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선생의 가르침 있는 곳 다산 유적지

정약용 선생의 가르침 있는 곳 다산 유적지

정약용 선생의 가르침 있는 곳 다산 유적지

다산생태공원 조안면 다산유적지

1762년, 정약용은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재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성균관 유생일 때, 과거급제 후 벼슬살이를 할 때에도 수시로 마재마을에 내려올 정도로,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그렇게 그리운 고향을 떠나 긴 유배생활을 지냈고 마침내 찾아온 고향에서 삶을 정리할 수 있었던 정약용.

그가 태어난 지 250년이 지난 지금, 다산 유적지로 꾸며진 마재마을을 찾아갔다.

때마침 ‘다산 문화제’가 진행돼 다산 유적지가 들뜬 분위기다.

수도권 외곽이라는 강점 덕분에 경기도에는 축제가 많다.

다산 문화제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축제로, 정약용의 가르침을 알리고 다양한 전시, 공연, 작품, 대회 등으로 다산 유적지 일대를 축제의

장으로 꾸며 시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조선의 혼란 속 태어난 실학

다산 유적지로 처음 방문했다면 실학박물관을 거쳐 다산 문화관·다산 전시관(이하 문화관, 전시관) 순으로 가는 동선을 추천한다.

실학박물관은 조선 후기 실학에 관한 이야기와 정약용의 일대기가 알기 쉽게 전시돼, 시대와 정약용을 서로 매치시켜가며 자연스럽게 당시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조선 후기는 학파의 분열·대립으로 혼란스러웠다.

게다가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으로 사회 질서가 붕괴되는 상황 속에서 백성은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조정은 탁상공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백성의 고충과 상관없이 권력 유지에만 힘쓰고 있었다.

이에 새로운 학풍이 일어났으니, 실학이다. 이후 실학이 발전하면서 농업과 상업의 발달 그리고 대외개방 지향 등 여러 개혁이 이뤄지고 시도됐다.

이 같은 실학을 집대성한 사람이 정약용이다.

문화관과 전시관에서는 정약용의 실학에 초점을 맞췄다.

이익의 학통을 이어받은 정약용은 정치기구 개혁, 지방행정의 쇄신, 농민을 위한 공평한 대가와 분배,

노비제 폐기 등을 주장했으며 정치, 경제, 문학, 의학, 군사학 등 학분 전반에 걸친 책을 저술했다. 이와 관련한 전시를 엿볼 수 있다.

게다가 정약용은 조선시대 과학 발전을 이끈 기여도 크다.

문화관에서 정조가 수원의 사도세자의 묘소로 참배하러 가는 모습의 능행도를 볼 수 있는데,

한강을 건너는 그림 속 배다리를 설계한 사람이 정약용이다.

이외에도 수원 화성 건축 당시 거중기를 고안해 건축에 많은 도움을 줬다.

본격적으로 ‘다산 문화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가보자.

정약용 생가 ‘여유당’으로 이어진 입구, 포졸과 수문장이 서 있다.

외삼문를 지나면 다양한 행사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접수처가 있다.

문예대회는 나이별로 구분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어 글솜씨를 뽐내도 좋겠다.

이렇게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이미 근방의 잔디밭이 만원이다.

체험, 참여, 학습 등으로 축제의 한 구성원이 되는 다산 문화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얼마 안 되는 그늘과 담장 근처는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어쩔 수 없이 양지에 자리를 마련한 가족들, 그림 그리는 아이에게 우산으로 그늘을 만들어주는 어머니 모습이 흔하다.

다산 유적지에 왔다면 꼭 들려봐야 할 곳이 여유당 뒷산에 있는 정약용 묘소이다.

약 5분이면 다 오르는 높이지만, 올라가는 동안 정약용 선생의 일대기를 상기해본다.

문턱이 높기로 유명했던 성균관에 정약용은 23세의 나이로 입성한다.

이후 28세에 문과 급제하면서 벼슬살이를 시작. 이후 배다리, 거중기 등을 설계하면서 나랏일에 큰 도움을 줬다.

다산생태공원 조안면 다산유적지

다산생태공원 조안면 다산유적지

다산생태공원 조안면 다산유적지

가족과 함께 떠나는 88번 국도변 맛집 순례

경기도 남양주시는 물의 고장이자 조선후기 대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고향이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은 남양주 물의 정원에서 잠시 쉬었다가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만나 한강의 시작을 알리고

다산의 생가와 무덤이 나란히 자리한 다산유적지를 지나 서울로 향한다.

