탄동까지 대청도 남서부 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호젓한 숲길과 암릉을 통과하자 널찍한 전망대가 설치된 정상이다. 정상은 조망이 일품이다.

북쪽 농여해변에는 풀등이 길게 드러났고, 그 뒤로 백령도가 보인다.

백령도 뒤로 아스라이 북녘 황해도 땅이 펼쳐진다. 남동쪽으로 소청도, 남서쪽으로는 가야 할 서풍받이가 한눈에 잡힌다.

정상에서 서풍받이 방향으로 40분쯤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광난두정자각을 만난다.

여기가 서풍받이 트레킹 시작점이다.

서풍받이 트레킹은 광난두정자각에서 출발해 서풍받이와 마당바위를 찍고 오는 왕복 코스다.

능소화 찾아 떠난 주황빛 김해 여행

능소화 찾아 떠난 주황빛 김해 여행

능소화 찾아 떠난 주황빛 김해 여행

조선시대 왕의 남자 내시 들이 잠든 곳 내시네 산 서울 초안산

장마와 함께 찾아온 무더위, 어느덧 능소화가 피는 여름이다.

넝쿨 끝에 주황색 꽃을 피운 능소화의 모습은 신비로우면서도 매혹적이다.

탐스럽게 피어난 꽃봉오리를 찾아 김해 시내를 한가롭게 거닐었다.

왕릉이라 하면 대부분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분포한 조선시대 왕릉을 떠올린다.

하지만 김해에도 유명한 왕릉이 있다. 가락국의 시조이자 김해 김씨의 시조로 알려진 수로왕의 능이다.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깔끔한데다 무료입장이 가능해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 좋다.

수로왕릉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가락루(駕洛樓) 돌담길 담장에 피어난 능소화를 보기 위해서다.

주황빛 능소화는 검정 기와, 황토빛 돌담과 잘 어울려서 사진을 찍으면 색감이 특히 아름답다.

능소화는 양반꽃이라고도 불리는데, 옛날에는 실제로 양반가에서만 심고 키울 수 있을 만큼 귀한 꽃이었다고 전해진다.

능소화의 개화 시기는 한여름이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개화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수로왕릉의 능소화도 6월 말에 이미 만개했다.

그러나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꽃의 특성상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능소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수로왕릉을 나와 왼쪽 골목길로 걷다 보면 로컬 빵집이 나온다.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리프 베이커리다.

외관만 유럽 감성이 아니라 이곳에서 만드는 빵도 잠봉뵈르, 깜빠뉴, 바게트 등 유럽 스타일이다.

방문한 날은 가게 휴무라 안으로 들어가 볼 순 없었지만, 예쁜 외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여행의 추억을 남기고 싶을 땐 사진을 찍자.

내외동에 위치한 스위치 스튜디오는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콘셉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티커 사진관으로,

능소화 만큼이나 화사한 주황색 컬러가 돋보인다. 포인트 컬러가 주황색이다 보니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주황색 소품도 많은 것이 특징이다.

수로왕릉 인근에 최근 김해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봉리단길이 있다.

봉리단길은 도로명 주소인 ‘봉황대길’과 힙한 골목의 대명사인 ‘경리단길’을 합쳐 만든 명칭이다.

예전에는 점집이 많은 오래된 동네였지만, 요즘은 낡은 주택과 건물을 개조해 만든 예쁜 식당과 카페가 더 많이 보인다.

봉리단길 골목길에도 능소화가 한창이다. 담장이 있는 주택 건물마다 주황색 꽃봉오리가 탐스럽다.

수로왕릉보다 관리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보아 집 주인이 정성스럽게 가꾼 듯하다.

