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흐르는 동네 뒷산 의왕시 모락산

역사가 흐르는 동네 뒷산 의왕시 모락산

역사가 흐르는 동네 뒷산 의왕시 모락산

겨울철새와 함께하는 의왕 왕송호수 여행

경기도 의왕시 모락산은 주민들이 산보하듯 오르내리는 나지막한 동네 뒷산이다.

하지만 이 산에는 조선시대 이전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간이 공존한다.

고대 고분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있고, 조선 세종의 아들 임영대군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국전쟁 당시 정상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부근에는 현대에 세워진 전승기념비가 있다.

국기봉에는 태극기가 펄럭인다. 낮은 산이지만 다양한 수준의 코스가 마련돼 산을 오르는 재미가 좋다.

산 주변에 백운호수가 있고 호수 옆으로 먹을거리가 가득하다.

타 지역 사람들이 당일 산행을 위해 모락산을 찾는 이유는 충분하다.

경기도 의왕시 정중앙에는 모락산이 자리한다. 해발 385m의 모락산은 절벽과 기암괴석, 암릉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시대 세종의 넷째 아들 임영대군이 매일 이 산에 올라 서울을 향해 망궐례(멀리 있는 궁궐을 바라보고 행하는 예)를 올려

‘서울을 사모하는 산’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과 임진왜란 때 왜구들이 이 산에서 사람들을 몰아 죽였다는 데서 모락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오래 걷지 않아도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과 마주하니, 모락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전자가 더 맞지 않을까 싶다.

정상인 국기봉으로 향하는 길은 여러 가지다.

그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계원예술대학교 옆 갈미한글공원에서 시작하는 길로 정했다.

이 길이 어려운 이유는 다른 등산로에 비해 다듬어지지 않은 흙길이기 때문이다.

출발하고 500m를 채 못 가서 모락산 산신을 모신 산령각과 마주한다. 이곳에서부터 가파른 산길이 시작된다.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거친 숨을 몰아 쉬는 등산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햇빛을 가려주니 길은 고되어도 바람은 시원하다.

또다시 500m, 특이한 모양의 바위들을 구경하며 길을 이어가다 보면 사인암에 도착한다.

임영대군이 자주 찾았다는 바위로 전해지는데, 이름의 유래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사인암은 기암절벽이다.

그 위에 오르면 의왕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계가 좋은 날은 멀리 관악산까지 볼 수 있다.

백제시대에 축조된 모락산성에 관한 안내문을 지나면 6.25 전승기념비가 있는 넓은 쉼터가 나온다.

한국전쟁 당시 모락산을 포함한 수리산과 백운산 주변은 수도 서울을 탈환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요충지였다.

1951년 1월, 한국군은 모락산 정상에서 중공군과 벌인 전투에서 승리했다. 이를 기리는 전승기념비가 1999년에 세워졌다.

이 부근에서 매년 전승기념비 참배 행사가 열린다. 국기봉 주변 쉼터에 한국전쟁 관련 사진들이 전시되고, 사람들이 모여 지난 시간에 대한 애도를 표한다.

겨울철새와 함께하는 의왕 왕송호수 여행

겨울철새와 함께하는 의왕 왕송호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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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싱글 힐링 의정부 부대찌개 투어

수도권에서 철새가 날아드는 호수를 만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의왕 왕송호수는 1호선 의왕역에서 걸어서 10여 분이면 닿는 곳에 자리했다.

과거 시름을 앓았던 호수가 생태호수로 변신한 뒤 철새들이 날아드는 한적한 휴식처로 탈바꿈했다.

호수 주변 탐방로를 거닐다 보면 청둥오리들이 갈대 사이를 한가롭게 날아오르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왕송호수는 한때 민물고기들의 천국이었다. 붕어, 잉어, 가물치 등이 많이 잡혀 강태공들에게 인기 높은 낚시터였다.

주변 지역에 대형 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호수는 오염에 시달렸고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왕송호수는 최근 호수를 보존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수질 개선이 이뤄지면서 생태호수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원앙 외에도 청둥오리, 왜가리, 두루미 등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호수에서 관찰되는 새가 160종에 달하고 큰기러기, 쇠오리 등 겨울철새만 50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

철새가 날아드는 의왕 왕송호수는 걸어서 즐겨야 제맛이다.

호숫가에 서서 수면을 바라보면 호수의 은은함이 전해진다.

자연학습공원 쪽 주변으로는 갈대밭과 키 큰 나무들이 옹기종기 늘어서 있고, 사색에 잠기며 호숫가를 거닐 수 있는 작은 샛길이 이어진다.

호수를 찾은 겨울철새들은 볕 좋은 곳에서 낮잠을 즐기며 간간이 자맥질을 한다.

사람들의 삶터와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철새들을 만나기란 흔치 않은 행운이다.