남양주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흐르는 강물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한강 제1경(두물경)을 이루고,

다산유적지를 통해 면면히 전해지는 다산의 실사구시 정신은 생각하는 인문여행지를 만들었다.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다산의 뜻을 새기는 여행. 바로 ‘다(산)정(약용) 마을 한강제일경 인문여행’이다.

200년 전 조선 최고의 학자가 거닐었던 발자취를 따라 그가 꿈꾸던 나라를 생각하며 걸어보자.

남양주 다정마을 한강제일경 인문여행, 다산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서 걸어서 10분.

물의정원은 이름처럼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물길 따라 자라난 풀나무와 그 사이로 이어진 산책로가 한가롭게 어울리고 있었다.

금강산에서 출발한 북한강이 검룡소에서 시작한 남한강과 두물머리에서 만나기 전 잠시 쉬어가는 곳.

해마다 6월이면 붉은 양귀비꽃이 가득 피어난다는 물향기길에는 꽃철 지난 가을에도 하트 모양 산책로를 따라 다정히 걷는 연인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물의정원에 잠시 머물던 강물은 쉬엄쉬엄 다시 흘러 다산생태공원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공원 이름이 다산인 것은 조선의 위대한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태어나고 죽은 동네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기 때문.

공원 곳곳에는 다산의 저서를 형상화한 조형물들이 있다.

백성을 다스리는 목민관들의 올바른 마음가짐을 기록한 《목민심서》, 조선 후기 제도 개혁안을 담은 《경세유표》

우리 역사 최초의 형법 연구서인 《흠흠신서》까지 평생 백성의 실생활에 필요한 학문을 추구했던 조선의 위대한 실학자 다산의 정신이 오롯이 담긴 저서들이다.

긴 유배 생활 동안 집필한 책들을 완성한 곳이 이 근처 생가였으니, 다산도 강물이 빚어내는 한 폭 수채화 같은 풍광을 자주 찾지 않았을까.

글을 쓰느라 어지러워진 머리도 식히고, 뜻을 펼치지 못해 답답한 마음도 다스렸을 터.

지금은 팔당호의 풍부한 물과 여름이면 만발하는 연꽃단지가 더해져 그때보다 더욱 수려해졌을 것이다.

다산의 생가와 사당, 무덤 등이 자리 잡은 다산유적지도 그 시절 그 모습은 아니다.

1925년 ‘을축대홍수’가 이 지역을 덮친 후에 대부분 다시 지어졌다니까.

그래도 ‘여유당(與猶堂)’이란 현판을 달고 있는 생가는 옛날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후손들이 덧붙인 다산기념관과 다산문화관에선 위대한 학자이자 관료였던 다산의 삶과 사상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다산유적지 맞은편에 자리 잡은 실학박물관에서는 성호 이익에서 시작되어 다산 정약용에 이르는 실학의 다양한 흐름이 한눈에, 보기 좋게 전시되어 있다.

다산생태공원을 휘감아 돈 강물은 팔당댐을 지나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회귀의 길목에서 팔당역 조금 못 미처 남양주역사박물관과 만난다.

잠시 이곳에 들러 조선의 위대한 사상가를 배출한 남양주의 역사를 살펴봐도 좋을 듯 하다.

아담한 사이즈에 아기자기한 유물을 갖춘 남양주역사박물관은 물의정원에서 출발해 다산유적지를 두루 살펴본 생태 인문여행의 마무리로 손색이 없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88번 국도변 맛집 순례

가족과 함께 떠나는 88번 국도변 맛집 순례

가족과 함께 떠나는 88번 국도변 맛집 순례

김치 같은 삶을 살아라, 이하연 명사

마음도 물결을 따라 순하게 흘러간다.

가족과 함께 떠난 나들이길에선 물 한 모금도 달고 시원하지만 특별한 맛과 분위기가 더해지면 또 하나의 추억이 만들어진다.

시원한 동치미국물에 말아낸 밀면 한 그릇, 계곡의 정취까지 즐길 수 있는 청국장, 화덕에서 구워낸 바삭한 피자까지, 3대의 입맛을 고루 만족시킬 맛집들을 찾아간다.

모두 88번 국도변에 있어 골라 먹는 재미까지 더한다.

팔당대교 남단에서 출발해 강변을 왼편에 두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45번 국도 드라이브 길은 신록으로 눈이 부시다.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연주처럼 가벼운 햇살이 차 안을 두드린다.

