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통의 순곡 증류주 남한산성소주

400년 전통의 순곡 증류주 남한산성소주

400년 전통의 순곡 증류주 남한산성소주

세계유산인 성곽에서 야경에 취하다 남한산성

집집마다 김치를 담가 먹듯 술을 빚어 먹던 때가 있었다.

손맛도, 물맛도 제각각이었을 테니 고개 하나 넘으면 술맛이 달라졌다는 말이 과장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가양주의 전통은 일제강점기에 주세법이 시행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술을 빚으려면 면허를 내고 세금을 납부해야 했으니 버틸 재간이 없었다.

1934년 자가용 술 제조 면허제가 아예 없어져 집에서 빚은 모든 술이 밀주(密酒)가 되었고

1965년 양곡관리법에 따라 쌀로 술 빚는 것이 금지되자 쌀이 주원료인 전통주는 거의 맥이 끊긴다.

1990년 민속주 제조 허가와 함께 가까스로 몇 종류가 기사회생했는데, 이때 살아난 술이 잘 알려진 안동소주, 이강주, 문배주다.

하지만 전국 방방곡곡에서 이름을 날리던 명주가 어디 이뿐이랴.

삼국시대 이래 역사상 전략적 요충지였던 남한산성에는 조선 선조 때부터 빚어 먹었다는 ‘남한산성소주’가 400년째 이어져 내려온다.

그 맛과 향을 재현해 세상에 내보낸 사람은 경기도 광주의 강석필 옹이다.

남한산성에서 대대로 술을 빚어온 이종숙이라는 이가 술도가를 그만두면서 강석필 옹의 부친(1971년 작고)에게 비법을 전수했고

강석필 옹이 아버지에게 배운 제조법을 재현해 1994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13호(남한산성소주 제조기능)로 지정되었다.

남한산성소주는 알코올 도수 40도의 증류주다.

요즘 우리가 마시는 소주가 농축된 증류액에 물과 감미료, 향신료를 섞은 희석식 소주인 데 반해 전통 소주는 순수하게 곡물로 만들었다.

화학 성분이 섞이지 않아 알코올 도수가 높아도 숙취가 없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남한산성소주에는 쌀과 누룩, 물 이외에 독특한 재료가 한 가지 더 들어간다. 재래식으로 고은 조청이다.

조청이 독특한 맛과 그윽한 향을 더하고, 저장성도 높인다.

누룩을 빚을 때 한 번, 백미를 쪄서 식힌 지에밥에 누룩과 물을 섞어 밑술을 만들 때 또 한 번, 덧술을 빚을 때 한 번 더 들어간다.

이렇게 두 번 빚어 발효시킨 술은 맑게 떠내면 약주, 탁하게 걸러내면 탁주가 된다.

소주는 발효주인 약주나 탁주와 달리 증류 과정을 거친다.

전통적인 방법은 소줏고리를 사용하는 것이다.

원액을 소줏고리에 넣고 불을 지피면 증발해 위로 올라가는데, 소줏고리 맨 위의 냉각수 그릇에 닿아 식으면서 이슬처럼 맺힌 원액을 받은 것이 소주다.

요즘은 소줏고리 대신 현대화된 기계를 쓰는데, 온도를 균일하게 맞추고 완벽한 진공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맛이 더 좋다고 한다.

세계유산인 성곽에서 야경에 취하다 남한산성

세계유산인 성곽에서 야경에 취하다 남한산성

세계유산인 성곽에서 야경에 취하다 남한산성

남한산성 왕은 백성을 버려도 요새는 남아 이 땅을 지킨다

세계유산인 남한산성은 야경 또한 탐스럽다.

산성 주변에 흩어진 유적 사이를 걸으며 숲과 성곽 둘레길이 선사하는 한낮의 여유를 만끽했다면,

해 질 무렵에는 산성에서 바라보는 야경에 취해본다.

남한산성 서문 위에서 바라보는 서울을 아우른 야경은 시대를 넘어서는 아득한 추억을 만들어낸다.

남한산성의 야경 감상은 선선한 바람과 고독이 함께한다.

한낮에 성곽을 채우던 산행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산성 안은 오붓함이 동행하는 시간이다.

북문에서 서문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탐방 코스 역시 주말 낮이면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해가 내려앉을 때쯤이면 가로등만 듬성듬성 켜진 한적한 공간으로 변신한다.

야경을 감상하는 최고의 포인트는 서문 성곽 위다.

행락객이 하산길에 나설 무렵, 북문을 거슬러 서문으로 오른다.

서문에서 조우하는 야경의 묘미는 옛 도읍이던 서울의 건물과 한강 변에 불이 하나씩 켜지고

옅은 어둠에서 벗어난 도시가 은은한 조명으로 뒤덮이는 시간을 알현하는 것이다.

청량산을 거슬러 오른 선선한 바람은 이마의 땀을 식혀준다.

