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물길 흐르는 공원과 숲길

계곡 물길 흐르는 공원과 숲길

계곡 물길 흐르는 공원과 숲길

성인이 불법을 들고 찾아온 성스러운 땅 법성포

백제의 첫 사찰, 불갑사

전라남도 영광은 삼국시대에 백제의 영역으로 백제에 불교가 처음 유입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영광에서도 가장 서쪽 ‘법성포’라 이름 붙은 항구마을에 가면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가 있으며 이곳을 통해 백제에 불교가

들어온 후 처음 건립된 사찰이 바로 불갑사라고 전해진다.(물론 법성포는 요즘 우리에겐 영광굴비의 산지로 더 유명하다)

불갑사는 백제 최초의 사찰이라는 유서 깊은 사연에 더해 ‘상사화’로도 유명하다.

사찰 주변에 늦여름부터 초가을 사이 붉은상사화(일명 꽃무릇)가 만발한다.

불갑사 일대는 이런 문화자원과 자연생태환경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에 전라남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좋은 불갑사 관광지

이 장소를 소개하는 제목이 단순히 사찰의 이름인 불갑사가 아니라 불갑사 관광지라 하였다.

그만큼 사찰의 영역만으로는 소개가 충분치 않다. 주차장에서 불갑사에 이르는 1km 거리의 영역에는 불갑산에서 흘러 내리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불갑천을 중심으로 여러 갈래의 산책길과 나무가 우거진 공원이 넓게 펼쳐져

있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또한, 불갑사 뒤편 불갑저수지부터

불갑산 자락을 따라 이어진 2km 정도의 등산로 초입길은 숲 산책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9월에는 상사화가 만발하는 관광 포인트가 된다.

불교에서 으뜸인 절

이 절의 이름은 어떻게 해서 지어진 것일까?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하기 위해

서기 384년(백제 침류왕 원년) 남중국 동진에서 배를 타고 영광 법성포로 들어와 처음 지은 절이바로 불갑사라고 전해진다.

사찰의 시작이자 으뜸이 된다고 하여 부처 ‘불(佛)’에 육십갑자의 첫째 ‘갑(甲)’자를 쓰는 것이다.

법성포도 성인이 불법을 전래한 포구란 뜻으로 고려시대 후반부터 불려온 이름이다.

님을 그리워하는 상사화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한다는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이름을 가진 꽃, 상사화(相思花).

상사화는 잎이 완전히 진 후에야 꽃줄기가 나와 늦여름에서 초가을(보통 8~9월)에 걸쳐 꽃이 피기

때문에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고 서로 그리워만 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로맨틱한 이 꽃이름은 한번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상사화는 수선화과 여러해살이풀로 진노랑상사화, 분홍상사화,

위도상사화, 제주상사화, 붉노랑상사화, 백양꽃, 붉은상사화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다양한 상사화 중에서 진노랑상사화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개체수가 많이 감소하고 있어서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주차장에서 불갑사에 이르는 공원

중간에 상사화교육관과 상사화홍보관이 있어 잠시 들러보면 다양한 상사화의 종류와 생태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산림박물관과 상사화축제까지

불갑사 관광지 초입에는 영광산림박물관이 있다. 비록 큰 규모의 박물관은

아니지만 산림의 분류와 기능에 대해 요목조목 알 수 있고, 특히 영광의 숲에 관한 내용들을 볼 수

있는 2전시관에서는 영광에서 볼 수 있는 식물과 꽃들을 누름 형태로 전시하여 그 아름다운 모습을 생생하고 자세하게 볼 수 있어 들러 볼만 하다.

불갑사 주변은 우리나라 최대의 상사화 군락지로 알려져 있으며 개화시기에 맞춰 관련 축제가 열려왔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2022년 9월 16일부터 25일까지

‘제22회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가 열린다. 공연·문화·전시 행사가 준비되어 있으며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성인이 불법을 들고 찾아온 성스러운 땅 법성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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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불법을 들고 찾아온 성스러운 땅 법성포

세계의 아름다운 정원이 여기 모여있네 순천만 국가정원

백제불교의 시조, 마라난타

영광 법성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영광굴비다.

하지만 영광은 ‘신령스런 빛의 고장’이라는 이름처럼 백제 불교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백제 침류왕 원년에 인도 고승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법을 전하기 위해 처음 들어온 곳이 영광 법성포다.

법성포의 백제시대 지명은 ‘아무포(阿無浦)’로서 ‘아미타불’의 의미를 함축한 명칭이었다.

그 후 ‘성인이 불법을 들여온 성스러운 포구’라는 뜻으로 법성포라고 불리게 되었다.