강변도로가 끝나고 도마삼거리에서 왼편으로 길을 잡으면 88번 국도가 시작된다. 퇴촌면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다시 시작된 강가 풍경은 팔당호와 연결되는 경안호. 다리를 건너 퇴촌면으로 들어서면 88번 국도변 첫번째 맛집이 있다.

88번 국도는 천진암성지로 가는 사거리에서 왼편으로 이어진다.

양평의 소장수들이 광주의 소시장으로 가기 위해 넘어 다니던 고갯마루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힘들게 고개를 넘어온 소들에게 풀을 먹이고 소장수들도 아픈 다리를 쉬어 가던 이곳을 ‘쇠뫼기’라 불렀다.

퇴촌에서 나고 자란 정지수 씨는 친정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쇠뫼기골 땅에 직접 뜬 청국장과 나물 반찬을 내는 한식집을 냈다.

“봄이면 전국에서 사 들인 나물들 손질하느라 정신이 없구요, 겨울에는 무청을 칼질해서 말리는데 같이 일하는 아줌마들 손목이 퉁퉁 부어요.”

식당 본채 옆 원두막에 주렁주렁 매달아놓은 나물 보따리들을 보여주며 주인장이 전하는 얘기다.

시래기 보따리의 끈을 풀자 묵은 시간의 향이 훅 터져 나온다.

“저 계곡 건너편 원두막에도 말린 나물들을 걸어놨구요, 저기 보이는 창고에도 10년은 너끈히 버티게 해줄 항아리들이 꽉 차 있어요.

고추장, 된장에 장아찌들까지, 내가 얼마나 부자인지 몰라요”

주인장의 자랑에 듣는 사람까지 배가 부르다.

이제 주인장의 자랑거리들을 맛보러 식당으로 들어가 보자.

주인장의 아들이 직접 꾸며주었다는 황토벽 실내에는 두툼한 원목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 있다.

접시에 꽂아둔 할미꽃 한 송이에 손님을 대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밥 한 그릇만 뚝딱 먹고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 이 집의 분위기와 멋도 함께 즐기라는 뜻일 게다.

청국장황태구이 정식을 주문하니 좁쌀과 솔잎으로 빚은 동동주 한 잔과 묵무침, 샐러드가 나오고 뒤를 이어 갖은 나물 반찬에 장아찌,

그리고 황태구이 한 마리가 상에 오른다. 방금 지은 돌솥밥에 구수한 청국장까지 더해지니 상이 꽉 찬다.

고유의 향을 느낄 수 있도록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은 나물 반찬과 짠맛 없이 담백한 장아찌까지 젓가락 두기가 바쁘다.

무엇보다 콩알이 씹히는 청국장은 냄새가 강하지 않고 짜지 않아 그냥 떠먹어도 좋다.

인테리어를 겸해 판매용으로 늘어놓은 그릇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식사 후 계곡에서 여유롭게

쉬어갈 수도 있으니 한 끼 식사 후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쇠뫼기 고개를 넘으면 88번 국도는 양평을 향해 이어진다.

김치 같은 삶을 살아라, 이하연 명사

김치 같은 삶을 살아라 이하연 명사

김치 같은 삶을 살아라, 이하연 명사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남양주 북한강 자전거길

이하연 명인은 어릴 적부터 엄마 곁에서 보고, 먹고, 배우며 기막힌 손맛을 물려받았다.

엄마를 따라 들로 산으로 쏘다니며 달래를 캐고, 버섯을 땄다. 식재료로 자연스럽게 사계절의 감각을 익혔다.

“우리 동네에서 우리 집만 고들빼기김치를 담갔어요. 그땐 신기했죠.

후에 김치 공부를 하고 보니 고들빼기는 전주 아랫녘에서만 김치로 만들더라고요.

제가 살던 익산이나 옆 동네인 논산 같은 전주 위쪽 지방은 김치 재료로 쓰지를 않았어요.

근데 다행히 저희 어머니 고향이 전북 임실이라 고들빼기김치를 맛볼 수 있었죠.”

명인의 어머니는 배추김치를 담글 때도 검은깨를 뿌려 오방색을 맞췄다.

쓴맛이 나는 김치에는 단맛이 나는 밤이나 고구마를 넣어 맛을 중화했다.

칼국수 한 그릇을 끓이더라도 멸치 육수에 따로 삶은 면을 넣고 달걀지단을 채 썰어 올렸다.