역사의 흔적이 담긴 남한산성에서 만나는 서울 야경은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남한산성은 백제에서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국방의 보루 역할을 한 요충지였다.

조선 인조 때는 청나라가 침략하자, 왕이 이곳으로 피신해 47일 동안 항전한 곳이기도 하다.

성곽 위에 서면 마치 성루를 지키는 옛 병사가 된 듯 애틋한 마음이 든다.

남한산성은 광주, 하남, 성남시와 접한 공간에 있다.

서문에서는 서울 송파구를 중심으로 강남 일대와 멀리 하남시가 아득하게 내려다보인다.

서문 성곽 아래 전망대가 마련되었는데, 야경 감상은 성곽 위쪽이 한결 운치 있다.

다른 산에서 조망하는 야경과 달리 서문까지 큰길이 닦여 가족이 함께 산책하며 오붓하게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남한산성(사적 제 57호)은 국내 11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문화와 역사의 현장이다.

야간에는 일부 유적에만 조명이 들어오기 때문에, 남한산성의 의미를 제대로 되새기려면 야경 감상 전 산성을 둘러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10여 년 복원 과정을 거쳐 문을 연 행궁(사적 제 480호)은 남한산성의 새로운 상징이다.

행궁은 임금이 도성 밖으로 거동할 때 임시로 머물던 곳이다.

조선 인조 때 만들어졌으며, 이후에도 숙종과 영조, 정조 등이 능행 길에 머물렀다.

남한산성 행궁은 유일하게 종묘와 사직을 갖춘 행궁으로, 유사시에는 남한산성이 임시 수도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행궁 안에는 정문이자 ‘한강 남쪽 제일의 누각’이라는 의미가 있는 한남루 외에 내행전, 외행전, 이위정 등이 복원되었다.

행전에서는 무료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주말이면 아이들을 위한 책 만들기와 부채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행전을 둘러봤으면 본격적인 남한산성 낮 투어에 나설 차례다.

남한산성은 해발 500m 험준한 자연 지형을 따라 둘레 11.76km 성곽에 200여 개 문화재가 자연경관과 함께 흩어져 있다.

산성 탐방 코스 중 가장 수월하고 가족 여행객이 접근하기 쉬운 코스는 북문~서문~수어장대~남문을 둘러보는 코스다.

이곳에서는 성곽 안팎을 넘나들며 성곽 둘레길을 걸어보면 좋다.

성문 밖으로 잠시 나서면 솔숲이 상쾌한 휴식을 선물한다.

남한산성 왕은 백성을 버려도 요새는 남아 이 땅을 지킨다

남한산성 왕은 백성을 버려도 요새는 남아 이 땅을 지킨다

남한산성 왕은 백성을 버려도 요새는 남아 이 땅을 지킨다

휴일 오후 서울 근교 우리는 맛집으로 소풍 간다

문득,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생각해보면, 여행을 떠날 때는 늘 다른 나라, 다른 도시로 갔다.

평생 살아 온 이 도시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도 잘 모르면서.

서울의 역사가 궁금해진 날, 동남쪽 방향으로 떠나보자.

그 곳에는 삼국시대부터 한강이 흐르는 이 땅을 지켜주었던 4대 요새 중 하나인 남한산성이 있다.

굳건한 돌담처럼 늘 백성을 지켜 주리라 믿었던 이 성에는 임금이 백성을 버린 치욕스러운 역사가 남아있다.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남한산성에 올라 성벽길을 천천히 따라 걸으며 이 땅의 긴 역사, 그 많은 이야기들을 하나씩 되새겨보자.

남한산성은 인조 대에 완성되긴 했지만 이미 삼국시대부터 요충지로 여겨진 곳이다.

안쪽은 평평하고 얕은 반면 바깥쪽은 높고 험해서 외부에서 공격하기가 쉽지 않았고, 야간습격도 어려운 지형덕분이었다.

그러니 한양 근처에서는 가장 안전한 피신처라 할 수 있었다.

왕이 임시로 지낼 수 있는 행궁까지 있어 마치 작은 수도처럼 보이기도 한다.

조선 인조 14년(1637) 병자호란 때, 청나라의 10만 대군에 밀린 조정은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조선 왕실은 남한산성의 군사적 요충지로서 유리한 지형을 이용하여 치열하게 청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그냥 산성 안에서 버티다가 40여일 만에 항복한다.(삼전도의 굴욕,1650)

인조는 삼전도에서 청과 굴욕적인 화친을 맺었고, 화친의 조건으로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포함한

주전파 군신들을 비롯해 50만 명의 부녀자가 볼모로 잡혀가 훗날 그 일부만이 되돌아왔다.

9km에 이르는 성채의 정상에는 왕실수호의 의지를 담은 수어장대(守御將臺)를 세우고

성안에는 행궁과 관청은 물론 연무관(演武館)과 각종 무기고를 설치하고, 비상시 용수로 사용할 3개의 연못까지 파놓았다.