큰 도로와 맞닿은 자연학습공원 구간에서 오리 떼 등을 쉽게 볼 수 있다면, 호수 건너편 마을로 접어들면 두루미,

왜가리 등이 큰 다리로 성큼성큼 호숫가를 거니는 풍경과 조우하게 된다.

최근에는 조류탐사과학관도 들어서서 철새들을 보려는 가족들의 발길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

호숫가를 걷다 보면 속살을 드러낸 호수는 바람에 몸을 들썩이고, 철새들은 작은 미동에도 날갯짓으로 화답을 한다.

호숫가에 마련된 벤치에 앉으면 고요한 호수와 숲이 어우러져 자아내는 정취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왕송호수는 철새 외에도 수중식물과 습생식물의 보고이며 콩배나무, 소새군락 등이 보존된 귀한 땅이기도 하다.

이곳에서의 낚시는 최근 수질 보호를 위해 엄격하게 제한된 상태다.

국토해양부에서 친환경 탐방로인 ‘누리길’로 선정한 10곳 중에 이곳 왕송호수 길이 속해 있다.

능숙한 도보여행자라면 호수를 기점으로 의왕의 숲과 호수를 연결하는 누리길 전체를 완주할 수도 있다.

왕송호수를 출발해 도룡마을, 덕성산, 괴말, 교동, 고고리, 의왕아름채로 이어지는 15.9km 길을 제대로 걷는 데는 5시간 정도 소요된다.

겨울 왕송호수 나들이의 훈훈한 덤은 철도박물관과 자연학습공원이다.

의왕의 볼거리 16경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호수, 공원, 박물관이 걸어서 닿는 거리에 자리했다.

호젓한 곳에 차를 세워두고 호수를 구경하다 보면 공원이 나란히 있고, 굴다리를 지나면 박물관이 나타나는 편안한 동선이다.

용이 머물다 돌아간 곳 이성계를 찾아 떠나는 의정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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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천에서 독일온천을 즐긴다 이천 테르메덴

의정부시 행복로 광장에 있는 이성계상은 의정부역에서 나온 방문객들을 제일 처음 맞이하는 의정부의 상징이다.

의정부시와 이성계의 인연은 왕자의 난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왕자의 난으로 졸지에 아들들을 잃고 왕위마저 빼앗긴 태조는 자신의 고향인 함흥 지방으로 가버린다.

이때 태조를 모시러 간 함흥차사들이 그대로 ‘함흥차사’가 되어버려 ‘함흥차사’라는 고사성어가 생겨나기도 했다(태조가 함흥차사들을 죽였다는 전설은 사실이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함흥에서 돌아온 태조는 한양으로 가기 전 바로 이곳 의정부 호원동 인근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태조를 맞이하기 위해 정승들이 의정부로 왔고, 이들이 이곳에서 국정을 논의하였기에 이곳의 이름이 의정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의정부란 의정부시의 명칭이자 조선시대 정승들이 국정을 논의하던 일종의 국무회의 같은 것이었다.

이성계상이 있는 행복로는 의정부의 명동이라 불릴 만큼 번화한 거리이다.

곳곳에 휴식시설이 있어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이성계를 찾아 떠나는 의정부 여행’의 두 번째 목적지는 회룡사(回龍寺)다.

서울과 의정부시에 걸쳐 있는 도봉산 자락 회룡사가 처음 문을 연 것은 신라 신문왕 무렵.

창건 당시의 이름은 법성사였으나 이성계와 인연을 맺으면서 회룡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고려 말에 회룡사를 중창한 무학대사가 아직 장군의 신분이었던 이성계와 함께 머물며 불공을 드렸는데,

훗날 이성계가 왕이 되어 다시 찾으면서 ‘용이 돌아온 절’이라는 의미로 회룡사라 했다는 것이다.

고종 때 지어진 <회룡사 중창기>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에 따르면 개국공신 정도전의 탄압을 받아 이곳 토굴에서 은신하던 무학대사가 함흥에서 돌아온 태조를 만나 며칠을 지냈는데, 이 사건을 기념해서 회룡사를 지었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사실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이곳이 태조 이성계와 인연이 깊은 곳임은 틀림없는 듯하다.

지하철 1호선 회룡역에서 회룡사로 올라가는 입구에 있는 수백 년 된 회화나무도 이곳의 역사를 증언한다.

회화나무를 지나 회룡사로 오르는 길은 요즘 찾는 사람이 많은 북한산 둘레길이기도 하다.

길 옆으로 이어진 시원한 계곡이 오르막길에 힘을 보태준다.

계곡을 따라 도착한 회룡사는 아담한 절집이다.

이곳에서 놓쳐서는 안 될 유물은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석조와 아담한 오층석탑, 그리고 대웅전 안에 있는 회룡사 신중도 등이다.

석조란 생활에 필요한 물을 저장해 사용하는 수조다.