어머니 덕분에 정성이 깃든 음식을 체득했고, 폭넓은 미각 훈련과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물려받은 맛의 자산은 팔도진미를 선보이는 한정식 전문점 ‘봉우리’를 운영하며 빛을 발했다.

정갈하고 단정한 음식 맛은 물론이려니와 김치 맛에 손님들의 칭찬이 그칠 줄 몰랐다.

그러던 2003년 어느 날, 이하연 명인은 강원도 지역의 폭우로 배추와 무값이 폭등하면서 중국산 김치가 수입된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우리 밥상에 김치까지 수입되어 들어온다니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이후, 명인은 운명처럼 김치와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었다.

마흔 살이 넘어 뛰어들었지만 김치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넘쳐흘렀다.

김치와 식재료 연구에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전복김치, 홍어김치, 빙어김치 등 수십여 종의 이하연표 ‘명품 김치’가 탄생했다.

각종 대회에서도 연이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014년에는 전복, 낙지 등 제철 해산물을 섞어 버무려 담그는 ‘해물섞박지’ 김치로 농림축산식품부 전통식품명인 제58호로 지정되었다.

명인의 철학은 분명하다. 우리 김치가 저급해지길 원치 않는다.

지역별로 좋은 제철 재료를 엄선해 김치를 담그는 이유다.

맛은 기본이고, 눈으로도 예쁜 김치를 담가 품격 높은 우리 고유의 김치 문화가 오래오래 이어지도록 앞장서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말했다. “새로운 세기는 제3의 맛이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여기서 말하는 제3의 맛은 발효의 맛을 일컫는다.

“저는 김치의 세계화에 대한 확신이 있어요. 김치는 대표적으로 제3의 맛을 가진 발효음식인 데다가 제1의 맛인 짠맛과 제2의 맛인 양념 맛도 가지고 있거든요.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2030년에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장수국으로 등극한다는 전망을 내놓았잖아요.

저는 세계 5대 건강식품 중에서도 김치가 가장 최고라고 봐요.”

명인은 김치의 가치와 효능을 알리는 일이라면 전 세계 어디든 간다.

지금까지 런던, 이탈리아,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홍콩, 중국, 일본 등에서 김치 행사와 김치 강의를 진행해왔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김치로 시작해서 김치로 끝난다는 이하연 명인은 김치처럼 살아 숨 쉬는 ‘김치체험박물관’ 설립을 꿈꾸고 있다.

“김치체험박물관은 박제된 듯 죽어 있으면 안 돼요.

제가 그곳에 살면서 김치 문화와 역사를 설명해주고, 김치 만들기 시연도 하고, 다양한 김치 종류의 맛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마지막엔 김치 밥상을 딱 차려줄 거고요. 엄마한테 받았던 따뜻한 밥상을 사람들에게 정성껏 대접해주고 싶거든요.

요즘엔 우리 전통 소리를 배우고 있는데요.

김치 강의하기 전에 한 가락 읊으면 정말 좋지 않겠어요? 저는 이게 진짜 김치를 체험하는 박물관이라고 믿어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남양주 북한강 자전거길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남양주 북한강 자전거길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남양주 북한강 자전거길

강변 드라이브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테마 박물관

1939년 개통된 경춘선은 청춘 시절의 낭만 열차, 대학생들의 MT 열차, 입대할 때 타던 입영 열차 등 1970~1990년대를 지낸 사람이라면 아련한 추억이 깃든 열차다.

2010년 경춘선 복선 열차가 개통되면서 경춘선의 낭만과 추억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북한강 자전거길이 개통되면서 옛 경춘선의 추억이 오롯이 떠오른다.

북한강 자전거길의 일부 구간에는 리모델링된 옛 경춘선 철로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교량과 터널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12월 개통된 북한강 자전거길은 남양주에서 가평을 거쳐 춘천까지 70.4km

우회도로 28.1km를 합쳐 총 98.5km 구간으로, 복선화된 중앙선이 지나는 양수철교 아래 밝은광장에서 출발한다.

밝은광장 뒤편에는 물의정원을 배경으로 북한강 자전거길 표지석이 오롯이 서 있고, 수종사가 있는 운길산과 함께 북한강의 풍경이 고즈넉하게 펼쳐진다.

밝은광장을 출발하면 가평으로 향하는 45번 국도에 잠시 올랐다가 금세 북한강 변으로 이어진다. 북한강 자전거길 남양주 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진중 습지 물의정원이다. 자전거길은 물의정원을 가로지르며 북한강 변으로 이어진다.