중생들을 위해 이역만리 백제까지 험난한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마라난타, 그 덕에 백제에서는 불교가 빠르게 전파되었다.

웅혼하고 찬란했던 백제 불교문화의 서막이 열리게 된 셈이다.

백제 불교의 경로와 도래지가 밝혀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인도의 마라난타 존자가 법성포로 들어와 불법을 전하고 불갑사를 개창했다는 말이 전해질 뿐이었다.

이에 영광군은 1998년 동국대학교에 의뢰하여 학술 고증을 통해 영광 법성포가 백제불교 최초도래지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법성포의 문화적 역사성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최초도래지 기념 성역을 조성했다.

간다라 건축 양식이 잘 드러난 조형물과 건축물

백제불교최초도래지로 들어가는 출입구는 두 곳이 있는데 제1주차장이 있는 입구와 상징문으로 들어가는 쪽이다.

상징문은 사찰의 첫 번째 문인 일주문 역할을 하는 기념물로서, 간다라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

우리나라 사찰의 일주문하고는 전혀 다른 형태임을 알 수 있다.

마라난타를 기리기 위해 조성한 유적지인 만큼 모든 조형물과 건축물은 간다라 건축 양식을 따른다.

그래서일까. 입구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은 안으로 들어서면 더욱 커진다.

상징문을 지나 왼쪽으로 간다라유물관이 있다.

대승불교의 본 고장인 간다라의 2~5세기경의 불전도 부조 및 불상 등 진품유물을 전시하여 간다라

불교 문화예술의 특징을 직접 관람하고 느낄 수 있는 전시관이다.

유적지에 가면 전시관을 먼저 살펴보고 유적지를 도는 것이 좋다. 유적에 대한 이해가 한결 쉬워지기 때문이다.

간다라 유물관 왼쪽에 위치한 탑원은 간다라 지방에 있는 탁트히바히 사원의 주탑원을 본떠서 조성한 것이다.

간다라 사원 양식의 대표적이고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불탑이 있고 불상들을 모셔놓은 불당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벽돌과 조각 하나까지 세심하게 재현한 30여 개의 감실은 승려가 가부좌를 틀고 수행하는 공간인데, 이국적인 불상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부용루 뒤쪽으로는 사면대불상이 보인다.

사면대불상은 높이 23.7m의 불상으로 백제불교최초도래지의 상징적 조형물이다.

불상은 인도의 어느 사찰을 떠올리게 하는 이국적인 건축물들 사이로 포구를 굽어보고 있다.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모시고 관음·세지 보살을 좌우보처로, 그리고 마라난타 존자가 부처님을 받들고 있는 모습을 다른 한 면에 배치했다.

그래서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가까이에서 조각상을 보고 싶었지만 보수중인지 가까이 갈 수 없어 아쉬웠다.

세계의 아름다운 정원이 여기 모여있네 순천만 국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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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아름다운 정원이 여기 모여있네 순천만 국가정원

힐링과 거리 두기에 적합한 여행지

낭만의 섬 인천 ‘대이작도’ 사용설명서

바닷가 갯벌 옆에 조성된 꽃과 나무의 향연, 순천만 국가정원은 그 모습을 머리에 떠올리기만 해도 아름답고 낭만적인 기분이 든다.

그 동안 전세계가 코로나를 겪으며 주변과 거리가 멀어져 원자화된 우리에게 반려동물만큼이나 반려식물도 위로와 생기를

주는 따뜻한 존재로 점점 중요도가 높아진다.

이제 집이나 일터에서 반려식물 한 두 개쯤은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아졌고,

크지 않더라도 예쁜 정원을 꾸며보고 싶다는 로망을 마음 한구석에 품기도 한다.

힐링과 거리두기가 필요한 요즘 안심하고 둘러볼 수 있는 순천만 국가정원은 안성맞춤이다.

야외에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어 어디서 카메라를 누르든 다 인생샷!

순천만은 생태의 보물창고

전라남도 순천시에는 예전부터 갈대밭과 갯벌로 잘 알려진 순천만이 있다.

그런데 1990년대에 순천만의 소중한 자연유산과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는 골재 채취가 예정되자

주민들을 중심으로 이에 반대하는 시민운동이 크게 일어났다.

결국 골재 채취는 무산되었고 순천만 보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구조사도 활발해졌다.

장관을 이루는 넓은 갈대밭과 함께 흑두루미, 매, 검은 머리갈매기 같은 세계적인 멸종위기 새들을

비롯하여 230여종이 넘는 철새들이 순천만에 살고 있고, 순천만 갯벌에도 300여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순천만이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보호가치가 높은 자연생태계임이 밝혀진 것이다.