일반 가정집인 만큼 사진을 찍을 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란을 피우거나 집 주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이번엔 김해 시내에서 장유로 향한다. 장유는 부산 인근에 조성된 신도시로,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주변 상권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율하천을 중심으로 카페거리가 형성될 정도. 그중 필로는 도심 카페와는 달리 빈티지한 시골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카페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왕의 남자 내시 들이 잠든 곳 내시네 산 서울 초안산

조선시대 왕의 남자 내시 들이 잠든 곳 내시네 산 서울 초안산

조선시대 왕의 남자 내시 들이 잠든 곳 내시네 산 서울 초안산

바다의 낭만을 담은 울산 전지적 낭만 시점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월계동에 걸쳐 자리한 초안산(114m).

겉으로 보기에는 집 근처 동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들어서면 제법 우거진 수풀 사이로 여러 갈래의 길이 이어진다.

덕분에 동네 주민들의 산책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 초안산 곳곳에 산재해 있는 조선시대 사대부·내시들의 묘를 살펴보며 ‘역사 공부’까지 더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최고 권력자 왕의 최측근 ‘내시들’이 모여 잠든 ‘내시네 산’, 조금은 오싹한 초안산을 소개한다.

초안산으로 들어서기 전, 오늘의 주인공 ‘내시’들의 삶에 대해 살펴보자. 내시라.

‘왕’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거세된 왕의 남자. 조선의 궁에는 왕을 중심으로 왕의 여자 ‘내명부’와 왕의 남자 ‘내시부’가 존재했다.

왕의 후궁들과 궁녀가 속한 ‘내명부’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소개된 적이 제법 많다.

그에 비해 ‘내시부’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내시부’, 사전을 찾아보면 ‘조선시대 궁중 안의 식사 감독, 왕명의 전달 등을 맡은 관청’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실무 담당자는 모두 환관이 임명됐으며 내시부의 으뜸 벼슬은 왕의 식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하는 종2품 ‘상선’이었다.

종2품은 조선시대 제4위 품계로 그동안 ‘내시’하면 떠올리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권력을 보여준다.

물론 정1품(빈)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왕의 여자’들에 비하면 조금 떨어지기도 있지만 왕의 최측근으로 머물던

‘왕의 남자’들도 만만치 않은 권세를 누렸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시부의 정원은 140명. 그들은 궁의 음식과 청소 등 궁중 살림살이를 담당하며 왕과 왕비 등 왕족을 모신 유일한 남자 궁인이었다.

이들은 거세당해 남성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왕의 남자’로 권세를 지니게 된 이들은 혼인을 하고 양자를 들여 대를 이었다.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내시들의 혼인을 반대하는 신하들의 상소가 이어졌지만 왕실의 비호 덕분에 내시들도 ‘혼인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좋았던 시절도 잠깐. 내시들이 잠들어 있는 분묘군은 처참하다. 양자를 들여 대를 이었건만 언젠가 왕의 옆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았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흉측하다.

주소는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산8-3번지.

월계고등학교 운동장에 자리한 비석골 근린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조선시대 묘지석물을 살펴보면 더 내실있는 ‘초안산 역사여행’이 가능해진다.

비석골 근린공원에는 초안산 조선시대 분묘군 인근 석물들이 모여있다.

복두공복·금관조복 차림의 문인석과 망주석, 동자석, 상석, 비석 등이 실물 그대로 전시되고 있다.

멀리서도 ‘묘’를 알아보는 역할을 하는 망주석은 묘 앞에 세우는 돌기둥을 뜻한다.

또 자그마한 키에 상투 튼 모습이 귀여운 동자석은 학문적 업적은 뛰어났으나 벼슬에 오르지 못한 이들이나 당하관 이하의 무덤 주인을 모시고 있다.

바다의 낭만을 담은 울산 전지적 낭만 시점

바다의 낭만을 담은 울산 전지적 낭만 시점

바다의 낭만을 담은 울산 전지적 낭만 시점

강화 원도심에서 즐기는 흥미진진 스토리텔링 투어

낯선 곳에서 낭만을 꿈꾸며 여행을 기다리지는 않으신가요?

바로 여기, 걸어서 떠나는 해파랑길과 푸른 바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낭만이 가득한 울산 동구의 힐링 여행지를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바다를 길벗 삼아 떠나는 나만 알고 싶은 울산! 그럼 우리 함께 낭만을 이야기해 볼까요?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울산으로 초대합니다!