그 밖에 성안에는 1천 여호에 달하는 도읍을 형성해 산성의 일상적인 관리를 하며 서울 동부지역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면모는 일제가 성안의 기구를 광주와 하남으로 분리해 이주시키기까지 3백년 가깝게 이어져 왔다.

따라서 남한산성은 북쪽의 개성(開城)과 서쪽의 강화성(江華城), 남쪽의 수원성(水原城)과 더불어

서울 동쪽을 담당한 요새로, 전형적인 조선시대 산성 중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25 전란 등으로 다소 훼손되기도 했지만, 제5공화국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이 두 차례 찾은 것이 계기가 되어

일찍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거의 완벽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성벽에 올라서면 가파른 산 아래로 치욕적인 화친을 맺은 송파구 삼전동 일대와 유유히 흐르는 탄천이 손바닥처럼 내려다보이고

멀리 굽이쳐 흐르는 한강을 따라 남산과 63빌딩 사이로 한강하구가 아득하게 이어지며 서울 전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역에서 성안까지 마을버스가 이어져 접근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성책을 따라 걷는 길이 부담 없이 완만해 한나절 나들이 길로 더할 나위 없다.

해발 400m에 이르는 산성마을은 사방이 성책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를 이루고 있지만

산 아래와 비교해 기온차가 3~4도까지 내려가기도 해, 선들선들 스치는 바람결이 한결 상쾌하다.

복정역 사거리에서 남한산성역 삼거리를 거쳐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성안을 관통해 광주~ 하남 간 산업도로와 이어져 승용차로는 멋진 나들이코스를 엮어내고

마을버스로 올라 수어장대를 거쳐 송파구 오금동과 강동구 천호동으로 내려서는 산행길은 1시간대로 크게 무리가 없다.

휴일 오후 서울 근교 우리는 맛집으로 소풍 간다

휴일 오후 서울 근교 우리는 맛집으로 소풍 간다

휴일 오후 서울 근교 우리는 맛집으로 소풍 간다

구리 동구릉에서 만나는 조선 왕릉의 역사

어디론가 떠나기엔 이미 늦어버린 휴일 오후. 어디 소풍이라도 나서볼까? 도시락도 필요 없다.

한끼 식사와 소풍의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맛집으로 떠나보자.

팔당대교 쪽으로 드라이브 코스를 잡으면 갈 수 있는 식당들이다. 식당으로 떠나는 소풍길에 강과 호수의 풍광이 함께한다.

점심시간. 식당 앞 주차장이 이미 꽉 찼다. 주차관리원이 안내하는 50m 위쪽의 주차장도 운이 좋아야 자리가 난다.

이도 저도 아니면 다시 250여 m 아래까지 거꾸로 내려가 길가에 주차를 해야 한다.

겨우 주차를 하고 식당으로 가면, 이제 대기 순서를 기다리는 일이 남았다.

“한 시간 정도 기다리셔야 합니다.” 식당에 처음 온 사람이라면 대기표를 받고 돌아서며 고개를 갸웃한다.

“이러면서까지 먹어야 돼?” 그러나 식당 건물에 가려져 있던 안쪽의 야외 공간을 만나게 되면 주차하느라 애먹었던 일도, 기다리는 동안의 짜증도 한순간에 사라져버린다.

팔당호반에 자리한 묵요리 전문점 ‘강마을다람쥐’는 음식 먹기 전 눈이 호사를 누리고 마음이 먼저 불러온다.

식당 안쪽에 널따랗게 자리 잡은 정원 때문이다.

식후경(食後景)이 아닌 식전경(食前景)으로 한 시간의 기다림이 여유롭게 흘러간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을 감상하고 초록의 나무 그림자가 드리워진 호수를 바라보면 허기마저 잠시 잊히고 만다.

정원 곳곳에 놓인 벤치와 파고라 아래서 한낮의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로 음식점이 아니라 공원에 온 듯하다.

정원 한가운데에 둥그렇게 만들어진 모닥불 가에도 손님들이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놓았다.

야외 공간뿐 아니라 하얀 대기실 건물도 카페처럼 운치 있게 꾸며놓았다.

밤이라면 식사 후 차를 마시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정원의 밤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2001년에 영업을 시작한 강마을다람쥐는 도토리를 주재료로 묵밥, 묵전병, 묵샐러드 등 묵요리를 낸다.

저칼로리 음식으로 가볍게 먹고 커피 한 잔 손에 들고 정원으로 나가 호반 가득 하늘을 담고 있는 팔당호의 풍경을 즐겨보자.

식당의 주메뉴는 묵요리가 아니라 꽃과 나무와 호수가 있는 정원이다.

1982년, 작은 초가집 한 채가 팔당호에 자리를 잡았다. 초가집에 어울리지 않지만 서울 대학로에서 쓰던 ‘봉쥬르’라는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다.