이에 2003년 한국 정부에 의해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2006년에는

물새 서식처로써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되었다.

2013년 4월 20일부터 6개월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였는데 이는 국제원예박람회 인증기구인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가 승인한 국제 공인 정원박람회이다.

박람회가 폐막한 뒤 이곳은 2014년 4월 순천만정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장하였고 2015년 9월에는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되었다.

2023년 4월부터 10월까지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10년 만에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정원이 여기 모여

입구에 들어서면 순천호수정원의 봉화언덕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원뿔모양의 언덕을 뱅글뱅글 돌며 걸어

올라가는 재미가 있으며 오르내리는 동안 주변 경치는 시시각각 변한다.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이 서로 만나지 않게 설계되었으니 이만한 안심관광코스가 어디 있겠나 싶다.

사실 순천호수정원은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로 활약한 영국의 고)찰스젱스가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한 에코벨트

정원을 조성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재능 기부하여 설계한 것으로 순천의 자연환경을 상징적으로 정원에 표현한 의미 있는 작품이다.

호수 옆을 따라 프랑스정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 아닐까 싶다.

양쪽으로 아름드리 메타세콰이어 나무들과 가운데의 다양한 꽃들, 그리고 호수를 바라보고 앉을 수 있는

의자들이 어우러져 코로나로 지친 지금 시대의 우리들에게 휴식과 안정을 주는 곳이다.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하고 오랜만에 보는 서로의 좋은 추억을 위해 사진 찍어주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낭만의 섬 인천 ‘대이작도’ 사용설명서

낭만의 섬 인천 ‘대이작도’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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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도시로 떠나는 청량한 여행, 부산 영도 탐방

낭만이 흘러넘치는 섬이 있습니다. 푸른 바다를 따라 산책하기도, 해가 질 무렵 한없이 바다를 바라보기에도 좋은 섬이에요.

심지어, 바닷물이 빠질 때면 신비로운 모래섬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 핸드드립 카페도 있답니다.

이 섬의 정체는 바로 대이작도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대이작도를 여행하는 4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천천히 따라오세요. 여러분도 분명 낭만에 젖어 들게 될 거예요.

트레킹 천국, 대이작도(부아산 트레킹)

대이작도는 섬의 면적이 크지 않은 만큼 걷기 좋은 섬입니다.

푸른 바다를 따라 해안 도로를 걷거나, 야트막한 능선을 따라 트레킹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에요.

그중에서도 섬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걷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부아산이에요. 약 160m의 높이로 가볍게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부아산 트레킹은 산뜻한 오솔길부터 시작입니다. 걷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곱게 다져진 흙길을 따라 완만한 길을 천천히 오르면 되거든요.

걷는 길 내내 나무 사이로 따사로운 햇볕이 비추고, 바다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곤 합니다.

분명, 기분 좋은 트레킹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산을 오르다 보면 눈을 사로잡는 곳이 등장합니다.

바로 부아산 중턱에 위치한 빨간색의 구름다리가 그 주인공입니다.

길이는 짧지만, 제법 높은 곳에 있어 아찔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연인과 함께 걸으면 백년해로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얽혀 있으니 연인과 함께 걸어보아도 좋을 거예요.

구름다리를 지나 험준한 바윗길을 건너면 드디어 부아산 정상에 도착입니다.

놀라지 마세요. 지금부터 발아래 놀라울 만큼 아름다운 대이작도의 비경이 펼쳐질 예정이거든요.

이곳에서는 제법 신기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하트 모양으로 이루어진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거든요.

특히, 해질 무렵에 방문한다면 붉게 물든 하트해변의 모습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답니다.

해가 모습을 감출 때까지 여유 있게 구경하는 것도 추천해요. 오롯이 그 시간을 느껴보면 더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거예요.

풀등을 보지 못했다면 대이작도를 여행하지 않은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이작도 여행의 백미는 바로 풀등에 방문해보는 것입니다.

풀등은 평소 밀물 때에 바다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에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시기를 잘 맞춰 여행해야만 풀등을 볼 수 있어요.

그만큼 어느 정도 사전 조사는 필수입니다.

풀등에 가는 방법은 작은 풀 안 해수욕장에서 모터보트를 타는 방법을 이용해야 합니다.

금, 토, 일에만 운행하기 때문에 모래섬에 들어가고 싶다면 요일을 잘 맞춰가야만 하겠죠?

해수욕장 초입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후, 해수욕장을 따라 이루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보트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풀등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맨발로 걸어보는 일입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굴곡진 모래를 밟아 보거나, 모래 사이로 흐르는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는 것도 풀등을 오롯이 즐기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바닥에 누워 잠깐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해요.