물의정원에는 물빛길, 물향기길, 물마음길, 강변산책길 등이 조성되어 자전거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물마음길과 강변산책길은 전망대와 휴식 공간이 곳곳에 설치되어 북한강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물마음길에서 바라보는 뱃나들이교와 어우러진 주변 수목의 풍광이 압권이다.

뱃나들이교는 물의정원을 가로지르는 다리다. 진중 습지는 예부터 배가 드나들던 곳으로, ‘뱃나들이들’이라는 지명이 전해진다.

다리 이름도 이 지명에서 따왔다. 뱃나들이교 건너기 직전에 커다란 액자가 있는데, 액자를 통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꼭 멈춰서 사진 촬영을 한다.

물의정원을 지나면 자전거길은 북한강과 나란하게 이어진다. 나무들이 늘어선 숲 터널도 지나고, 북한강으로 합수되는 지류를 건너기도 한다.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를 지나면 국도와 인접해 강 위로 조성된 자전거전용도로가 나온다.

물 위를 달리는 기분이 드는 코스다.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등 수상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들어온다.

이 구간을 지나면 자전거길은 새터삼거리까지 45번 국도와 나란하게 이어진다.

새터삼거리 부근에서 만나는 야연터널과 구운천철교는 옛 경춘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기차를 타고 지났을 터널은 자전거가 지나면 조명이 켜지고, 구운천철교는 전망대를 설치해 구운천이 북한강과 합수되는 풍경을 선사한다.

구운천철교는 북한강 자전거길 남양주 구간의 끝 지점이다. 다리를 건너면 급회전해 다리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대성리국민관광유원지에 이른다.

북한강 자전거길의 기점인 밝은광장은 진중1리에서 운영하는 자전거길의 휴식 공간이자 자전거 대여소다.

MTB, 여성용 등 다양한 자전거가 있다. 중앙선 운길산역에서 내려 밝은광장까지 조금만 걸으면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굳이 자전거를 가져오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으로 빌릴 수 있다.

밝은광장을 출발해 물의정원이 있는 진중 습지를 둘러보거나, 북한강 변으로 이어지는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까지 왕복 10km 정도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북한강 자전거길 남양주 구간은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 남양주종합촬영소, 피아노폭포 등 관광 명소가 가까워 매력적이다.

그중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는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유기농의 가치를 전해주는 국내 최초 유기농 전문 테마파크다.

강변 드라이브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테마 박물관

강변 드라이브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테마 박물관

강변 드라이브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테마 박물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 시흥 오이도박물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흘러가는 강물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저기 뭐지?’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건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땐 주저하지 말고 차를 멈추자. 특별한 테마로 꾸며진 박물관들이 방문자를 기다리고 있다.

아름다운 강변 풍경을 좀더 가깝게 품어볼 수 있는 시간도 덤으로 얻는다.

손때 묻은 클래식 악기들과의 만남, 프라움악기박물관

서울에서 6번 국도를 따라 팔당대교를 향해 달리다 보면 한강이 흐르는 오른편으로 3층짜리 유럽풍 건물이 눈길을 끈다.

2011년에 개관한 프라움악기박물관이다. 악기 중에서도 서양의 클래식 악기들을 전시한 공간으로, 하나같이 누군가 연주했던 손때 묻은 악기들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1층의 안내데스크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현악기가 전시되어 있는 상설전시관부터 둘러본다.

자그마한 바이올린이 어떤 나무를 써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현과 활은 어떤 재료가 쓰이는지 알려주는 코너를 시작으로 다양한 현악기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서양음악의 발전사와 계보를 읽으며 다음 전시공간으로 들어서면 수십 대의 건반악기가 관람객을 맞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아노의 원형인 하프시코드부터 그랜드 피아노,

업라이트 피아노 등 다양한 건반악기들이 당장이라도 연주를 시작할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건반악기들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897년 스타인웨이사에서 제작한 6피트 그랜드 피아노다.

꽃무늬와 격자무늬, 하프 모양 등으로 장식된 이 피아노는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인 듯 감탄을 자아낸다.

악보를 놓는 보면대와 건반 뚜껑, 다리 기둥까지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고 실제 연주도 가능하다.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 그랜드 포르테 피아노는 1808년 브로드우드사에서 제작했다.

하프시코드와 현대의 피아노를 구분 짓는 과도기의 피아노라고 할 수 있다.

브로드우드사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피아노 제조사로 모차르트와 쇼팽, 베토벤도 이 회사의 피아노를 즐겨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작은 피아노에 앉아 <월광소나타>를 연주했을 베토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작은 떨림이 느껴진다.

