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여행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다

합천 해인사 여행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다

합천 해인사 여행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다

안동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숲과 인간의 미래를 담다

우리의 마음속을 어지럽히는 온갖 삼라만상의 번뇌들이 멈추고, 비로소 우주의 참모습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낼 때 우리는 그것을 ‘해인’이라고 부른다.

해인사는 번뇌 속에 가려진 우주의 참 진리, 맑고 청아한 아름다움의 결정체인 인간의 깨달음을 의미하는 유서 깊은 천년고찰이다.

우리에게는 팔만대장경으로 잘 알려져 있는 해인사를 창건한 사람은 신라 의상대사의 법손인 순응, 이정 두 분의 스님이다.

이 두 스님이 신라 제 40대 왕이신 애장왕의 도움으로 해인사를 창건하였으니 그 역사가 천년을 넘는다.

고색창연한 사찰인 만큼 유명한 문화재와 전해오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몽골군의 침략을 부처님의 힘으로

물리치기 위해 제작한 팔만대장경이 바로 해인사에 있는 장경판전에 보관되어있다.

해인사 고려대장경판전은 현재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되어있으며, 국보 52호로 지정되어 그 보전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보 52호 장경판전과 국보 32호 팔만대장경이 살아 숨 쉬는 경남 합천 해인사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해인사 창건설화

중국 양무제 때의 일이다.

유명한 스님이었던 지공화상께서 돌아가실 때 제자들에게 [동국답산기]라는 책을 건내 주며

스님이 돌아가신 후 신라의 스님 두 분이 오셔서 이 책을 찾을 것이니 그 때 드리라는 유언을 남겼다.

과연 얼마 후 신라에서 순응과 이정이라는 두 스님이 찾아왔고

제자들은 지공화상의 유언을 말씀드린 후에 [동국답산기]를 전했다.

순응과 이정스님은 너무나 감격하여 지공화상스님의 탑묘를 찾아가 일주일 밤낮으로 기도를 드렸는데

순응과 이정스님 앞으로 지공화상스님이 나타나 신라 가야산 서쪽에 불법이 크게 일어날 곳이 있으니 그 곳에 사찰을 세우라는 명을 내리고 탑묘 속으로 다시 사라졌다.

순응과 이정스님은 감사의 뜻으로 다시 한 번 불공을 드리고 신라로 돌아왔다.중국 양무제 때의 일이다.

유명한 스님이었던 지공화상께서 돌아가실 때 제자들에게 [동국답산기]라는 책을 건내 주며

스님이 돌아가신 후 신라의 스님 두 분이 오셔서 이 책을 찾을 것이니 그 때 드리라는 유언을 남겼다.

과연 얼마 후 신라에서 순응과 이정이라는 두 스님이 찾아왔고, 제자들은 지공화상의 유언을 말씀드린 후에 [동국답산기]를 전했다.

순응과 이정스님은 너무나 감격하여 지공화상스님의 탑묘를 찾아가 일주일 밤낮으로 기도를 드렸는데, 순응과 이정스님 앞으로

지공화상스님이 나타나 신라 가야산 서쪽에 불법이 크게 일어날 곳이 있으니 그 곳에 사찰을 세우라는 명을 내리고 탑묘 속으로 다시 사라졌다.

순응과 이정스님은 감사의 뜻으로 다시 한 번 불공을 드리고 신라로 돌아왔다.

두 스님은 가야산 자락 아래 맑은 물이 흐르고 산세가 빼어난 곳에 자리를 깔고 선정에 들었는데 이마에서 밝은 빛이 새어나와 하늘로 뻗어 올라갔다고 한다.

당시 신라의 왕이었던 애장왕은 왕후가 몹시 아파 백방으로 약을 구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가야산 자락 아래에서 두 스님을 만나게 되고 두 스님의 처방에 따랐더니 왕후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이에 애장왕은 크게 기뻐하며 친히 두 스님이 계신 곳에 큰 사찰을 창건하니, 그곳이 바로 지금의 합천 해인사라고 전해지고 있다.

해인사를 지나면 해인사 창건 당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신라 40대 애장왕이 식수하였다고 전해지는 나무가 지금까지 남아있다.

1945년을 마지막으로 생을 마감한 고사목이지만, 고사목의 존재를 통해 우리는 해인사가 얼마나 오래된 역사를 가진 사찰인지 짐작해볼 수 있다.

안동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숲과 인간의 미래를 담다

안동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숲과 인간의 미래를 담다

안동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숲과 인간의 미래를 담다

단풍이 아름다운 춘천

나무가 없는 대한민국의 산하를 상상할 수 있을까?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은 우리의 삶과 밀착되어 있는 산림자원의 이모저모를 알아보고 숲을 가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 뒤편으로 이어져 있는 소득식물생태숲의 호젓한 숲길과 전망대, 습지산책로도 꼭 둘러보자.