섬 구석구석을 누비며 사진을 남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분명, 추억하기 좋은 사진들을 한가득 찍어볼 수 있을 거예요.

바다 도시로 떠나는 청량한 여행, 부산 영도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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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섬 진도 관광의 랜드마크 진도 진도타워

조내기 고구마 역사기념관

자동차를 타고 봉래산 자락 언덕길을 한참 오르다 보면, 부산항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작은 건물을 만날 수 있다.

고구마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세워진 조내기 고구마 역사박물관이다.

아는 사람은 드물지만, 영도 조내기마을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고구마가 재배된 시배지다.

조선 영조 때 대기근이 전국을 휩쓸 무렵에 대마도에서 가져온 고구마를 이곳에서 처음 재배했고,

이후 고구마는 백성들의 기근을 해소한 중요한 작물이 되었다고 한다.

고구마의 전래 배경을 재미있게 소개한 전시관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전시관 관람이 끝나면 2층 카페에서 고구마로 만든 빵과 음료를 맛보며 휴식을 취하자.

이곳에서만 파는 영도 조고매빵(찐고구마를 듬뿍 넣은 찹쌀 고구마빵)은 맛도 좋고 모양도 귀여워 여행 기념품이나 선물용으로도 추천할 만하다.

고구마 조형물이 있는 야외 공원 한편에는 텃밭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이 직접 고구마를 기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영도 동남쪽 섬 끝자락에는 해안 절경으로 유명한 태종대가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자체도 아름답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대한해협의 풍경도 압권이다.

맑은 날에는 영도에서 약 56km 떨어진 대마도가 보이기도 한다.

태종대를 쉽고 알차게 즐기는 방법은 4.3km 길이의 순환로를 따라 운행하는 다누비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전망대는 물론 영도 등대, 태종사 등 태종대 곳곳을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순환(왕복) 티켓으로 출발지까지 편안하게 되돌아오는 것도 좋지만, 편도 티켓을 구입하고 첫 정류장인

전망대에서 내린 뒤 도보로 주변 풍광을 즐기며 나머지 코스를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 정류장인 영도등대까지는 거리가 200m로 가깝고, 이후 태종사와 정문으로 이어지는 길은 내리막이라 한층 수월하다.

비가 오거나 다누비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날은 낮에도 승용차 입차가 허용된다.

흰여울문화마을은 부산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명소다.

감천문화마을과 마찬가지로 산비탈에 들어선 구도심 주택가지만, 지중해의 마을을 연상시키는 청량하고 이국적인

풍경으로 연일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촬영지는 물론 골목마다 숨어있는 뷰 맛집 카페와 아기자기한 소품샵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기여울도 흰여울문화마을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카페 중 하나다.

건물 외관과 야외 테라스가 순백색으로 꾸며져 그 자체로 훌륭한 포토존이 된다.

카페 내 신기잡화점에서는 부산을 소재로 한 다양한 굿즈와 액세서리를 판매 중이다.

영도에 위치한 신기산업과 신기숲 역시 ‘패밀리 카페’임에도 신기여울과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디지털주민증 혜택이 동일하니 방문 시 참고하자.

영도의 오래된 마을인 봉산마을 내에 위치한 플루니티는 꽃차와 다식 체험을 할 수 있는 작고 소박한 공간이다.

빈집재생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데다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되었기에 눈에 띄는 간판이나 화려한 인테리어는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조용한 공간에서 1:1 설명을 들으며 꽃차의 맛과 향기에 오로지 집중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다.

플루니티에 입장 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예쁜 병에 담긴 형형색색의 말린 꽃잎들이다.

목련, 금계국, 맨드라미 등 익숙한 꽃부터 비단향꽃무, 나미콩꽃 등 낯선 꽃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 꽃잎으로 우려낸 찻물 역시 색감이 화려하다.

맛은 대체로 담백하고 깔끔한데, 목련을 우려낸 차는 달콤하기까지 하다.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는 말이 실감 난다.

현재는 소규모 단체와 기업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므로, 개인 방문 시 미리 연락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배섬 진도 관광의 랜드마크 진도 진도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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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

관광지를 방문하면 반드시 가봐야 하는 명소가 있다.

진도개와 진도아리랑으로 잘 알려진 섬 진도의 관광명소 중 하나가 바로 진도타워다.

진도대교를 건너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진도 타워 주차장에 도착하니 타워의 모습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진도타워는 얼핏 배의 모습을 닮았는데, 명량대첩 당시 판옥선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말이 있다.