한 칸짜리 초가집 옆에 오두막 한 채가 들어서고, 그 옆에 2층 통나무집이, 뒤편으로 번듯한 기와집이 세워졌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조금씩 품을 넓혀 옹기종기 모여 앉은 마을 같은 느낌이다.

새벽 5시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심야 드라이브를 즐기는 데이트족 사이에 꽤 이름을 알린 식당이다.

도로변에 작은 간판 하나만 서 있을 뿐, 정작 식당은 좁은 길을 따라 호반 쪽으로 들어가야 보인다.

주말이면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 정도지만, 일단 주차를 하고 나면 식당에 앉아 팔당호를 내 것처럼 즐길 수 있다.

고추장숯불구이부터 산채비빔밥, 항아리수제비 등 식사 메뉴도 있고 도토리묵, 파전 등 동동주와 곁들일 수 있는 안주 메뉴도 있다.

메뉴를 무엇으로 하건 통나무집 낮은 천장 아래서 먹는 운치와 호수의 바람을 맞으며 야외 테이블에서 즐기는 낭만이 함께한다.

작은 카페도 있어서 나무의자에 앉아 식사 대신 커피 한잔을 나누어도 좋다.

잘 꾸며놓은 식당의 야외 공간이 좋아 특별한 날을 맞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식당 앞을 지나가던 중앙선 철길이 사라지고 자전거 도로가 나면서 자연스럽게 산책로도 생겼다.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이 산책로는 팔당호를 가까이서 여유롭게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주차가 여유롭지는 않지만 식당을 그대로 지나쳐 호반 산책만 즐긴다 해도 뭐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구리 동구릉에서 만나는 조선 왕릉의 역사

구리 동구릉에서 만나는 조선 왕릉의 역사

구리 동구릉에서 만나는 조선 왕릉의 역사

구리 숭릉 비밀의 능에 신록이 깃들다

구리 동구릉(사적 193호)은 조선왕조 500여 년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왕릉이다.

태조의 건원릉부터 가장 늦게 조성된 추존 문조와 신정황후의 수릉까지 9기 17위를 모셨다.

건원릉을 조성한 뒤 능이 하나씩 늘어 ‘동오릉’ ‘동칠릉’으로 불리다가, 1855년 수릉을 조성하면서 동구릉이 되었다.

동구릉은 ‘조선 왕릉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4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조성되다 보니 왕릉이 변하는 과정이나 문석인과 무석인, 병풍석과 혼유석 등 조형물의 서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봉분 하나에 한 분을 모신 단릉, 왕과 왕비를 함께 모신 합장릉, 봉분이 2기인 쌍릉, 정자각 하나를 중심으로 봉분이 다른 언덕에 있는 동원이강릉 등 형태도 다양하다.

건원릉과 휘릉, 혜릉은 단릉이고, 수릉은 합장릉, 원릉과 숭릉은 쌍릉, 현릉과 목릉은 동원이강릉이다.

경릉은 조선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봉분 3기가 나란히 배치된 삼연릉이다.

먼저 동구릉역사문화관에 들러보자. 조선 왕릉과 동구릉에 대한 정보가 전시되었고, 조선 왕릉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역사문화관을 둘러보면 왕릉과 조선의 역사가 좀더 쉽게 다가온다.

역사문화관에서 나오면 동구릉의 유일한 합장릉이자, 추존 문조의 능인 수릉을 가장 먼저 만난다.

문조는 조선 23대 순조의 아들로 22세에 요절했다.

학문과 예술 분야에 재능이 뛰어나 효명세자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인공 이영(박보검 분)이 바로 효명세자다.

수릉에 이어 만나는 현릉은 조선 5대 문종과 현덕왕후가 잠든 동원이강릉이다.

국조오례의에 따라 만든 첫 번째 능으로, 선대의 능보다 검소하다.

동구릉을 대표하는 능은 건원릉이다.

조선왕조를 개창한 태조의 능이고, 조선 왕릉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건원릉은 규모가 크고 조형물도 웅장하다.

봉분 위로 거칠게 자란 억새가 인상적인데, 고향을 그리워한 태조를 위해 태종이 함흥 땅의 흙과 억새를 가져다가 덮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목릉은 조선 14대 선조와 정비 의인왕후, 계비 인목왕후를 모신 동원이강릉이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목릉의 형태는 어떤 것일까요?”라고 물었는데, 한 사람이 “동원삼강릉이오”라고 해서 한바탕 웃은 일이 있다고 한다.

동원이강릉은 다를 이(異)에 언덕 강(崗) 자를 써서 정자각을 중심으로 다른 언덕에 조성된 능을 말하는데,

목릉이 세 언덕에 봉분이 있고 다를 이(異) 자를 두 이(二)로 잘못 이해했기 때문에 생긴 일화다.

건원릉 왼쪽으로 휘릉을 지나 원릉이 이어진다.