배를 타고 여행했던 사람들이 음악을 즐기기 위해 싣고 다녔다는 선박용 피아노도 이채롭고, 아름다운 꽃장식이 있는 피아노는 봄날의 가든파티를 연상시킨다.

그랜드 피아노의 크기를 줄여 일반 가정에서도 연주할 수 있게 제작한 업라이트 피아노도 의미 있는 전시물이다.

쇼팽, 슈만 등 서양 음악가들의 초상화가 전시된 계단을 오르면 다양한 관악기와 하프들을 만날 수 있다.

음악의 신 뮤즈를 떠올리게 하는 커다란 하프는 특히 장식이 아름다워 눈길을 끌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관악기들은 유리장식장 밖으로 큰 울림을 전하는 듯하다.

1873년 유명한 바이올린 제작자 장 밥티스트 비욤이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재현해 만든 걸작 바이올린 ‘메시아’도 볼 수 있다.

천장이 높은 2층은 연주회 공간으로도 사용된다.

평일에는 클래식 음악 DVD를 상영하여 잠시 앉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커다란 스크린으로 저명한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얼굴을 보고, 성능이 뛰어난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연주회 못지않은 감동을 받게 된다.

1층에는 종이바이올린 만들기, 발로 치는 피아노, 벨 연주, 드럼치기 등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 시흥 오이도박물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 시흥 오이도박물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 시흥 오이도박물관

서울에서 1시간 거리 힐링 한옥 예직한옥펜션

서울에서 가까운 시흥에 위치한 오이도박물관은 파란 하늘과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하얀색의 예쁜 건물이다.

박물관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바다 전망이 잘 보이는 카페로 유명해진 근사한 미술관쯤이라고 생각했을 법한 모습이다.

최근에는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탔으며, 경기도가 추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안심관광지이기도 하다.

다양한 문화재의 전시장이자 체험장

오이도는 섬 전체가 사적 제441호로, 서해안 최대 패총(조개무지) 유적지이며 다양한 신석기 유물이 출토되어 선사시대 해안 생활 문화유산의 보존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다.

2019년 7월 개관한 오이도박물관은 이러한 오이도 유적뿐 아니라 시흥의 다양한 문화재를 전시하는 전시장이자 체험장으로 가족이 함께 방문하기 좋은 장소다.

아이와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로도 걷고 박물관에서 다채로운 체험 활동도 경오이도박물관은 모두 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박물관으로 들어가면 1층 통유리 옆으로 ‘오이도 소망나무’가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조개 모양의 종이에 소망을 적어 나뭇가지에 매달 수 있는데, 올망졸망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아이들의 소원들이 보인다.

1층에는 북아트 체험 등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는 ‘교육실’도 마련되어 있다.

험할 수 있어 일석이의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어린이체험실’이 나온다.

어린이체험실은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신석기 생활 문화를 경험하는 체험 전시 공간이다.

해안가를 직접 꾸미고 물고기를 벽에 부착해보는 ‘해안가 놀이터’, 모래를 이용해 감각 체험 활동을 해보는 ‘조개잡기’, 신석기 시대 의상과

장신구를 인형에 붙여보는 ‘나는야 선사시대 멋쟁이’ 등의 다양한 체험 공간이 있다.

어린이체험실은 예약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니 예약없이 찾아갔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3층에는 신석기 시대 의식주를 살펴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시흥 출토 유물을 전시하고 선사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다.

상설전시실 입구는 시간터널이라는 통로를 지나 들어가는 색다른 구조로 되어 있다.

시간터널에 들어서면 짧은 영상이 나오고 영상이 끝나면 전시실 문이 열린다.

전시실로 들어서면 신석기 시대의 생활상을 재현해놓은 전시물들이 보인다. 전시물과 함께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여 아이들이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인생샷’ 도전하기

전시실 밖으로 나오면 왼쪽에 문이 하나 보이는데 그곳으로 나가면 기다란 다리가 나온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백허그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원래는 오이도박물관과 선사유적지를 연결하는 다리로 계획했는데, 두 곳을 연결하려면 다리가 지나가는 중간에 위치한 군부대의 협조를 얻어야 했다.

결국 협조를 얻지 못했고 다리는 완성되지 못했다고 한다.