진도타워로 들어가기 전 보이는 광장에는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조형물들이 있고 그 뒤로 바다를 볼 수 있는 다리가 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승전을 기념하기 위한 타워

진도타워는 진도대교 근처 망금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높이 60m 지상 7층으로 홍보관, 전시관, 전망대, 휴식 공간 등을 갖춘 건물이다.

입장료는 1,000원이며, 명량해상케이블카 탑승 티켓이 있으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타워 1층에는 진도 홍보관과 특산품 판매장이 있으며, 2층에는 옛사진관과 진도군 역사관, 명량대첩 승전관이 있다.

3층은 카페, 4층은 명량MR시네마, 5~6층은 레스토랑, 7층 진도타워 전망대로 구성되어 있다.

7층 전망대에서는 울돌목과 세방낙조, 영암 월출산, 해남 두륜산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건물 내 엘리베이터 앞에 관람순서가 붙어 있는데, 7층 전망대를 구경하고, 2층 전시관, 1층 홍보관 순으로 관람하라고 적혀 있다.

여기에 들어 있지는 않지만 4층 명랑MR시네마도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영화 ‘명량’의 컴퓨터 그래픽과 최신 영상기술을 이용해서 명량대첩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내 꽤 볼 만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는 것인데, 명량해상케이블카 탑승 티켓이 있다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울돌목 해협 위 미려하게 뻗은 진도대교

진도타워와 함께 관광명소로 꼽히는 것이 울돌목 위에 길게 뻗어있는 진도대교의 웅장한 모습이다.

울돌목이란 ‘소리를 내어 우는 바다 길목’이란 순 우리말로, 물살이 세고 소용돌이가 크게 쳐서 그 소리가 해협을 뒤흔들 정도라 해서 붙은 이름이다.

울돌목 위를 가로지르는 진도대교는 1984년 484m의 길이로 개통된 국내 최초 사장교다.

2005년 제2 진도대교가 완성되면서 지금의 쌍둥이 대교가 되었다.

진도대교의 개통으로 진도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국제적 관광명소가 되었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진도대교 야경은 진도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진도대교의 야간조명은 11시에 꺼진다고 하니 어두운 울돌목 위로 반사되는 불빛을 구경하려면 그전에 서둘러보자.

취향 따라 짜릿하게 편안하게 케이블카 즐기기

진도타워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명량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2021년 개통한 명량해상케이블카는 울돌목 위로 진도 스테이션과 해남 스테이션을 오간다.

케이블카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과 바닥이 막힌 일반 캐빈이 있다.

크리스탈 캐빈은 투명한 바닥을 통해 울돌목의 물살을 볼 수 있다.

해남 스테이션에서는 테라스 카페에서 울돌목 절경을 감상하고, 진도 스테이션에서는 명량마루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인생샷 포토타임을 즐길 수 있다.

진도의 문화와 예술 맛보기

진도타워를 보러 온 김에 진도 문화를 좀 더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향토문화회관 공연 관람을 추천한다.

향토문화회관은 진도군내에 있으며 매주 토요일 2시에 진도의 전통 민요와 민속을 감상할 수 있는 토요민속여행을 공연한다.

공연 내용이 상당히 알차게 짜여 있어 볼만하다.

특히 무형문화재 제18호인 진도북놀이는 잔가락이 많이 활용되어 지루하지 않고 몰입하게 만든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공연 시간에 맞춰 관람해보기를 권한다.

서해안 바다 여행 보령해저터널 드라이브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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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 여름 여행 코스

지난 2021년 12월 1일 오전 10시, 충청남도 보령시 대천항과 오천면 원산도를 잇는 해저터널이 문을 열었다.

보령해저터널이다.

길이만 해도 6,927m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긴,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규모의 해저터널이다.

지상 터널과 함께 비교해도 국내에서 세 번째로 긴 수준이다. 바다 밑 암반을 뚫고 만든 이

터널은 해수면 기준으로 최대 수심 80m를 자랑하기도 한다. 당연히 국내에서 가장 깊은 터널. 얼마나 대단한 공사였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보령해저터널은 현재 조성하고 있는 77번 국도의 일부 구간이다. 완공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서해안과

남해안을 아우르는 국내 최장 길이의 국도가 될 전망이란다. 한국도로교통협회가 선정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에도 뽑히는 등 한반도 해안선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앞으로 충남

서해안권의 대표 여행 코스가 될 77번 국도, 보령해저터널을 중심으로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보자.

보령 해저터널의 남측 입구는 대천해수욕장에서 시작한다. 끝도 없이 길게 이어지는 모래사장과 영롱한

빛깔의 바다가 펼쳐지는 이곳에는

매년 여름 엄청난 수의 피서객이 모여든다. 부산의 해운대, 강릉의 경포대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머드축제가 열리는 곳이 바로 여기. 그러나 그 매력은 여름철 한정판이 아니다.