회룡사 석조는 길이 224cm, 폭 153cm, 깊이 67cm로 현재 남아 있는 석조 중 최대 규모란다.

크기도 크기지만 표면이 매끄럽고 모양이 아름다워서 조선시대 석조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회룡사 오층석탑은 전체적인 양식으로 보아 15세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석조에 비해 아담한 크기다.

회룡사를 창건한 신라 의상대사의 사리가 봉안되어 있다는 전설이 전해오기도 한다.

겨울 싱글 힐링 의정부 부대찌개 투어

겨울 싱글 힐링 의정부 부대찌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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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천에서 독일온천을 즐긴다 이천 테르메덴

진해지는 겨울, 얼어붙은 마음 녹여줄 시 한수 읊으며 몸보신 맛투어를 시작해보자.

오늘의 주인공은 따끈하고 푸짐한 의정부 부대찌개다.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의지하는데 외로운 이내 몸은 누구와 함께 돌아갈꼬

고구려 유리왕은 왕비 송씨가 죽자 화희와 치희 두 여인을 부인으로 삼았다.

왕을 두고 연적이 된 둘의 사이는 좋지 않았고 유리왕이 자리를 비운 어느 날, 싸움 끝에 치희는 궁을 나간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유리왕이 치희를 찾아가지만 치희는 환궁을 거부한다.

부인을 잃고 홀로 돌아가는 길, 사이좋게 지저귀는 꾀꼬리 한쌍을 본 유리왕은 시를 짓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시로 전해지는 <황조가>는 이렇게 태어났다.

지금부터 약 2천 년 전, 모든 것을 다 가졌을 왕도 사랑을 잃고 외로워했다.

떠난 치희를 더 사랑했는지 그 속사정이야 알 턱이 없지만 여전히 화희가 궁에 있었음에도 왕은 다정한 꾀꼬리 모습에 홀로 돌아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한 이 대목에서 입술 한쪽이 올라가는 건 왜일까.

일국의 왕이 평범한 우리와 같은 문제로 슬퍼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과학과 문명이 발전하고 발달한 21세기에도 여전히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우리 모습 때문일까.

왜, 의정부 부대찌개를 먹으러 가면서 왕의 애정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그대는 아직 건재하다.

바위처럼 굳건한 몸과 마음으로 이번 겨울은 거뜬히 넘길 수 있으리라.

하지만 <황조가>를 읽고 웃거나 울컥했다면, 이 겨울 몸보신은 무조건 함께 다니기로 하자.

푸짐한 부대찌개에 어떤 이야기가 담겼을까?

부대찌개, 푸짐한 속살과 얼큰한 국물맛을 갖춰 날씨가 쌀쌀해지면 절로 생각나는 메뉴다.

지금이야 심심찮게 부대찌개 전문점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해졌지만 시작은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햄과 소시지였다.

당연히 먹을 수 있는 곳도 미군 부대 근처였다. 부대찌개 거리로 유명한 의정부와 송탄 모두 미군 부대를 품은 공간이다.

미군 부대라. 불과 60여 년 전 이 땅을 휩쓸었던 6·25전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광복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 발발한 전쟁으로 한반도 전역은 찢기고 망가진 채 허리까지 끊겨 휴전에 이른다.

이후 우리나라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이 땅에 미군 부대가 들어선다.

대한민국 수도의 북쪽 의정부 등지에 미군 부대가 자리 잡은 것도 같은 이유다.

부대찌개 한 그릇에 대한민국의 근대사가 담겨 있다. 배고픈 시절이었다.

동물에게 먹이려고 끓인 ‘꿀꿀이죽’을 사람도 먹던 시절이었다. 허기만 채우면 그만이던 그 시절, 미군 부대에서 나온 햄과 소시지는 얼마나 달았을까.

처음에는 지금의 찌개 형태가 아니라 햄과 소시지 등을 볶아서 먹었단다.

지금 부대찌개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소시지 구이’나 ‘베이컨 구이’도 같은 맥락이지 싶다.

짭조름한 햄과 소시지를 안주 삼던 주당들은 주인장에게 밥과 함께 먹기를 청하지 않았을까.

또 아무래도 햄과 소시지만으로는 우리 입맛에 좀 느끼했을 것이다.

김치와 야채, 고추장 등 우리네 얼큰한 맛이 추가된 것은 필연이었으리라.

이렇게 얼큰한 육수가 가미된 찌개에 당면이나 라면, 떡 등의 사리를 더해 맛도 좋고 푸짐한 퓨전요리, 부대찌개가 태어난다.

그저 허기를 채우던 남루한 먹거리는 우리 입맛에 맞는 부대찌개로 변신하면서 입소문을 탄다.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부대찌개 거리’가 형성되었고 부대찌개는 의정부를 대표하는 별미로 성장한다.