미리 정보를 찾아서 가는 여행자가 아니라면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을 무심히 지나치기 쉽다.

안동시에서 도산서원으로 가는 국도변에 자리 잡은 이곳은 산림과학박물관이라는 다소 딱딱한 이름과는 달리 산림자원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담고 있는 테마 박물관이다. 경상북도산림자원개발원이 운영하는

산림과학박물관과 영지산 자락을 따라 아름다운 산책로가 조성된 소득식물생태숲이 여행자를 맞고 있다.

먼저 자연과 나무 그리고 인간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숲의 생태를 보여주는 영상물, 옛 제재소 풍경을 재현한 전시물로 이루어진

로비를 둘러본 후 본격적인 박물관 여행에 나선다. 4개 전시실과 다양한 테마 공간으로 이루어져 마치 숲을 산책하듯 천천히 걸으며 돌아볼 수 있다.

제1전시실은 생물의 진화 과정과 숲의 변화, 산림자원 활용의 대표적인 예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공룡과 원시인 조형물, 다양한 입체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산림의 공익적 기능과 자원 활용의 역사를 살펴보며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제2전시실로 들어서면 우리나라의 숲이 더욱 가까이 다가선다.

백두대간의 중심을 이루는 경상북도의 산림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자세히 알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공간이다.

산림 훼손으로 헐벗은 산의 모습과 복구 노력 등이 연대별로 정리되어 있다.

사진을 통해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어 변화 과정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디오라마와 《산림경제》를 비롯한 조선시대의 산림 관련 문헌들도 눈길을 끈다.

엄마 아빠와 함께 나무블럭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전시실 끝에 있어 잠시 쉬어 가기 좋다.

제3전시실로 오르는 길에 ‘나무이야기’라는 이름의 원시 숲이 꾸며져 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으로 2층 경사로를 오르며 원시 숲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나무를 타고 오르는 아이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원숭이,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사는 가족의 모습을 실물 크기로 만들어놓았다.

제3전시실에 들어서면 경북의 지리적 특성과 경북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들

산촌마을의 풍경을 보여주는 디오라마, 그리고 귀틀집이 이어진다.

제4전시실은 산림의 파괴와 그로 인한 환경 재앙, 복구를 위한 노력, 미래 숲의 모습을 보여준다.

숲의 미래가 곧 지구의 미래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수 공정을 도입해 색감이 살아 있는 야생화 압화실, 표본갤러리, 고가구를 비롯한 목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는 기획전시실 등

다양한 테마 공간과 4D상영관도 인기다. 4D상영관에서는 ‘나라와 준의 초록별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파괴된 지구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펼치는 모험을 매 시각 실감나는 4D 영상으로 보여준다.

숲의 사계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테마 공간도 이색적이다.

꽃이 피어나는 봄날

녹음이 우거진 여름, 고운 단풍이 물드는 가을, 눈 쌓인 겨울을 천천히 걸어볼 수 있어 마치 1년을 한순간에 느껴보는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경상북도산림자원개발원은 산림자원을 소득과 연계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조성한 소득식물생태숲에서 각종 산야초와 약용수, 유실수 등을 재배, 관리하고 있으며 주변 숲을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숲해설가의 안내를 받아 숲의 생태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숲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산림과학박물관 뒤편의 십이지신상을 감상한 후 산모퉁이를 돌아 이어지는 길을 오른다.

원추리, 비비추, 개미취가 심어진 길을 따라가면 울창한 숲이 발아래 펼쳐진다. 오르막이긴 하지만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걷기 좋을 정도의 경사다.

단풍이 아름다운 춘천

단풍이 아름다운 춘천

단풍이 아름다운 춘천

건강한 우리 술 막걸리와 산야초장아찌

많은 사람들이 가을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도시는 춘천일 것이다.

서울춘천고속도로가 뚫린 뒤 1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닭갈비와 막국수가 먹고 싶은 날에는 별 고민 없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춘천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휘적휘적 거리며 춘천 시내를 도보로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고, 배타고 어렵게 찾아간 중도에서 행복한 캠핑라이프를 즐기는 것도 좋고

낭만적인 남이섬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즐거운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고

코끝을 살랑이는 가을바람과 춘천은 가을엽서와 몽당연필처럼 잘 어울린다.

그동안 사랑하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잘 알려진 춘천. 하지만 가족단위 관광객이 늘면서 아이들을 위한 이색 박물관들이 많아지고 있다.

춘천에는 아이들이 금방이라도 빠져들만한 신기한 볼거리들, 체험거리들로 가득한 박물관이 많이 있다. 춘천이 자랑하는 이색박물관의 세계로 다 같이 떠나보자.