대천해수욕장에는 주변 바다와 갯벌에서 잡은 해산물을 신선하게 맛볼 수 있는 식당은 물론이고,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쉬어갈 만한 공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쾌한 박자와 함께 밀려드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겨울 바다의 감성을 오롯이 느끼기에도 좋다. 곳곳에 벤치와 같이 쉴 만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니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아보자.

바다를 한층 더 깊게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시설도 인기다. 대천해수욕장 북쪽 끝에는 바다 위를 날아볼 수

있는 와이어 하강 체험 시설, ‘짚트랙’이 있다. 대천해수욕장의 짚트랙은 52m 높이에서 출발, 613m 거리를 와이어를

타고 활공할 수 있는 익스트림 레포츠 시설이다. 그 옆에서는 비교적 편안하게 바다 위를 달릴 수 있는 ‘스카이바이크’도 함께 운영한다.

짚트랙 시설의 꼭대기에는 대천해수욕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라운지 카페도 있는데, 전망이 꽤 훌륭한 편이다. 짚

트랙의 스릴을 즐기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대천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보자.

안면도와 연결된 원산안면대교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었던 원산도. 보령해저터널이 연결되며 이제는 더욱더 많은

여행자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원산도 주민들도 부지런히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손님맞이의 첫 번째는

음식 대접이 아니던가. 고즈넉한 분위기, 자연 그대로의 해변을 누릴 수 있는 원산도해수욕장 앞에서 마을 주민들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원산도 주민들이 원산도해수욕장 앞에서 푸드존을 운영한다. 푸드트럭 5대 정도가 매일 문을 열고

원산도해수욕장을 찾는 여행자에게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국수와 떡볶이, 어묵 등 간단한 분식류와 함께

해물전, 굴칼국수 등 이 지역에서 나는 해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인다.

인근 체육공원을 완공한 후에는 그곳에서도 푸드트럭을 활용한 푸드존을 운영할 예정이라니 기대해 볼 만하다.

전남 보성 여름 여행 코스

전남 보성 여름 여행 코스

전남 보성 여름 여행 코스

직조기 소리 요란하던 빛나던 그 시절 강화도의 재발견

온 세상이 푸릇한 풀빛으로 물든 요즘, 대한민국의 그 어느 지역보다 초록이 아름다운 곳이 있어요.

바로 국내 최대의 녹차 주산지인 전남 보성입니다.

보성에는 1년 내내 다향이 그득하지만 요맘때의 녹차는 특히, 잎 빛깔이 곱고 향이 깊어 최상품으로 꼽혀요.

제철에 만나는 차향과 함께하는 여행, 어딜 둘러봐도 그림 같은 여행, 여름의 전남 보성으로 떠나보세요!

한옥에서 즐기는 블렌딩 티와 브런치, 수진한옥

흔히 녹차밭에 관광을 가면 끝없이 펼쳐진 밭의 정경에 감탄 와! 사진 찰칵! 그리고 다음 장소로… 짧고 허무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죠.

이런 아쉬움 대신 진하게 차밭과 다도, 브런치까지 즐길 수 있다면?

보성군은 봇재와 차밭에서 녹차로 만든 음료와 간식을 즐기는 피크닉 ‘보성애(愛) 물들다(茶)’를 운영해요.

이 프로그램에 참석하면 느긋하게 2~3시간 차밭 그늘에 앉아 맛있는 차와 말차 등의 디저트를 즐길 수 있죠.

​‘수진한옥’의 <쉼이 있는 한옥 체험>에서는 고즈넉한 한옥에서 숙박도 하고 더불어 나만의 블렌딩 티를 만들 수 있어요.

내게 가장 잘 맞는 녹차를 주인장인 수진님의 도움으로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나의 티를 완성하면 수진한옥에서 제공하는

맛있는 브런치 도시락과 함께, 차 밭 피크닉을 즐길 수 있고요.

우리 차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한국차박물관’에 들러보세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박물관은 전시실과 수장고 등을 갖춘 차에 관한 지식과 이야기가 가득한 공간입니다.

​녹차밭과 삼나무 밭을 지나면 나타나는 박물관의 1층은 차 문화실입니다.

차 나무, 차의 성분과 효능, 차와 힐링, 정원문화, 한국차의 역사, 세계 차의 역사적인 사건 등 차에 관한 다방면의 지식을 얻을 수 있어요.

2층은 차 역사실로 고대, 고려, 조선, 근현대와 궁중 다례에 이르기까지 시기별로 차의 역사를 배울 수 있고요.