박물관에서 선사유적지로 걸어가는 길이 완성됐지만 좋았겠지만 그래도 전망이 아름다운 곳이니 가족과 함께 인생샷에 도전해보기를 권한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3층에는 상설전시실 외에 전망 좋은 카페가 있었으나

코로나로 관람객 수가 줄어들면서 문을 닫고 주말 체험 공간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 힐링 한옥 예직한옥펜션

서울에서 1시간 거리 힐링 한옥 예직한옥펜션

서울에서 1시간 거리 힐링 한옥 예직한옥펜션

파주와 연천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 곳

전통문화와 옛것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서일까, 이제는 한옥 숙소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대표적인 곳들이 전주 한옥마을, 서울 종로구 서촌이나 은평구에 있는 한옥마을이다.

이 곳들도 물론 한옥의 색다른 멋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으나, 길거리를 가득 메우는 관광객 인파에

한옥의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이미지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피곤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짧은 주말 동안 먼 지방에 있는 한옥을 다녀오는 것도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게다가 어린 자녀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간도 필요하다.

이런 고민에 맞는 한옥 숙소를 찾고 있다면 이 글을 주의 깊게 읽어보자.

예직한옥펜션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있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데, 고층 빌딩이 빽빽한 서울에서 얼마 달리지도 않았을 것 같은데 산과 밭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도시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까지 하다. 숙소에 도착하면 주변 풍경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양옥 건물들 사이에 덩그러니 한옥이 있는 게 아니라 뒤에 산을 지고 기와지붕 집 몇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마당도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적합하다.

예직한옥펜션의 가장 큰 특징은 객실 대부분이 독채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실내도 매우 넓어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아도 다른 투숙객에게 피해를 줄 염려가 적다.

그리고 덕인전 특실을 제외한 객실에 개별 테라스가 있고, 테라스에서는 바비큐도 할 수 있다.

여기에 별도로 바비큐실이 있어서 테라스가 없는 덕인전 특실 숙박객들도 얼마든지 바비큐를 할 수 있다.

가족끼리 또는 친구 여럿이서 여유로운 하룻밤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편안한 숙박만이 예직한옥펜션의 장점인 것은 아니다.

예직한옥펜션은 용인시의 주요 관광지와 접근성이 좋아, 관광하러 왔던 사람들이 묵는 숙소로도 좋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에버랜드가 인접해 있어서 하루 종일 신나게 놀고 지친 몸을 쉬러 오기에도 좋다.

또한, 민속촌과 MBC 사극 세트장인 대장금 파크도 같은 용인시 안에 있어서 하루쯤 한옥 여행을 테마로 잡고

민속촌과 세트장에서 시간 여행을 하다가 예직한옥펜션에서 한옥 무드를 완성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숙소에서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동네 곳곳에 예쁜 한옥이나 주택이 많고, 길이 넓고 한적해서 산책하기에도 좋다.

시끌벅적한 서울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특히 아파트에서만 자란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자극도 될 것 같다.

바쁜 일상에 잠시 틈을 내어 색다른 경험도 하고 편히 휴식하고 싶다면 예직한옥펜션에 가보는 걸 권한다.

파주와 연천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 곳

파주와 연천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 곳

파주와 연천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 곳

한국관광의 별 화담숲

우리나라의 최북단으로 북한과 휴전선을 맞댄 파주와 연천은 변두리 중 변두리이고 관광의 관심도도 여타 지역보다 떨어지지만,

의외로 세계인들의 관심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파주에는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쉽게 북한땅을 바라볼 수 있는 임진각이라는 탐방지가 있어 남북한 분단의 현실을 체감하는 탐방지로 관심을 받아왔다.

또한 연천에는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아슐리안형 석기가 발견되어 유럽에 뒤지지 않는

석기시대 문화가 한반도에 존재했음을 전세계에 알린 전곡리 선사유적지가 있다.

이렇듯 세계적인 탐방지를 중심으로 내륙 깊숙한 곳에서 화산 활동의 흔적을 살필 수 있는 절경의 폭포와

해외 여행지에 가야 즐길 수 있었던 와이너리 체험투어까지 더해져 파주와 연천 여행은 기대 이상의 풍성함을 선사할 것이다.

경기도 파주에는 남북 분단으로 인한 유명 탐방지가 두 곳 있다.

평소 TV 뉴스나 영화의 한 장면으로 우리에게 낯익지만 실제 탐방하기는 쉽지 않은 판문점과 북한

특히 황해도나 평안도를 고향으로 둔 실향민들이 명절마다 찾아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유명한 임진각이 바로 그곳이다.