동해의 쪽빛 바다와 울산의 하늘과 땅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입니다.

울산대교 전망대는 울산을 담은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산업수도인 울산의 산업현장과 태화강, 영남알프스 등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놓고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울산과 울산대교에 관한 영상을 관람할 수 있으며, VR 체험존이 있어 울산대교를 달려보는 가상 체험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360도로 확 트인 창을 통해 울산 공업 현장의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도 있는데요.

밤이 되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아경으로 빛이 나는 울산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울산의 내일을 보는 창, 울산 전망대에서 속이 뻥 뚫리듯 한 울산의 모습을 한눈에 담아 가세요!

푸른 바다의 전설이 떠오르는 이곳은 천년의 시간을 걷는 대왕암공원입니다.

대왕암 공원은 신라 문무왕의 시대부터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푸른 바다를 품은 곳인데요.

울퉁불퉁한 기암괴석의 바위해변사이로 100년 세월을 간직한 소나무 1만 5천여 그루가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수많은 해송이 숲 그늘이 되어 솔바람과 바다 파도의 소리가 안식을 제공해줍니다.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대왕암공원은 해안을 따라 만나볼 수 있는 곳곳의 숨은 명소들이 더욱 빛이 나는 곳이기도 한데요.

돌이 쪼개진 틈 사이로 파도가 들락거리며 산책로 발밑까지 파도가 마중 나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왕암의 경관을 따라 걷다 보면 해파랑길의 트레킹 코스를 만나게 되는데요.

해파랑길의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걸으며 대왕암의 장엄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술작품을 표현한 듯한 기암괴석과 가슴 시리듯 푸른 바다의 모습을 보며 마음 깊은 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왕암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대왕교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왕교는 육지와 대왕암을 이어주는 다리로, 다리 하나를 두고 두 섬을 바다 위로 오가며 다닐 수 있습니다.

대왕교는 야경 명소로도 손꼽히는 곳인데요. 어둠이 내려앉으면 조명이 하나둘씩 켜져 하늘로 승천하는 웅장한 자태의 용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 대왕암을 향해 걸어봅니다. 다리 아래로는 매서운 파도가 몰아칩니다.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는 마치 고래가 머리 위로 물을 내뿜고 있는 것만 같은데요.

대왕암 공원 구석구석에는 길고양이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매서운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를 뒤로하고 계단을 오르면 바위 사이에서 자고 있는 고양이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새근새근 잠에 빠진 고양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강화 원도심에서 즐기는 흥미진진 스토리텔링 투어

강화 원도심에서 즐기는 흥미진진 스토리텔링 투어

강화 원도심에서 즐기는 흥미진진 스토리텔링 투어

음악 여행 김광석다시그리기길과 하이마트음악감상실

강화도에 있던 고려의 궁궐은 왜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까? 강화도령은 어떻게 조선의 왕이 되었을까?

병인양요를 일으킨 프랑스는 왜 규장각을 약탈했을까? 왜 영국 선교사는 한옥으로 성당을 지었을까?

강화도에는 왜 그렇게 많은 직물공장이 있었을까? 강화도를 여행하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궁금증이 이어진다.

강화 읍내에서 매일 진행하는 원도심 스토리워크에 참여하면 이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각 시대별 주요 사건의 배경이 된 강화도에서 역사의 핵심적인 장면을 만나보자.

강화도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시대별 굵직한 사건이 벌어진 역사의 현장이다.

고려 고종 19년(1232년)에는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도읍을 강화도로 옮겨 원종 11년(1270년)까지 지내기도 했다.

천연의 요새인 강화도가 38년간 고려의 도성이 된 셈이다.

고려의 궁궐이 있던 터 주변에 철종이 살던 집 용흥궁과 성공회에서 세운 한옥 성당이 있다.

강화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심도직물의 굴뚝과 이화직물 담장도 남아 있다.