조선왕조에서 가장 오래 재위한 21대 영조와 계비 정순왕후가 잠든 곳이다.

원래 17대 효종의 능이 있던 자리인데, 석물에 틈이 생겨 여주 영릉으로 옮기면서 원릉으로 조성했다.

원릉에서 나오면 삼연릉인 경릉, 단릉인 혜릉, 쌍릉으로 조성된 숭릉이 차례로 이어진다.

동구릉에 잠든 왕과 왕비들은 조선 최고의 위치에서 나라를 좌지우지했지만, 이들도 사람인지라 지극한 사랑도 있었고 시기와 질투도 있었다.

살아서는 뜻대로 할 수 있었을지 몰라도 죽어서는 그러지 못했다.

건원릉의 태조는 계비 신덕왕후 곁에 묻히길 원했으나 건원릉에 홀로 남았고, 영조 또한 정비 정성왕후가 있는 홍릉에 묻히길 원했지만 계비 정순왕후와 함께 원릉에 잠들었다.

가장 행복한 왕을 꼽으라면 헌종이 아닐까 싶다. 정비 효현황후, 계비 효정황후와 나란히 경릉에 잠들었으니 말이다.

구리 숭릉 비밀의 능에 신록이 깃들다

구리 숭릉 비밀의 능에 신록이 깃들다

구리 숭릉 비밀의 능에 신록이 깃들다

올해 추석 연휴는 연차 쓰고 일본 베트남에서 보낼래요

이왕이면 아침 일찍 간다. 올해 개방한 숭릉 말이다.

숭릉은 조선 18대 현종과 명성왕후의 능이다. 구리 동구릉인 9개의 능 가운데 오랜 세월 닫혀 있다 올해 초 일반에 개방됐다.

그 숭릉이 첫 신록을 드러냈다. ‘비밀의 능’으로 가는 길은 한동안 외지인의 발길이 닿지 않던 아늑한 숲길이다. 아침 숲은 깊고, 새소리는 완연하다.

단언컨대 이른 아침의 숭릉은 세인들의 번잡함이 없는 고요한 능이다.

‘관람제한구역’. 문화재 보호를 위해 숭릉에 붙어 있던 오랜 꼬리표다.

동구릉 안내서를 봐도 추천 관람 코스의 맨 마지막에 놓여 있다.

태조의 건원릉, 선조의 목릉, 영조의 원릉 등 유명한 임금님들을 알현하다 보면 동구릉 산책이 다소 주춤해진다.

햇살은 뜨겁고, 능이나 능 앞에 놓인 정자각, 홍살문 등이 죄다 비슷해 보인다.

경종의 능인 혜릉쯤 오면 산책보다는 휴식에 더욱 마음이 동한다.

고요한 숲속의 숭릉은 그래서 더욱 한갓지고, 빛을 발한다.

동구릉 산책의 묘미는 굳이 능을 마주보고 서는 게 전부는 아니다.

능과 능을 연결하는 흙길이 묘미다.

이미 세계문화유산 사이를 걷는다는 대단한 가치가 그 속에 배어 있다.

오랜 세월 왕릉을 지켜냈을 고목들이 허리를 구부린 채 산책길에 도열해 있다.

전나무, 참나무, 동백나무, 소나무 등이 수백 년 세월을 함께한 왕의 신하들 같다.

숲에는 연녹색 이끼가 자라나고, 이끼 위에 올라서면 포근한 양탄자를 밟는 느낌이다.

나무 사이로 한줌 볕이 들고 길가에는 정적을 깨듯 가녀린 시냇물이 흐른다.

그런 고즈넉한 분위기가 숭릉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에 서려 있다.

숭릉에 얽힌 사연들은 산책길을 더욱 깊은 사색으로 이끈다.

현종은 조선의 왕 가운데 유일하게 타국인 청나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인 봉림대군(효종)이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갔을 때 얻은 아들이다.

현종은 19세에 왕위에 오르자 임진․병자 양난을 겪으며 흔들렸던 조선 왕조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

무모한 북벌정책을 중단하고, 호남에 대동법을 실시하기도 했다.

숭릉은 쌍릉으로 돼 있다

왕비인 명성왕후가 함께 잠들어 있다.

숭릉에서 돋보이는 명물은 제사를 지낼 때 왕의 신주를 모시는 정자각이다.

조선의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팔작지붕으로 돼 있어 그 모습이 특이하다.

숭릉의 정자각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정자각 외에도 왕릉 주변 구조물들의 의미를 하나하나 되새기면 왕릉 나들이가 더욱 새로워진다.

왕릉 밖으로는 시내가 흐르는데 이 냇물은 속세와 성역의 경계 역할을 한다. 그 냇물 위 다리를 금천교라 부른다.

왕릉 앞 붉은 기둥의 홍살문은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표시이며,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이어지는 참도는 왼쪽과 오른쪽의 높낮이가 다르다.