막국수체험박물관

메밀로 만들어져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일품인 막국수는 메밀의 주산지인 강원도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중 하나이다.

메밀은 체중을 조절해주고 혈압을 낮춰주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등 우리 몸에 아주 좋은 음식이다.

이 메밀을 이용해 만든 막국수에 대한 모든 것들이 전시되어있는 곳이 바로 막국수체험박물관이다.

체험프로그램을 미리 예약하면 2층 체험장에서 체험지도사와 함께 맷돌, 국수틀 등을 사용한 전통방식으로 막국수를 만들어 볼 수 있고 즉석에서 식사까지 할 수도 있다.

평소에는 쌉쌀한 맛 때문에 먹기를 꺼려했던 아이들과 함께 직접 막국수를 만들어 맛있게 먹어보자.

전시장에서는 춘천막국수를 만들어내던 원조 국수틀이 전시되어있어 있다.

지금이야 기계화되어 반죽을 넣어 뜨거운 물아래로 쭉 뽑아내면 맛있는 막국수 면발이 금방 완성되지만

예전에는 이렇게 나무로 된 국수틀에다가 일일이 넣어서 뽑아내어야 했다.

함지는 통나무 속을 파내어 만든 튼튼하고 예쁜 그릇이다.

커다란 통나무 속을 파내 만든 그릇이었기 때문에 다른 그릇들보다 강도가 튼튼해서 주로 맷돌을 받치는 용도로 사용했다.

맷돌을 함지 위에 얹어두고 곡식을 갈면 함지 아래로 뚝뚝 떨어져 내렸다. 나중에는 맷돌을 치우고 함지 안에 들어있는 갈아진 곡식을 요리할 때 사용했다.

함지는 또 모양이 예쁘고 면적이 널찍하여 여러 사람들이 먹을 요리 재료를 한꺼번에 넣어 비비고 무치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통나무 속을 파내어 그릇을 만들었던 산간지역 사람들의 생활력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이다.

메밀막국수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는 메밀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예로부터 강원도 사람의 주식으로 많이 활용되던 곡식이다.

배고프고 힘든 시절 메밀을 수확하여 곡식을 가루로 만든 다음, 여러 가지 음식재료로 활용했는데 막국수를 비롯하여 메밀전병

메밀부침, 메밀묵, 메밀칼국수 등은 산간지역 사람들의 친근하고 든든한 먹거리가 되어주었다.

지금은 도시사람들이 즐겨 찾는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강원도산림박물관은 도립화목원내에 위치해있다. 화목원은 정원이 아름답게 잘 가꾸어져있어서 가족들과 산책하기에도 좋다.

강원도산림박물관은 여러 전시실 모두 잘 꾸며져 있지만 강원도 특유의 아름다운 숲과 숲속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이 실감나게

재현되어있는 숲체험실을 특히 추천할 만하다. 다른 여느 박물관처럼 이곳에서도 체험과 4d 입체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건강한 우리 술 막걸리와 산야초장아찌

건강한 우리 술 막걸리와 산야초장아찌

건강한 우리 술 막걸리와 산야초장아찌

순수 국내산 과실주 와인과 함께 즐기는 영동포도축제

주막거리로 명성을 날린 단양 대강면에 4대째 이어오는 대강양조장이 있다.

옛 풍경과 이야기가 곁들여진 새콤하고 진한 막걸리 한 잔과 산속에서 상 위로 오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한

산야초장아찌 한 상은 무더운 여름날을 보낸 노고를 위로해준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걷는 벽화 골목에서는 100년 역사가 느껴진다.

충북 단양군 대강면과 경북 영주시 풍기읍을 잇는 죽령(해발 689m)은 문경새재, 추풍령과 함께 영남 3대 관문으로 영남 사람들이 한양으로 향할 때 넘어야 하는 고갯길이었다.

낮에 죽령을 넘은 이들은 지금의 대강면에서 밤을 보내야 했는데, 이들에게 잠자리를 내어주기 위해 그때부터 부근에 주막거리가 생겼다고 한다.

이제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대강양조장이 4대째 우리 술의 역사를 이어가면서 어렴풋이 옛 시절 이야기를 전한다.

대강양조장은 1918년 충주에 있던 외증조부의 양조장에서 시작되었다.

3대 조국환 대표가 1969년 양조장을 계승하고 대강면으로 이전하며 대강양조장이라는 이름을 걸었다.

대강면의 역사도 그렇거니와 소백산 자락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술맛에 좋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단양으로 이전하고 새롭게 개발한 술이 단양 지역 가양주인 신선주를 재현한 것인데, 당시만 해도 신선주는 고서와 구전으로 남았을 뿐이다.