반경 500m 안에 주요 볼거리가 모두 모여 있어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이곳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여행하는 방법은 ‘강화 스토리워크(원도심 도보해설)’에 참가하는 것이다.

고려의 옛 도성에서 걸어서 즐기는 스토리텔링 투어다.

강화도 역사에 해박한 전문 해설사가 동행해 각 여행지의 역사와 잊혀진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려준다.

강화 스토리워크 코스는 용흥궁에서 시작된다.

이어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3.1운동기념비, 고려궁지, 노동사목 표지석, 이화직물 담장길, 김상용순절비, 심도직물 굴뚝을 차례로 둘러본다.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철종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강화 소창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등 미처 몰랐던 것 혹은 잘못 알았던 것들을 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제대로 알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표현처럼 그냥 스치고 지났을 유적들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용흥궁은 조선 제25대 왕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살았던 집이다. 많은 이들이 철종이 강화도에서 태어나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는 태어나 14살까지 한양에서 살았다. 강화에서 산 세월은 5년에 불과하니 강화도령이라기 보다는 한양도령이라는 게 맞다.

강화에는 용흥궁 외에도 철종과 관련된 장소가 여러 곳이 있다.

철종의 외갓집이 선원면에 남아있는데 철종은 읍내에서 남산을 넘어 외가에 가곤 했다.

가는 길에 들렀다는 남산 기슭의 청하동 약수터, 찬우물 약수터도 있다. 청하동 약수터에서 강화도 처녀 봉이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음악 여행 김광석다시그리기길과 하이마트음악감상실

음악 여행 김광석다시그리기길과 하이마트음악감상실

음악 여행 김광석다시그리기길과 하이마트음악감상실

삼시 세끼로 부족한 미식 탐방의 진수 부산 초량육미거리

대구로 떠나는 음악 여행은 추억이 함께해 정겹다.

방천시장 옆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는 한 시대를 보듬은 뮤지션의 온기가 묻어나고, 동성로 하이마트음악감상실에는 긴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공간의 향수가 전해진다. 대구 중구 일대에서 선율에 취하다 보면 하루해가 짧다.

추억의 음악 여행은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서 시작한다.

김광석은 대봉동에서 태어나 다섯 살까지 살았다.

유년 시절 뛰어놀던 신천 제방 옆 골목에 그의 목소리와 미소를 빌려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 조성됐다.

길 입구에서 기타를 치며 웃는 김광석 동상이 반긴다. 350m쯤 이어진 골목에 김광석의 삶과 음악이 잔잔하게 녹아들었다.

‘기다려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이등병의 편지’ 등을 노랫말과 더불어 벽화로 꾸미고, 기타 모양 벤치와 김광석을 본뜬 조형물로 길목을 채웠다.

스피커에서는 ‘영원한 가객’의 주옥같은 노래가 종일 흘러나온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는 ‘그리워하다’ ‘그리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2010년에 그린 빛바랜 벽화 옆에 김광석의 모습을 담은 새 그림을 채웠다.

길 중간에 야외 콘서트홀이 자리하며, 주말에는 ‘제2의 김광석’을 꿈꾸는 가수들이 버스킹에 나선다.

지난 1월에는 고(故) 김광석 27주기 추모 공연이 열렸다. 해가 저물면 ‘김광석빛길’ 등에 조명을 밝혀 은은한 회상과 산책을 돕는다.

길 끝 대형 기타 조형물에서 모퉁이를 돌면 김광석스토리하우스가 나온다.

김광석의 삶과 노래, 음반을 만나는 장소다. 관현악부와 합창부로 활동한 중·고등학생 때 사진, 노래를찾는사람들과 동물원 멤버로 활동하던 시절의 모습, 콘서트 영상을 볼 수 있다.

김광석은 생전에 소극장을 순회하며 1000회가 넘는 콘서트를 열었다. 추억의 노래를 홀로 듣는 청음존도 있다.

김광석은 마흔이 되면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세계를 유랑하는 여행을 꿈꿨다.

만 32세에 세상을 떠나 못다 이룬 꿈에 대한 사연이 김광석스토리하우스 내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애잔하게 남았다.