3층의 차 생활실에서는 블렌딩 티 만들기, 세계 차 만들기, 차 시음 및 체험, 차 문화 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어요.

인기리에 방영됐던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이산과 덕임의 로맨스가 펼쳐지던 별당을 기억하시나요?

‘열화정’이라 불리는 이 고택은 보성의 강골전통민속마을 내에 있는 곳이에요.

넓은 마당 앞에는 일각대문과 ‘ㄴ’모양 연못이 조성돼 있고요 정원에는 벚나무, 목련, 석류, 대나무 등이 있어 매우 아름답습니다.

​또 강골마을에 들르신다면, 꼭 ‘보성 소리, 멋, 맛에 빠지다’ 프로그램을 경험해 보세요.

강골마을의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우리 소리 체험, 차 만들기 체험을 즐기는 프로그램입니다.

글과 그림이 있는 초봄의 구름 같은 가옥, ‘춘운서옥’은 그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한국적인 서화, 조경, 석물 예술품으로 꾸며진 고택은 외관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장소예요.

숙박으로 쓰이는 설주실, 효봉실, 석전실 등 이름이 붙은 객실에는 각 방의 이름에 해당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요.

카페 공간은 탁 트인 공간에서 경치와 고택의 모습을 바라보며 음료와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어요.

카페 내부는 아름다운 샹들리에와 주인장이 직접 여행을 다니며 모은 각종 그릇과 찻잔들이 있어 분위기를 더합니다.

직조기 소리 요란하던 빛나던 그 시절 강화도의 재발견

직조기 소리 요란하던 빛나던 그 시절 강화도의 재발견

직조기 소리 요란하던 빛나던 그 시절 강화도의 재발견

부산 여행 무더운 여름을 슬기롭게 보내는 여행지

강화는 직물의 도시였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구와 어깨를 견줄 만큼 그 위상도 대단했다.

심도직물, 평화직물, 이화직물 등 당시 유명한 직물 업체들이 모두 강화도에 터를 잡았다.

직물 공장 종업원이 강화읍에만 4000여 명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나 대구를 중심으로 현대식 섬유 공장이 들어서고 나일론 등 인조 직물이 등장하면서 강화 직물 산업은 사양길에 들어섰다.

노동자와 공장 기계가 하나둘씩 섬을 떠났다. 현재는 소창 공장 10여 곳만이 대부분 가내 수공업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당시 방직기 소리가 요란하던 공장들은 제 기능을 잃은 채 시간 속에 갇혔다. 몇몇은 폐가처럼 방치됐고, 몇몇은 건물 일부만 남았다.

또 몇몇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 문화 공간으로 변신했다. 조양방직도 그중 하나다.

1933년 국내 자본으로 설립된 조양방직은 강화 최초의 인견 공장이었다. 조양방직이 문을 열면서 강화

직물 산업은 가내 수공업에서 기계화로 바뀌었고 몸집을 키웠다. 세월이 흘러 강화 직물이 쇠락하자 조양방직도 가동을 멈췄다.

건물은 단무지 공장, 젓갈 공장을 거쳐 폐가로 전락했다.

흉물스럽게 스러져가던 건물은 지금의 주인을 만나 거대한 예술 작품이 됐다.

990㎡(약 300평)가 넘는 공장터와 건물 골조를 그대로 살려 시간의 이야기를 곳곳에 남겼다.

음료와 케이크를 판매하지만, 카페라고 딱 잘라 말하기엔 규모 자체가 어마어마해 보는 이를 압도한다.

허물어져 가던 벽면은 근사한 미술관이며 영화관이 됐고, 기다란 작업대는 커피 테이블로 바뀌었다.

기계도 사람도 떠난 공간은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찾은 골동품으로 채워졌다.

깨진 유리창을 간직한 영국제 문짝, 체코의 옛 기차에 달렸던 둥근 거울,

겨울마다 몸을 뒤집느라 애쓴 붕어빵 기계가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자연스럽게 놓였다.

1960~7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평화직물은 2018년 초 소창체험관으로 모습을 바꿨다.

소창은 기저귀나 행주로 사용하던 면직물이다. 1956년 문을 연 평화직물은 소창과 더불어 화려한 문양의 인견을 주로 생산했다.

체험관에서는 베틀과 직조기, 1800년대 재봉틀, 평화직물에서 직조된 직물 등 옛 방직 산업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 직접 베틀을 이용해 소창을 짜보거나 이미 만들어 놓은 소창에 다양한 도장을 찍어 나만의 손수건으로 간직할 수도 있다.

체험관 옆에는 1938년 지어진 한옥이 있다. 적산가옥과 한옥을 반반 섞어놓은 분위기다.