왼쪽 길은 신(神)이 다니는 신도이고, 오른쪽은 임금이 다니는 어도다.

올해 추석 연휴는 연차 쓰고 일본 베트남에서 보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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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고집으로 끓여낸 가마솥 육수 군포 양지탕

인천국제공항공사, 추석연휴 해외여행 의향 조사 결과 발표

올해 해외여행 계획 응답자 11.2%로 역대 최고, 단거리 여행 선호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인천공항 이용 국민을 대상으로‘2024년 추석연휴 해외여행 의향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1.2%가 연휴기간 해외여행 계획이 있으며 선호하는 여행지는 일본, 베트남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추석을 앞둔 지난 8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 최근 5년 이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 국민 1,2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7% 신뢰수준에서 ±1.27p이다.

추석연휴 계획 : 해외여행 계획 11.2%, 연차 사용 의향 75.4%

이번 추석연휴 기간 해외여행 의향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11.2%가‘해외여행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지난해(9.3%) 대비 약 1.9%p 증가한 수치이자 지난 2020년 첫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추석연휴 해외여행 의향) 2020년 1.9% → 2021년 2.0% → 2022년 3.2% → 2023년 9.3% → 2024년 11.2%.

또한 올해 추석연휴는 추가 2일을 연차로 사용할 경우 최대 9일의 휴일이 생기는 만큼

직장인들 중‘해당 시기에 연차 사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75.4%를 기록해 지난해(72.6%) 대비 2.8%p 증가했다.

선호 여행지 : 일본·베트남 등 단거리, 가족·친지와 함께하는 여행 선호

이번 추석연휴에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일본(31.1%)과 베트남(18%)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비행 거리

엔저 현상 지속(일본), 가성비 선호(베트남) 등의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단거리 여행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4.8%로 지난해(70.9%) 보다 3.9%p 늘어났으며

해외 체류기간의 경우‘1주일 이내’로 응답한 비율이 74.6%로 지난해(61.8%) 대비 12.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거리 여행은 비행시간 6시간 이하 또는 4,000km 이하 운항거리(중국/일본/동북아/동남아/괌‧사이판 노선이 해당됨)를 말한다.

이는 올해 추석연휴(9.14.~9.18., 총 5일)가 지난해 연휴(9.28.~10.3., 총 6일)

대비 상대적으로 짧은 탓에 단거리 노선과 체류기간 1주일 이내의 짧은 여행을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 연휴‘해외여행을 함께하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가족/친지(60.9%)

친구/연인(20.5%), 혼자(12.6%), 직장동료(4.0%), 단체/모임(2.0%) 순으로 나타났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이번 추석연휴 기간 많은 국민들께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신 만큼

공항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라며“앞으로도 정기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해외여행

트렌드 변화를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더욱 향상된 대국민 공항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추석연휴 특별 교통대책 기간(9.13.~18.) 중 일평균 20만1,00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해 역대

추석연휴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관계기관 합동으로 특별 교통대책을 시행해 여객편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50년 고집으로 끓여낸 가마솥 육수 군포 양지탕

50년 고집으로 끓여낸 가마솥 육수 군포 양지탕

50년 고집으로 끓여낸 가마솥 육수 군포 양지탕

자연 속에서 예술과 역사를 즐기는 김포 여행

겨울은 뜨끈한 ‘탕’ 한 그릇의 계절이다.

찬바람 불면 듬성듬성 썰어 넣은 고기에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탕 한 그릇에 군침이 돈다.

경기도 군포시 당동에는 50년 동안 양지탕 맛을 고집스럽게 지켜온 식당이 있다.

이곳에서 한우로 우려낸 구수한 육수는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지치고 쓰린 속을 달래는 데 훈훈한 양지탕만 한 게 또 없다.

유서 깊은 식당들은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건물은 새롭게 지어 올렸어도 외관에서는 세월의 더께가 느껴진다.

굳이 화려한 페인트를 칠하지 않고 빛바랜 벽과 간판을 고수하는 것도 그들만의 특징이다.

군포시 당동의 군포식당은 양지탕 하나로 50년 고집을 이어온 곳이다.

식당 안을 들여다보면 구수한 육수 냄새와 함께 시선을 붙드는 것이 있다. 바로 대형 가마솥이다.

주방 안 대형 가마솥에는 양지를 우려낸 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이 집 음식 맛의 일등공신인 가마솥은 주인과 15년을 동고동락했다.

불을 때다 15년쯤 지나면 가마솥에 구멍이 뚫려 결국 못쓰게 되는데, 투박하고 손때 묻은 솥이 전통의 양지탕 맛을 내는 데는 효자 역할을 한다.

이 식당에서는 소의 배 부위에 해당하는 양지로만 탕을 끓이고 수육을 낸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으로는 양지가 최고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고 한우 본연의 맛을 살리려면 너무 오래 끓여서도 안 되고 가마솥의 온도도 적절하게 맞춰야 한다.