해외 팬들의 흔적이 여기저기 있으며, 부모가 자녀와 함께 찾아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엽서를 느린우체통에 부치고, 김광석의 음반과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 뒤편은 방천시장으로 연결된다. 시장에는 노포와 카페, 공방, 사진관 등이 옹기종기 들어섰다.

간판 위에 앉은 김광석 조형물이 앙증맞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은 연중무휴 무료 방문이 가능하며, 김광석스토리하우스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하절기 오후 7시), 월요일과 1월 1일, 명절 당일은 휴관한다.

대구 중구는 거리 곳곳에 추억의 선율이 흐른다. 3대째 운영하는 하이마트음악감상실은 1970~1980년대 대구에서 청춘을 보낸 이들에게 향수 가득한 장소다.

하이마트음악감상실은 1957년 옛 대구극장 근처에 문을 열었으며, 1983년 이곳 동성로(공평동)로 이전했다.

초대 대표 고 김수억 씨의 딸에 이어 현재 외손자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하이마트음악감상실은 클래식 동아리 회원들이 주축이 돼 교류하던 공간이었고, 당시 회원들이 지금도 이곳 문을 두드린다.

하이마트는 독일어로 ‘마음의 고향’이라는 뜻이다.

닭갈비 식당 간판이 뒤엉킨 골목을 지나 하이마트음악감상실에 들어서면 복고 분위기가 완연하다.

전면에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한 무대가 있고, 한쪽 벽에 음악가들 모습이 담긴 대형 부조가 인상적이다.

삼시 세끼로 부족한 미식 탐방의 진수 부산 초량육미거리

삼시 세끼로 부족한 미식 탐방의 진수 부산 초량육미거리

삼시 세끼로 부족한 미식 탐방의 진수 부산 초량육미거리

너가 울주 알았어 비건 웰니스 투어

사람들이 긴 시간 열차를 타고 내린 역 일대에는 식당가가 형성되게 마련이다. 부산역 광장에서 8차선 대로를 건너면 초량육미거리다.

접근성으로 둘째가라면 서럽다. 육미(六味)는 돼지갈비와 돼지불백, 돼지국밥, 밀면, 어묵, 곰장어까지 여섯 가지 맛을 뜻한다.

이곳 초량동이 맛의 본거지가 된 데는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함께한다.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이 부산에 정착하면서 다양한 음식 문화가 발전했고, 1960~1970년대 조선방직과 삼화고무 노동자들은 고된 하루 끝에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위로를 받았다.

육미가 영양 만점 밥상이자 술안주로 손색없는 메뉴인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초량육미거리로 미식 탐방에 나서자.

부산은 ‘돼지고기 음식의 수도’라 해도 무방하다. 부산에 정착한 팔도 사람의 음식이 모두 녹아든 덕이다.

문현동 돼지 곱창, 부평동 돼지 족발, 감자탕, 돼지껍질 등 떠오르는 음식이 많지만, 초량동 돼지갈비와 돼지불백을 빠뜨리기 섭섭하다.

초량전통시장과 접한 초량동 돼지갈비골목은 노포가 모인 곳이다.

육미의 첫 번째 맛, 돼지갈비다. 삼대는 기본, 빼닮은 가족이 대를 이어 운영한다.

골목에서 불판을 닦는 가게 사장을 만났다. “불판 나이가 환갑이 넘어요.

우리 할머니 때부터 쓰던 거니까 올해로 예순셋. 주물로 만들어서 잘 닳지 않고, 금세 깨끗이 닦여”라며 자부심을 드러낸다.

노포는 요즘 세대에겐 ‘힙하다’. 레트로 감성에 열광하는 젊은이는 물론, 대를 이어 찾는 손님까지 초량 돼지갈비의 인기는 여전하다.

가게 조명이 켜질 무렵, 초량동에 들어선 관광객은 동네방네 퍼지는 갈비 냄새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초량육미거리를 걷다 보면 후각이 발달하는 기분이다.