2004년에는 건강을 생각하는 시대의 바람에 따라 검은콩 막걸리 특허를 받았고, 쌀과 밀, 옥수수, 보리, 조가 들어간 오곡진상주는 2005~2008년 청와대 만찬주로 지정되었다.

2008년부터 조재구 대표가 4대째 대강양조장을 지키며 복분자 막걸리를 비롯한 우리 술 개발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대강양조장은 우리 술 제조와 판매는 물론, 막걸리 체험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체험 프로그램은 쌀과 소백산 자연수, 누룩을 사용해 술 빚기, 전통 도구를 이용해 술 짜기, 완성된 술을 간단한 안주와 함께 시음하는 순서로 이어진다.

체험 가능한 인원은 3~30명으로, 프로그램은 2시간 정도 진행된다. 비용은 인원수에 따라 다르지만 1인 2만원 정도다.

전화나 인터넷 홈페이지로 예약한 뒤 참여할 수 있다.

마무리는 양조장 발효실과 박물관 관람이다. 발효실에는 커다란 항아리가 늘어섰다.

전통 맛을 고수하기 위해 지금도 오래된 항아리에서 효모를 키운다. 항아리를 고친 흔적은 양조장의 지난 시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양조장의 역사를 자세히 볼 수 있는 작은 박물관에는 1960~1970년대에 사용된 잡기며 도구가 전시된다.

농가 맛집을 자처하는 수리수리봉봉의 주메뉴는 오리와 닭백숙, 산채정식, 닭볶음탕이다.

정식에는 메인 요리와 함께 여러 가지 장아찌, 산나물을 듬뿍 넣은 만두, 산야초스테이크와 산야초전이 포함된다.

모든 요리가 맛깔스럽지만, 한상차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접시는 단연 장아찌다.

어떤 메뉴를 주문하더라도 장아찌가 6~7가지 나오는데, 주재료는 철마다 달라진다.

이곳의 장아찌는 소백산 수리봉과 신성봉 부근에서 직접 채취한 산야초와 지역에서 재배되는 제철 채소로 만든다.

양념은 간장, 설탕, 식초를 3:2:1 비율로 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사용한다고.

직접 담근 간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덜 짜고, 각 재료의 향과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순수 국내산 과실주 와인과 함께 즐기는 영동포도축제

순수 국내산 과실주 와인과 함께 즐기는 영동포도축제

순수 국내산 과실주 와인과 함께 즐기는 영동포도축제

괴산과 올갱이 그리고 옛맛 담긴 뚝배기

여름의 열기가 조금 가라앉은 요즘, 충북 영동에 달콤한 보랏빛 축제의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17 영동포도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달콤한 포도의 맛과 향 그리고 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선사한다.

지난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영동포도축제가 펼쳐졌다.

충북 영동은 우리나라 최대의 포도 산지이다. 포도 재배 면적이 2,200ha로 전국 포도생산량의 12.7%에 이른다.

연간 포도생산량은 3만 3,000여 톤. 송이로 따지면 1억 송이 정도라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다.

더구나 와인코리아뿐 아니라 포도 재배 농가가 와이너리를 갖추고 개성 있는 와인을 만든다.

현재까지 영동의 와이너리 농가 수는 50여개에 이른다.

각 와이너리마다 맛도, 향도, 색도 틀릴 테니 적어도 50가지 이상 와인이 생산되는 셈이다.

그래서 충북 영동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포도와 와인 특구로 지정되었다.

8월이면 포도가 알알이 영근다. 새콤달콤한 보랏빛 포도가 주렁주렁 달리면 영동에서는 포도축제와 함께 와인의 계절이 돌아온다.

영동에서 와인산업이 뿌리내린 것은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포도를 자체적으로 발효, 시음하기 시작한 1960년대부터다.

지금의 와이너리로 육성한 것은 비교적 근래인 2008년의 일이지만 ‘101가지 맛과 향이 있는 와인의 고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50여개 와이너리가 들어섰으니 그 날이 머지않았다. 2013년 대전와인트로피에서 세계 각지 2,635종의 와인 가운데

세계 2위에 해당하는 실버 메달을 따고, 2015년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한 한국와인품평회에서 대상 등 5개 부문을 모두 석권한 와인도 영동 와인이다.

포도를 수확하면 와이너리에서 다양한 와인이 만들어진다.

와인을 만드는 방법은 포도 수확과 함께 포도 세척, 줄기를 잘라주는 제경

손으로 포도를 눌러 껍질과 과육을 분리시키는 파쇄 과정을 거친다.

잡균을 제거하고 효모가 발효 작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아황산을 첨가한 뒤 당도를 측정하고 설탕과 효모를 첨가한다.

이후 1차 발효, 여과, 2차 발효 과정을 거쳐 100일 뒤면 와인으로 거듭난다.