판문점은 한국전 휴전 협정이 장기간 진행되었던 장소로 지금도 UN군과 북한군이 대치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남북 정상의 대화 장소로 우리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곳이다.

하지만 판문점은 사전 방문 신청을 통한 극소수의 탐방만 허락되고 있어서 탐방 신청이 쉽지 않다.

그에 비해 판문점에서 동남쪽으로 10여㎞ 떨어져 있는 임진각은 남북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임진강 남쪽에 자리잡아, 북한쪽 산지를 바라보며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희망을 품는 탐방지로 각광받고 있다.

2016년에 시공된 임진각 독개다리에서는 전쟁으로 무너진 임진강 철교에 남아있는 총탄 자국을 볼 수 있다.

2020년에 처음 선을 보인 평화곤돌라에 탑승하여 임진강과 임진각 일대를 한 눈에 바라보며 강을 건너가 민간인통제선

안쪽까지 들어가 볼 수 있는 탐방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는 남북 분단으로 인한 유명 탐방지가 두 곳 있다.

봄, 가을의 날씨 좋은 날에는 너른 잔디밭과 조형물들 사이에서 여유와 휴식을 찾을 수 있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도 시간여유를 갖고 산책하기에 좋다.

평화곤돌라 탑승장 1층에 있는 파주 특산물 홍보 판매장은 민통선 청정자연에서 재배하여 유명한 장단콩 등

파주의 여러 농산품과 가공품들이 그득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자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쇼핑하기 좋은 곳이다.

한국관광의 별 화담숲

한국관광의 별 화담숲

한국관광의 별 화담숲

생명을 품은 땅 연천에서 보낸 행복한 가을날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자연 생태 환경 복원과 보호를 위한 공익사업으로 조성한 수목원이다.

경기도 광주시 135만 5372㎡(41만 평) 부지에 20여 개 테마원을 갖췄다. 화담(和談)은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뜻이다.

화담숲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정겹게 이야기 나누며 숲의 청정한 공기를 호흡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산책하도록 설계되었다.

2014년 22만명, 2015년 51만명, 2016년 87만명으로 해마다 화담숲을 찾는 이가 급증한다.

화담숲은 우리 숲의 식생을 최대한 보존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누구나 편히 찾을 수 있도록 조성한 친환경 생태 수목원이다.

서울에서 40분, 수도권 전역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하며, 국내 최대 규모 소나무원과 이끼원, 수국원, 반딧불이원 등 특색 있고 신비로운 20여 개의 테마원을 갖췄다.

생태계 보호를 위한 겨울 휴장기간을 제외하고 계절별 형형색색으로 우리 숲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테마원들이 돋보인다.

봄에는 왕벚나무 등 150여종의 벚나무류가 분홍빛으로 온 산을 물들이고

붉은 진달래와 다양한 철쭉 등 210여종의 꽃들이 가득한 진달래원이 아름다운 봄을 맞이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물을 따라 산수국 등 7만여그루의 수국꽃들이 풍성하게 피는 수국원과 비비추

노루오줌 등 연못 위에 잎을 띄운 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화려한 수련이 어우러져 시원한 여름을 반긴다.

가을에는 내장 단풍, 산겨릅나무, 고로쇠 등 다양한 빛깔과 수종의 단풍나무들이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깔을 더한다.

이 밖에도 화담숲은 우리나라 산야에 사라져 가는 동물들인 천연기념물 원앙과 도롱뇽, 고슴도치 등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토종 민물고기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체험학습장인 ‘민물고기생태관’과 곤충들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곤충생태관’이 마련되어 있어, 자연과 생태보호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화담숲은 온 가족이 편안히 숲길을 산책할 수 있는 명소다.

화담숲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5.2km 구간의 숲 속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자연과 호흡할 수 있도록 전 구간을 경사가 완만하고 폭이 넓은 데크로 조성했다.

평소 자연을 즐기고 싶어도 몸이 불편해 숲을 찾기 어려운 어린이와 노약자, 장애인도 휠체어나 유모차를 타고 편안히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데크는 유모차나 휠체어 두 대가 지나갈 수 있는 너비로, 가족과 동행이 가능하다.

5.2km 숲 속 산책로를 걷는 데 2시간이면 족하다.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화담숲을 순환하는 모노레일을 이용하자. 승하차 시 높낮이 차가 없어 휠체어와 유모차의 접근성이 좋다.

친환경 모노레일을 통해 발아래 펼쳐진 숲의 아름다운 풍경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