초량천을 따라 오르면 육미의 두 번째 맛, 돼지불백을 만난다. 초량 돼지불백은 바쁜 택시 기사들에게 ‘집밥’과 다름없었다.

불고기와 공깃밥을 줄여 불백(불고기 백반)이라 했다.

빨간 양념으로 버무린 돼지고기를 불판에 굽고 상추에 무생채와 함께 싸 먹으면 밥 한 그릇 뚝딱이다.

부산고등학교 입구 노상 공영주차장 앞으로 돼지불백 가게가 나란히 성업 중인데, 앞다퉈 원조라 내세운다. 맛은 버텨온 세월이 입증하니 어디를 가도 기본 이상이다.

육미에 돼지국밥이 빠질쏘냐. 육수에 돼지 내장과 부속물을 넣고 끓이면 진한 고깃국이 완성되는데, 여기서 돼지국밥이 등장한다.

가마솥에 푹 삶는 돼지 수육은 다양한 음식으로 변주된다.

잔칫상에도 수육이 빠짐없이 올라간다. 초량육미거리에선 돼지국밥 토렴하는 소리가 발길을 붙든다.

국자와 뚝배기가 일정한 박자로 부딪히는 소리에 즉흥곡을 감상하는 느낌이다.

돼지국밥의 맛과 유명한 식당으로 따지면 부산역 뒷골목도 놓치기 아깝다.

너가 울주 알았어 비건 웰니스 투어

너가 울주 알았어 비건 웰니스 투어

너가 울주 알았어 비건 웰니스 투어

찐 뉴트로가 나타났다 볼킷 먹킷 넘쳐나는 힙플레이스 대전 소제동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도시이자 푸른 동해바다와 영남알프스와 태화강국가정원 그리고 최근 뜨고 있는 장생포고래문화 특구를 품고 있는 울산.

조목조목 뜯어보면 숨겨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장소들은 먹거리와 관련된 내용으로 ‘너가 울산 알았어,

비건 웰니스 투어’로 울주군 3곳, 울산 남구 1곳으로 비건 웰니스 투어를 할 수 있는 곳들을 다녀왔습니다.

비건은 동물성 식품을 제한하고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식습관을 가진 채식주의에서도 가장 엄격한 단계이기도 한대요.

울산에서 여행도 하고 맛있는 비건 음식도 체험할 수 있는 직접 다녀온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숲에 머물며,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와나스타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브런치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카페 곰곰(더씨앗)

쉽고 간편하고 건강하게 미식 투어, 마마스홈퀴진

울산 도심에서 즐기는 비건 베이킹클래스, 레이홉(레이홉 비건 베이킹클래스)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인 와나스타는 KTX 울산역(통도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 대암호 안쪽 산골짜기 주변 숲에 둘러싸여 있었는데요.

마치 강원도 산골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와나스타는 주변 숲을 활용한 로컬 브랜드로 인도 정통요가 아카데미,

숲속 요가 페스타, 숲트레킹, 명상 등 힐링 웰니스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곳으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을 그리고 스스로에게 집중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와나스타에서 요가와 명상 그리고 숲트레킹을 체험할 수 있는데요. 조용한 분위기에서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와나스타의 대표 체험행사인 요가와 명상은 상시로 운영하고 있으며, 맞춤형으로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상에 쉼이 필요한 현대인에게 잠깐이지만 부담과 걱정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체험 프로그램마다 조금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환복을 하고 간단한 티타임 이후 요가 프로그램, 호흡명상, 걷기, 다시 호흡명상 이후에 정리와 식사로 끝납니다.

요가 명상 체험을 마치고 와나스타 주변으로 조성된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는 산책로를 따라 주변을 둘러보았는데요.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 못지않게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주변 숲을 천천히 걸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맨발 걷기 이후에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곳으로 돌아와 발을 씻고 마음 나누기를 하는 것으로 체험을 마무리했는데요.