컨츄리와인, 도란원, 블루와인농원 등 농가형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해 시음뿐 아니라 구입도

할 수 있으니 와인을 좋아한다면 영동포도축제와 함께 영동의 와이너리를 들러볼 일이다.

2017년 영동포도축제는 8월 24일(목)부터 27일(일)까지 영동체육관 일원과 와인코리아, 농촌체험마을 중심으로 열렸다.

올해 13회를 맞이한 영동포도축제는 ‘달콤한 가족사랑 영동포도와 함께해요’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가족과 함께 포도축제를 즐기라는 뜻일 게다. 영동포도축제는 포도를 맛보고 즐기는 체험이 가장 많다.

포도체험존에서는 영동포도 밟기, 영동포도 낚시, 홀인원 키즈골프 등이 진행된다. 만들기체험존에서는 포도빙수와 포도초콜릿 만들기

포도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을, 와인체험존에서는 웰빙 와인족욕 체험, 나만의 와인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포도밟기 체험과 포도낚시 체험은 포도를 이용한 체험이어서 더욱 실감난다. 그중 가장 흥겨운 것은 포도밟기 체험이다.

괴산과 올갱이 그리고 옛맛 담긴 뚝배기

괴산과 올갱이 그리고 옛맛 담긴 뚝배기

괴산과 올갱이 그리고 옛맛 담긴 뚝배기

전기 없이 보내는 산골에서의 하루 보은 선애빌

‘전날 마신 술 때문에 속이 거북하다’ 이럴 땐 해장국이다.

주재료에 따라 해장국의 종류도 천차만별, 그 중 ‘최고 해장국’은 애주가 사이에 단골 논란거리다.

점심시간, 해장국 논란이 가열차다.

콩나물해장국, 선지해장국, 복어국 등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후보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귀가 솔깃한 후보가 등장했다.

“올갱이 해장국도 좋다” 자타가 공인하는 애주가의 추천이다.

그의 해장에 큰 몫을 하고 있다는데 ‘알아볼 만하겠구나’ 이렇게 올갱이와 연이 닿았다.

올갱이에 대해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친다. 올갱이는 다슬기의 충청도 방언이다.

방언임에도 ‘올갱이’라는 단어는 친숙하다. 충청도의 올갱이 음식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충청도 서식지, 올갱이 음식을 수소문해 보니 충청북도 괴산군이 자주 꼽힌다.

남한강의 주요지류 중 하나인 달천강 부근에 올갱이 마을도 있다고 한다.

주민들에게 괴강이라 불리는 이 하천은 경관이 수려하며 생태적 가치 또한 높다는 평이다. 그곳으로 출발~

괴산군은 소백산맥의 산세가 넓게 퍼진 곳이다.

기복이 작지만 완만한 산과 언덕이 넓게 퍼졌다.

그래서 평지가 드문 대신, 계곡이 많은 편.

산에서 내려온 깨끗한 물이 달천강을 거쳐 남한강으로 흐른다.

달천강에 올갱이가 많이 서식한다. 괴산의 물줄기는 물살이 빠르지 않고 강물의 폭이 넓고 수심도 얕다. 올갱이 같은 수서생물이 살기에 적합한 조건이다.

올갱이는 ‘물속의 웅담’이라고 불린다. 영양소가 유달리 풍부해 충청도를 대표하는 건강식품이다.

특히 간에 좋다고 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올갱이는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그리고 숙취 해소에 좋고 당뇨예방과 눈을 맑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됐다.

본초강목 또한 눈에 좋다고 적혔으며 이외에 열을 내리는 효과와 변비, 당뇨, 이질에 좋다고 한다. 보양식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율원리 둔율마을에 도착. 가까이 군자산이 보인다. 사방이 완만한 산세로 병풍 두른 듯하다.

마을 어귀는 보기 드문 평지에 논과 밭이 놓였다. 그리고 올갱이가 많다는 달천강이 흐른다. 올갱이체험이 가능하며 매년 올갱이 축제도 이뤄지는 곳이다.

올갱이와 농촌이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하나하나 직접 둘러보자. 150여 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전통놀이를 주제로 한 벽화가 재미있다.

곤충체험 학습장을 찾았다. 야외에 올갱이가 사는 어항, 토종 참개구리, 토끼 등이 있다.

실내로 들어가면 곤충, 애벌레 등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그리고 나비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됐다.

수백 마리의 나비다. 나비가 잘 살 수 있는 생태적 조건을 충족시켜 놓았는데, 한쪽에는 나비 번데기와 번데기에서 나오는 중인 나비를 볼 수 있었다.

옆 건물은 올갱이 양식장이다. 깨끗한 물이 흐르는 어조에 올갱이가 붙을 수 있는 판들이 겹겹이 붙은 것을 넣어 놨다.