보기에는 투박하지만 식당 주인이 재산 목록 1호로 볼품없는 가마솥을 꼽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군포식당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사연도 구구절절하다.

식당은 어머니 김정숙 씨에 이어 딸 이숙영 씨가 2대째 고집스레 맛을 이어오고 있다.

당동으로 이사 오기 전에는 군포역 앞에 자리를 잡았고 간판도 ‘군포옥’이었다.

김정숙 씨가 군포로 시집와서 처음 식당을 열었던 군포옥 시절에는 역 앞에 있던 허름한 식당일 뿐이었다.

양지탕 외에도 소머리국밥을 함께 팔았고, 가마솥 국물도 연탄으로 끓이던 시절이었다.

최근에 6차선 도로가 뚫렸지만 당시에는 차도 잘 다니지 않고 2차선 도로만 놓인 외진 곳이었다.

식당은 인근 골프장을 오가는 손님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점심시간만 되면 외지인들이 몰려와 식당 앞에 차가 즐비하게 늘어서곤 했다.

한때 고 박정희 대통령이 양지탕 맛을 보기 위해 이 식당을 찾기도 했다.

식당의 메뉴는 단출하다. 주요 메뉴는 양지탕과 양지수육보쌈.

맛있는 탕을 위해서는 일단 좋은 고기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한우는 50년간 거래해온 안양과 평창의 단골집 것을 쓰고 있다.

양지는 기름이 너무 많아도, 또 적어도 안 된다.

색깔은 선명하고 돼지 삼겹살처럼 기름이 적당히 있어야 제대로 된 맛을 낸다.

하루 15~20kg의 고기를 덩어리째 가마솥에 삶아야 각 부위의 은은한 맛이 국물에 배게 된다.

양지는 그날 쓸 양만큼을 매일 가마솥에 삶아낸다. 새벽 5시 30분이면 주방에 불이 켜진다.

그날그날 삶는 것은 고기의 누린 맛을 없애고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해서다.

국물도 센 불에서 한꺼번에 끓이면 안 되고 은근하게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소뼈와 양지로 우려낸 육수는 처음에는 걸쭉하다가 나중에는 뽀얀 색을 띠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친 양지는 냄새가 나지 않고 담백하며 고기가 부드럽다.

식탁에 탕을 낼 때도 고기를 기계로 자르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잘라 탕에 얹는다.

자연 속에서 예술과 역사를 즐기는 김포 여행

자연 속에서 예술과 역사를 즐기는 김포 여행

자연 속에서 예술과 역사를 즐기는 김포 여행

아라뱃길크루즈 아라마리나 수상레저체험장

김포는 북쪽으로는 북한 개풍군, 동쪽으로는 파주시와 고양시, 서쪽으로는 인천광역시, 남동쪽으로는 서울특별시에 접하고 있다.

바다와 가깝고 많은 도시들과 접하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김포는 김포만의 특별한 매력을 갖추게 되었다.

흔히 김포하면 김포공항, 김포평야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김포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관광지들이 많다.

김포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관광지들을 모아 하루 안에 돌아볼 수 있는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먼저 고요한 숲길을 거닐며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김포 국제조각공원이다. 예술을 잘 모른다고 해서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작품마다 해설이 함께 있어 누구나 쉽게 조각작품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다.

함선 내부를 구경하고 갑판 위에서 서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김포 함상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함정 전시관 내부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공원 전체가 무장애길로 되어 있어 관광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놓았다.

관광지를 둘러보다 배가 고프다면 지역의 맛집 민규태 해물 칼국수에서 식사를 하고 세계에서 가장 넓다는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 까페에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인 장릉이다.

장릉은 조선의 제16대 국왕인 인조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신 곳이다.

이곳에서는 왕릉을 돌아보며 역사를 되새기고 풀내음 가득한 숲길을 고즈넉하게 걸을 수 있다.

그야말로 자연 속에서예술과 역사를 느끼는 힐링 여행코스다.

김포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멋진 예술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경기도 김포에 있는 ‘김포 국제조각공원’으로 가보자. 김포 국제조각공원은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며 1998년 조성되었다.

이곳은 통일을 테마로 세계 유명 조각가들이 작품을 설치해 평화통일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자연과 예술 및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예술공간이다.

자연 속 예술 공간 조성을 콘셉트로 하여, 작품 구상에서부터 환경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작품들을 설치했다고 한다.

공원 내에는 세계적 조각가 14인과 국내 저명 작가 16인이 만든 총 30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공원을 찾아올 때는 자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며 내비게이션에 ‘김포 사계절 썰매장’을 지정하면 곧바로 김포 국제조각공원 제1출입구 장애인주차장 근처에 도착한다.