산책 후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찐 뉴트로가 나타났다 볼킷 먹킷 넘쳐나는 힙플레이스 대전 소제동

찐 뉴트로가 나타났다 볼킷 먹킷 넘쳐나는 힙플레이스 대전 소제동

찐 뉴트로가 나타났다 볼킷 먹킷 넘쳐나는 힙플레이스 대전 소제동

베어트리파크 비암사 영평사를 돌아보는 세종시 여행

요즘 대전은 ‘노잼도시’로 통한다. 익선동 같은 핫플도, 밀면이나 돼지국밥 같은 먹킷리스트도 번뜩 떠오르지 않아서다.

그래서인지 대전 지역 동호회가 유난히 활발하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해진다.

그러나 핫플 불모지에도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100년 묵은 관사가 흉가처럼 남아있던 소제동 골목에서 말이다.

소제동은 대전역을 등지고 선 작은 동네다. 대동천 주변으로 낡은 집들이 수백 채나 깔려 있다.

일부는 우리가 익히 아는 시골집과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

슬레이트 대신 석기와를 얹은 지붕과 가로 살을 넣은 창문이 독특하다.

필요 이상으로 길쭉한 건물도 눈에 띈다. 일제가 1920년대 대전역에서 근무하던 일본인 관료들을 위해 지은 주택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에 남은 것 중 규모가 가장 큰 철도 관사촌으로,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

거미줄처럼 얽힌 낡은 골목 사이로 젊은 외지인이 드나든다.

일부 관사들이 깔끔한 밥집과 세련된 카페로 환골탈태했기 때문이다.

외관을 비롯해 지붕, 천정, 기둥 등 관사의 핵심 구조물은 옛 모습 그대로지만 각 스폿마다 서로 다른 로컬 스토리와 개성을 품고 있다.

현재까지(2020년 2월 기준) 충청도 로컬 밥상을 선보이는 파운드와 양탕국을 재현한 관사촌커피,

마을에서 유일하게 대나무밭을 가지고 있는 풍뉴가 등 열네 곳의 신상 맛집이 들어섰다.

무관심 속에 자칫 사라질 뻔한 소제동 관사촌에 마법을 부린 이는 익선동을 성공적으로 개발해낸 도시재생 전문 업체 익선다다다.

전 직원이 대전으로 내려와 소제동만의 정체성을 담아낼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아직은 인구 유입을 위해 상업공간을 조성하는 단계지만 향후 주거시설과 문화 공간을 확충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파운드는 충청도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로 파스타나 피자를 만드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이다.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한쪽 벽면에 서천 김, 영동 감 등 실제 사용하는 재료들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다.

개방형 주방에서 젊은 요리사들이 쉴 틈 없이 재료를 썰고 볶고 굽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여러모로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요 메뉴는 보령 주꾸미 파스타, 예산 꽈리고추 닭구이, 천안 호두 치즈 피자 등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것들이다.

수제 맥주 샘플러처럼 모든 메뉴를 조금씩 맛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셰프의 추천은 명란젓을 올린 서천 김 페스토 파스타와 금산 추부 깻잎 리소토.

파스타가 해산물 향이 강해 호불호가 나뉘는 반면 리소토는 한층 대중적이다.

달콤한 불고기와 상큼한 양파절임, 향 좋은 깻잎이 부드럽고 매콤한 소스와 어우러져 완전히 새로운 궁합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모든 재료를 한 입에 넣었을 때 가장 맛이 좋다.

얇게 썬 가지 안에 고소한 베이컨과 달달한 크림치즈를 넣은 부여 방울토마토소스 가지 롤도 훌륭한 애피타이저다.

무엇보다 가지 롤을 돋보이게 해주는 토마토소스가 일품이다.

밭에서 갓 따온 토마토를 으깨어 바로 먹는 듯한 신선함이 느껴진다.

관사촌커피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 양탕국을 맛볼 수 있다.

양탕국은 ‘서양에서 들어온 탕’이라는 뜻을 가진 커피의 옛말이다.

1900년 무렵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후 숭늉을 대신해 한 끼 식사의 마무리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