자세히 보니 1㎜크기의 올갱이부터 손가락 한마디만 한 3년생 올갱이까지 다양하게 양식하고 있다.

전기 없이 보내는 산골에서의 하루 보은 선애빌

전기 없이 보내는 산골에서의 하루 보은 선애빌

전기 없이 보내는 산골에서의 하루 보은 선애빌

황간으로 떠나는 영동 풍경 여행

전기 없는 하루? 상상도 해보지 않은 일이다. 아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컴퓨터도, 텔레비전도 없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더구나 요즘처럼 무더운 날 에어컨은 고사하고 냉장고조차 없이 지낸다는 건 삶 자체가 희망 없는 나날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일주일에 한 번 전기 없이 생활하는 마을이 있다.

충북 보은의 선애빌이다. 2010년을 시작으로 조성된 이 마을은 환경, 에너지

인간성 회복 문제에 대한 극복 방안 연구 및 실천에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귀농귀촌이다.

마을 구성원들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환경,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전기 없는 날을 실천한다.

또 마을을 방문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전기 없는 체험의 날’을 진행해 환경과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기 없는 마을’로 불리는 충북 보은의 선애빌 가는 길.

머릿속에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전기가 없다면 깊은 산속 허름한 집에서 초롱불 켜고 생활하는 것 아냐?’, ‘괜히 사서 고생하는 것 아냐?’

마을에 도착하고 나서 참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깊은 산속도 아니고, 집도 반듯한 새 집이다. 마치 잘 조성된 전원주택단지 같다.

의외의 모습에 전기 없이 생활한다는 불편함과 두려움이 해소된다. 첫인상은 생각보다 좋다.

그런데 마을에 전신주와 전깃줄이 여기저기 뻗어 있다. 전기 없는 마을이라더니 살짝 배신감이 느껴지는 찰나, 그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선애빌은 도시에서 살던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친환경적, 생태순환적 삶을 실천하려고 모여서 조성한 공동체란다.

약사, 교사, 만화가, 법무사, 명상가, 목수, 환경운동가 등등 주민들의 경력도 다양하다.

이들이 모여서 환경과 에너지의 소중함을 깨우치며 새로운 생태마을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전기를 쓰지만 최소한의 양만 사용한다. 세탁기는 3가구당 1대, 난방은 화목보일러로 한다.

집집마다 흔한 텔레비전과 냉장고가 없다. 식사는 마을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두 모여서 함께 한다.

식사 준비를 공동으로 하니 냉장고는 한 대면 된다. 화장실도 자원의 순환을 위해 공동으로 생태화장실을 사용한다.

전기 없는 마을로 불리는 큰 이유는 매주 하루 전기 없이 생활하는 것을 실천하고,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기 없는 체험의 날’ 행사를 하기 때문이다.

‘전기 없는 체험의 날’은 말 그대로 전기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 익숙지 않은 방문객들은 당연히 불편하다.

하지만 방문객이 감수해야 할 불편은 아주 잠깐이다. 체험여행이 주는 선물의 하나라고 치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전기 없이 생활할 때 가장 힘든 점은 무료함이다. 텔레비전도, 인터넷도 안 되니 좀처럼 시간이 가지 않는다.

할 게 없으니 책 읽고, 명상하고, 대화하고, 산책하게 된다. 혼자 할 수 없다면 간단한 체험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된다.

마을 뒷산에 널린 잔가지를 주워 목수의 지도 아래 나만의 솟대를 만들거나 산야초를 채취해 효소 만들기에 도전할 수도 있다.

아궁이에 밥 짓기도 의외로 재미있다. 장작을 때는 것도 재미난 놀이를 하는 것처럼 흥이 난다.

무엇보다 직접 지은 밥을 가족과 함께 먹으니 더욱 좋다.

황간으로 떠나는 영동 풍경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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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여행 고즈넉한 분위기가 살아있는 청주 대성로

충북 영동군 서쪽에 자리 잡은 황간면은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다.

서쪽으로 더 가면 영남 지방을 이어주던 추풍령과 백두대간의 굵직한 산세, 금강의 지류인 초강천과 석천의 물줄기가 어울리며 수려한 풍경을 선사한다.

한천팔경인 월류봉, 석천과 백화산이 품고 있는 반야사, 한국전쟁의 상흔이 짙은 노근리평화공원을 둘러보고, 경부선 황간역과 추풍령역을 차례로 돌아본다.

가슴 아픈 비극의 현장, 노근리평화공원

노근리평화공원은 미군이 저지른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안타까운 노근리 사건의 진실이 규명되는 과정과 잊힌 과거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평화기념관, 실제 사건이 벌어진 쌍굴다리를 비롯해 위령탑과 조각공원, 전망대 등의 시설을 갖췄다.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은 1950년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쌍굴다리로 불리는 개근철교 주변에서 벌어진 비극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은 대전에서 패배한 이후 영동에 방어선을 구축했다.