대청마루에 앉아 마시는 따끈한 차 한 잔이 온몸을 녹여준다.

뒤뜰에 가면 보송보송 솜털뭉치가 달린 목화가 밭을 이루고 있다.

강화 구도심을 걷다 보면 야트막한 언덕에 서 있는 한옥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절집 또는 큼지막한 양반집처럼 보이는 이 건물의 정체는 바로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이다.

1900년 세워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 교회로 알려졌다. 2001년에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강화성당은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의 의미를 담아 터를 잡았다. 멀리서 보면 큰 배 한 척이 강화읍을 내려다보며 앉아 있는 듯하다.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외삼문과 내삼문이 나타난다. 내삼문은 절집 천왕문에 해당하는데 종루를 겸하고 있다.

종은 당좌(撞座·종을 칠 때 망치가 닿는 자리)에 새겨진 십자가가 아니면 절의 범종과 구별이 쉽지 않다.

지금의 종은 1989년 다시 만들어졌다. 애초 영국에서 들여온 종은 1943년 일본이 강제로 공출해갔다.

내삼문을 지나면 기와를 얹은 본당이 한눈에 든다.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을 따라 지어져 익숙하고 편안한 모습이다.

팔작지붕을 올려다보면 ‘천주성전(天主聖殿)’이란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용마루 위에 얹은 십자가가 은은하게 종교색을 드러낸다.

부산 여행 무더운 여름을 슬기롭게 보내는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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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과 열목어가 행복한 태초의 자연, 양구 두타연

뮤지엄 원은 실감형, 체험형 전시를 선보이는 미디어아트 전문 현대 미술관입니다.

이곳에서는 바닥과 천장, 벽면에 설치된 약 8천만 개의 LED 패널을 통해 웅장하면서도 환상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20여 편의 작품들이 끊임없이 펼쳐져 매번 새로움을 느끼며 작품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과 생각들을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부산 상상마당은 라이브홀, 갤러리, 디자인 스퀘어, 공유 오피스 등을 갖추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2023년 9월 3일까지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을 진행하는데요.

이 전시에서는 푸른 지중해를 둘러싼 유럽의 휴양지부터 두바이, 부다페스트 등 세계 여러 여행지를 기록한 350여 점의 사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매번 달라지는 전시와 공연으로 즐거움을 선사해 주는 이곳에 방문해 보세요.

아이리는 아름다운 산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숲속 카페입니다.

내부는 통창으로 되어 있어 창밖으로 보이는 푸릇함을 한눈에 담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요.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숲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운치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테이블이 비치된 야외 정원에서는 숲의 향기를 맡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요.

피톤치드가 넘쳐나는 이곳에서 여름의 푸른 숲을 즐겨보세요.

클럽디 오아시스는 올해 7월 5일 부산에 새롭게 개장한 스파&워터파크입니다.

실내에는 다양한 인공파도와 롤러코스터 같은 짜릿한 튜브 슬라이드 그리고 흐르는 물을 따라 여유로운 재미를 만끽하는 유수풀이 있으며,

5층과 6층에는 온천탕, 족욕탕, 다양한 사우나 시설이 있는데요.

특히, 80m 규모의 인피니티 풀은 해운대 바다를 감상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름철 물놀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에 방문해 보세요.

부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바로 자갈치와 해운대.

부산과 동시에 떠오르는 이들은 부산을 대표하는 쌍두마차가 아닐까.

먼저 자갈치시장부터 살펴보자. 자갈치시장 지척에 자리한 BIFF(부산국제영화제)광장 그리고 국제시장과 부평시장(깡통시장)은 묶어서 여행하기 좋다.

여기서는 이들을 ‘자갈치권’이라 부르기로 한다. 남포동과 중앙동까지 포함한다.

해운대는 동백섬(APEC누리마루)과 문탠로드를 묶어서 살필 수 있다. ‘해운대권’이다.

이 둘을 잇자면 대중교통으로 1시간이 넘게 필요하다. 동선을 짤 때 참고하는 편이 좋다.

이번 여행의 주무대는 ‘자갈치권’이다. 최종 목적지는 보수동 책방골목. 이름만으로도 추억이 전해진다.

보수동 책방골목에 가려면 자갈치역이나 중앙동역에서 내려야 한다.

이왕 보수동으로 향하는 김에 자갈치역에 내려 ‘자갈치권’ 볼거리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자갈치 시장을 보고 BIFF광장에서 부평동 족발골목을 지나 국제시장과 부평시장(깡통시장)을 양쪽에 품고 북쪽으로 향하면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자, 자갈치역에서 지금부터 출발!

부산 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4·6·8번으로 나오면 해안을 따라 자갈치 시장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