만약 내비게이션에 ‘김포 국제조각공원’을 지정하면, 다른 주차장으로 안내하는데

이곳은 제3출입구 입구와 가까운 곳으로 경사도가 약간 높은 무장애길을 따라 산 정상에 있는 조각공원으로 올라가야 한다.

제1출입구 및 제3출입구 앞에는 공원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공원 안내도에서 보라색으로 표기된 1,3,6 출입구가 무장애길이며,

초록색 2,4,5 출입구는 일반관람로이다. 일부 안내도에 점자 표기가 있으므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김포 국제조각공원의 무장애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국 및 세계 유명 조각가의 작품을 계속 만날 수 있다.

제3출입구에서 출발, 공원 정상으로 오를 때 만나는 작품은 프랑스 조각가 다니엘 뷔랑의 ‘숲을 지나서’이다.

15개의 스테인리스 구조물이 숲길을 따라 설치되어 있고 오르막 방향에는 흰색과 주황색 줄무늬를, 반대로 내리막 방향에는 흰색과 하늘색 줄무늬를 볼 수 있다.

아라뱃길크루즈 아라마리나 수상레저체험장

아라뱃길크루즈 아라마리나 수상레저체험장

아라뱃길크루즈 아라마리나 수상레저체험장

정약용 선생의 가르침 있는 곳 다산 유적지

더위를 피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아라뱃길크루즈에 올라보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주변 경치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무더위가 훌훌 날아간다.

경인아라뱃길(이하 아라뱃길)은 한강과 서해를 잇는 운하다.

김포대교와 신행주대교 사이에 수로가 뚫렸으며, 한강에서 뻗어 나온 작은 물줄기가 운하를 통해 인천 영종대교가 보이는 서해 앞바다까지 흘러간다.

총 길이 18km로, 이중 유람선 운항 구간은 13km 정도다. 4층 규모 유람선이 아라김포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시천나루에서 회항한다.

아라뱃길크루즈는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인기다.

김포공항과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기 쉽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면 15분쯤 걸리고, 대중교통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유람선은 매일 오후 1시와 3시에 출항한다.

1시에 출발하는 코스는 런치 뷔페(유료)가 제공된다.

10여 가지 음식이 유람선 여행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 우아하게 식사하며 창밖 풍경을 음미하는 즐거움이 생각보다 크다.

물길을 따라 유유히 흘러가는 동안 고풍스러운 정자가 있는 수향원, 우렁차게 쏟아지는 아라폭포, 절벽 위 전망대 아라마루를 차례로 지난다.

이후 수변 공원으로 꾸며진 시천나루에 잠시 쉬었다 아라김포여객터미널로 돌아오는 데 약 1시간 30분 걸린다.

유람선이 운항하는 동안 쾌적한 실내에서 창밖 경치를 감상해도 좋지만, 오픈 데크로 꾸며진 갑판에 올라보기를 권한다.

갑판 앞머리에서 푸르게 펼쳐진 뱃길을 마주하면 가슴속까지 상쾌한 기운이 차오른다.

영화 〈타이타닉〉 주인공 같은 포즈를 취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난간 밖으로 몸을 너무 내밀면 위험하니 주의한다.

출항할 때 한국어와 영어로 주의 사항 안내 방송이 나온다.

아라뱃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아라폭포다. 인천 계양산의 협곡 지형을 이용한 인공 폭포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거대한 수직 절벽을 따라 굵은 물줄기가 쉼 없이 떨어져,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싹 가신다.

유람선이 운항할 때만 폭포가 가동한다니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폭포가 가까워지면 선내에서 안내 방송을 하기 때문에 못 보고 지나칠 염려는 없다.

아라폭포와 이웃한 아라마루도 멋지다. 절벽 위에 원형으로 조성된 아라마루전망대는 그야말로 아찔하다.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된 구간에 선 사람들을 보면 남은 더위마저 달아난다.

유람선 주위를 끊임없이 맴도는 갈매기 떼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유람선이 오가는 동안 실내 공간에서 선상 라이브와 난타, 쇼발레, 마술 등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된다.

1층부터 3층까지 다른 공연이 펼쳐져 취향에 따라 골라 즐겨도 좋다.

흥을 돋우는 데는 난타 공연이 제격이고, 가족 나들이라면 쇼발레나 마술을 관람해보자.

멋진 경치와 더불어 감상하는 선상 라이브도 분위기 있다. 대부분 넌버벌 퍼포먼스라 외국인도 부담 없이 즐긴다.

낭만적인 여름밤을 꿈꾼다면 주말(일요일은 부정기적 출항)에 유람선을 이용하자.

오후 6시에 출항하는 디너불꽃크루즈와 음악불꽃크루즈는 아라뱃길 노을과 야경,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선상 불꽃놀이가 선물처럼 주어진다.

아라김포여객터미널 뒤편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이 있다.

150여 개 브랜드 숍이 한데 모여 쇼핑하기 편하고, 카페와 푸드코트에서 불볕더위를 피해 쉬었다 가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