당시 임계리 일대에 모인 피란민들을 남쪽으로 피란시키는 과정에서 미군은 방어선을 넘는 자들을 적으로 간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무차별 기관총 난사로 무고한 민간인 몇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평화기념관에는 사건의 개요와 함께 1960년대에 시작된 노근리 사건의 진상 규명 요구부터 1999년 9월 AP통신 보도로 노근리 사건이 알려지게 된 경위

이후 진상조사와 2001년 당시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의 유감 표명, 2004년 ‘노근리 사건 희생자 심사 및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까지 50년의 길고 길었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노근리평화공원 길 건너편에는 비극적인 사건의 현장인 개근철교가 있다.

‘이곳은 노근리 사건의 현장입니다’라고 쓰인 커다란 안내판이 마치 절규하는 듯하다.

철교에는 당시 총탄의 흔적이 흰 페인트 속에 갇혀 있다.

이 좁은 터널에서 몇백 명의 무고한 생명이 이유도 모른 채 목숨을 잃었다.

죽음을 맞이했던 몇백 명의 안타까운 비명은 사라진 지 오래고, 지금은 열차만이 무심히 철교 위를 지난다.

황간역은 황간면 소재지에서 초강천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어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 들지만, 경부선 개통과 함께 문을 열어 11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석탄 수송용 화물열차가 정차한 큰 역에서 지금은 하루에 무궁화호 15대만 정차하는 한적한 역이 되었다.

과거를 돌아보면 ‘퇴락’이지만, 현재의 황간역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변화무쌍함’을 보여준다.

작은 역 광장에는 고향을 주제로 한 시와 그림이 새겨진 전통옹기가 옹기종기 모여 있고, 어렸을 적 한 번쯤 해봤을 땅따먹기, 돈가스, 사방치기 등 전통놀이판이 그려져 있다.

주말이면 시낭송회나 음악회도 열려 기차를 타지 않더라도 황간역을 알음알음 찾는다. ‘지역주민과 함께 가꾸는 아름다운 문화영토’라는 슬로건이 잘 어울린다.

황간역에 비치된 노랑자전거는 기차를 이용하는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타볼 만하다. 황간역에서 예약자에 한해 무료로 대여해준다.

황간역에서 가까운 월류봉(2.5km)이나 반야사(7.8km) 등을 다녀올 수 있다.

황간역에서 4번 국도를 타고 김천 방면으로 내려가 보자. 영동군 가장 서쪽에 자리 잡은 추풍령면이다.

추풍령은 문경새재, 죽령과 함께 충청과 영남 지방을 이어주던 고갯길이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질 것을 두려워해 넘기를 꺼렸다는 그 고개다.

추풍령 고개를 넘기 전 추풍령역이 있다. 1905년에 개통된 경부선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이다.

2003년에 역사를 새로 지어 예스러움은 사라졌지만, 옛 경부선의 흔적인 급수탑이 역사 건너편에 남아 있다.

힐링 여행 고즈넉한 분위기가 살아있는 청주 대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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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증도 슬로시티에서 만끽하는 느린 휴식

충북 청주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대표적인 관광지로 수암골 벽화마을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청주에는 수암골을 제외하고도 매력적인 곳들이 골목골목 참 많이 숨어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충청북도청 뒷길이자 대표 관광지 수암골로 이어지는, 대성로 122번 길입니다.

대성로 122번 길의 초입입니다. 얼핏 보면 별다를 것 없는 골목처럼 보이는 이 곳의 매력을 지금부터 샅샅이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은 카페 겸 식당으로, 흔히들 ‘잃공’이라 줄여 부르는 곳입니다.

‘잃공’의 사장님은 과거 성안길과 충북대에서 가게를 운영했고, 이곳에 세 번째로 가게를 정착하셨어요.

가게 정면에서부터 느껴지는 사장님의 감성, 내부는 더 아기자기했습니다.

소품 하나하나, 가게의 구석구석 사장님의 손을 타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잘 꾸며두었습니다.

창문 앞자리는 따스한 햇살이 들어와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 좋은 공간이었고요.

음식을 주문한 후 기다릴 틈 없이 가게 이곳저곳을 채운 소품들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군침 도는 치즈돈가스를 주문했습니다.

두툼한 돈가스 안엔 치즈가 듬뿍 들어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갈하게 놓인 반찬들 또한 깔끔한 맛을 냈고 돈가스와 함께 나오는 후추에 버무린 사과도 처음 먹어본 맛이었지만 아주 상큼했습니다.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수프. 과거 경양식집에 가면 나오는 수프 맛으로 어릴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잃공’에서 식사할 경우 마지막에 디저트가 나오는데요. 주문한 아메리카노 맛 역시 아주 훌륭했습니다.

굳이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커피 한잔하며 ‘잃공’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대성로의 평화로운 분위기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습니다.

우리 예능원은 1924년 조선금융조합연합회 충북 지부장의 사택으로 건립되었고, 현재 마림바(멕시코 중부 및 남아메리카 지역의 민속 악기) 연주자를 배출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청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손꼽히기도 했는데요.

일·양 절충식 가옥으로, 청주 지역에서 대표적인 식민지 시대의 문화 상징물로 그 역사성과 시대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어 의미가 큰 건물입니다.

등록문화재 제9호로 등재되어 청주시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건물이기도 하죠.

소품 하나하나, 가게의 구석구석 사장님의 손을 타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잘 꾸며두었습니다.

현재 이곳은 연주자를 배출하는 곳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고 청주 야행과 같은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개방을 한다고 합니다.

저도 들어가지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외관을 감상하였습니다.

신안 증도 슬로시티에서 만끽하는 느린 휴식

신안 증도 슬로시티에서 만끽하는 느린 휴식

신안 증도 슬로시티에서 만끽하는 느린 휴식

조령산 야생화 생태 여행 떠나자

증도 가는 길은 멀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무안을 지나 신안 지도와 사옥도를 거쳐야 비로소 닿을 수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대략 6시간 걸린다. 멀고 먼 곳이지만 여행자들에게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로망의 섬’이기도 하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도 이국적인 풍광을 선사하기도 한다.

증도의 별칭은 ‘보물섬’. 1976년 중국 송·원나라 때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도자기, 동전 등 모두 2만 3,000여 점의 보물이 발견되었는데, 증도 북서쪽 끝머리에 이를 알리는 기념비가 서 있다.

이 일대는 증도에서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손꼽힌다. 호롱섬, 도덕도, 대단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어우러진 낙조가 운치 있다. 기암절벽을 따라 펼쳐진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증도는 담양, 완도와 함께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2007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치타슬로(chittaslow, 슬로시티의 국제적 공식 명칭)’ 인증을 받았다.

1999년 ‘느리게 살자’라는 구호 아래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시티 운동(국제적인 공용어는 ‘치타슬로’)은 국제연맹이 설립되며 전 세계로 확산됐다.

경쟁하듯 ‘더 많이, 더 빨리, 더 풍족하게’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좀더 느리게, 좀더 작게, 좀더 부드럽게’를 추구하며 영속성을 지켜나가자는 운동이다.

슬로시티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인구가 5만 명 이하여야 하고,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야 하며, 패스트푸드점이 없어야 하는 등 수십 가지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증도의 가장 큰 볼거리는 태평염전이다. 우리나라 단일 염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전체 크기가 약 460만㎡로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한다.

1953년 전증도와 후증도 사이의 갯벌을 막아 만들었다. 피난민 구제와 국내 소금 생산 증대가 목적이었다.

태평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연간 1만 6,000톤. 국내 천일염 생산량의 6%를 차지한다.

4월부터 10월까지 바닷물을 끌어들여 소금을 만들어낸다.

값싼 중국산 소금과 일본산 정제염(기계로 생산한 소금)에 밀려 대부분의 염전이 설 곳을 잃었지만

이곳 태평염전만은 천혜의 자연 조건 덕택에 국산 천일염의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동서를 가로지르는 3km의 비포장도로를 따라 27개의 소금창고가 도열한 풍경은 오직 증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

새벽녘이나 해질녘에 특히 장관을 이룬다. 태평염전은 그 자체가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360호)으로 지정돼 있다.

염전 안에는 염전체험장과 염생식물원도 있다. 염전체험장에서는 직접 결정판에 들어가 소금을 긁어모으는 대파질을 비롯해 물레방아 같은 수차로 소금물을 퍼 올리는 체험도 가능하다.

염생식물원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220m의 목재 관찰 데크를 따라가며 자연 갯벌에 자생하는 갖가지 염생식물 군락지를 관찰할 수 있다.

함초(퉁퉁마디), 나문재, 칠면초, 해홍나물 군락과 함께 오염된 습지에서는 자랄 수 없는 띠(삐비)가 물결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염생식물은 소금기가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총칭한다.

염전 입구에 자리한 소금박물관도 둘러볼 만하다. 건물은 염전 초창기에 실제로 사용했던 석조 소금창고를 개조한 것이다.

요즘 소금창고는 대부분 목조인 데 비해 돌로 지은 모양새가 이색적이다.

문화재청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소금의 역사와 제조 과정, 문화 등 소금에 관한 모든 것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소금 생산에 필요한 도구, 소금으로 만든 돌고래와 꽃게 조각품 등 재미있는 볼거리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