난 이천에서 독일온천을 즐긴다 이천 테르메덴

난 이천에서 독일온천을 즐긴다 이천 테르메덴

난 이천에서 독일온천을 즐긴다 이천 테르메덴

서울 근교 가볍게 콧바람 쐬기 좋은 파주 당일치기 여행

고대 로마인들은 목욕탕에 모여 온천과 목욕을 즐기며 토론을 했다고 할 정도로 온천욕을 사랑했다.

유럽 여러 나라를 정벌할 때마다 피로한 병사들을 위해 개발한 것 역시 온천일 정도. 매정할 정도로 싸늘해진 추위에 몸을 움츠리게 되는 요즘,

피부에는 광을, 몸엔 활력을 입히러 따끈한 온천 이천 테르메덴으로 떠나보자.

기원전부터 치료 및 건강 증진 목적으로 유럽에서 개발되어온 온천.

그중 가장 많이 각광받고 있는 곳은 단연 독일이다.

독일의 온천은 대부분 울창한 숲 속 안 넓은 부지에 자리 잡고 있다.

삼림욕과 함께 전신 마사지나 지압 등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큰 바데풀에서 온천을 즐기며 심신의 안정을 취한다.

한국에도 최초 고품격 독일식 온천리조트를 내세우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온천이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 가깝기에 겨울이 되면 더 인기 만발인 곳, 바로 이천 테르메덴이다.

온천을 뜻하는 독일어인 ‘therme’와 성서 속 지상낙원인 ‘에덴동산’에서 따온 ‘eden’이 덧붙여져 ‘온천의 지상낙원’ 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직경 30m라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실내바데풀과 다양한 온천 프로그램으로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실외온천풀 등 크게 두 곳으로 나뉘어져 운영된다.

실내외에서 사용되는 물은 모두 100% 천연 온천수다.

온도 역시 온천욕의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신경썼다.

바데풀은 38도 내외로 공급해 따끈함 속에서도 쾌적한 물놀이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각종 테마탕은 피로와 스트레스가 풀릴 수 있도록 40도 내외로 맞췄다.

연인, 또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테르메덴의 자부심 중 하나는 수(水)치료와 함께 온천과 수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규모의 바데풀이란 것이다.

넓은 연못을 연상케 하는 풀에 물로 신체 각 부위를 자극시키는 10종의 안마 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건강까지 챙긴다.

조금 더 진하게 건강해짐을 맛보고 싶다면 닥터피시(doctor fish)존을 이용해보자.

온천수에 서식하는 물고기 ‘가라루파’는 의학계에서 닥터피시로 인정하는 유일한 어종이다.

피부질환 연고에 들어가는 성분이 주 분비액이며, 아토피 등 질병이 있는 피부를 핥아 질환을 치료한다.

또, 이들의 먹이 중 하나는 각질이다. 사람 몸에 밀착해 초당 7~8회의 부드러운 진동으로 떨어뜨려 흡입한다.

이때 느껴지는 간질거리면서도 심심한 진동은 흡사 발마사지를 받는 것 같다.

이외에도 레몬탕, 루이보스탕 등 각 계절에 어울리는 피로 회복과 피부 미용을 위한 아이템탕은 다정한 연인들에게 적격이다.

실내에서의 온천욕이 갑갑하다면 바깥으로 나가보자.

실내 바데풀과 연결되어 있어 차가운 공기를 온몸으로 맞이할 필요 없이 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환한 햇살이 내리쬐는 날이면 눈앞에서 피어오르는 분수 물줄기 속 무지개에 절로 감탄이 터진다.

함성이 절로 나오는 스릴 만점의 슬라이드 기구는 워터파크 못지않다.

그런가 하면, 인공 폭포가 더해진 자그마한 동굴탕은 연인들에겐 비밀스런 공간으로, 가족들에겐 시원한 물줄기 안마로 각광받는다.

또, 한쪽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유아노천탕이 있다.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에겐 365일 따뜻한 수온이 유지되는 최고의 수중 놀이터다.

정자 아래서 느긋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정자탕과 다양한 아이디어 입욕제로 눈길을 끄는 노천 이벤트탕은 어른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이천 임금을 사로잡은 쌀밥의 유혹

이천 임금을 사로잡은 쌀밥의 유혹

이천 임금을 사로잡은 쌀밥의 유혹

서울 근교 가볍게 콧바람 쐬기 좋은 파주 당일치기 여행

경기도 이천시 경충대로, 신둔면 원적로 등

한반도에 쌀이 등장한 시기는 약 4000년 전이다.

한국인은 주식인 쌀로 죽이나 떡을 해 먹었다. 솥을 비롯한 도구와 도정 기술 등의 발달로 밥을 지어다가 먹은 것으로 보인다.

볍씨 고르기에서 탈곡까지 사람 손이 88번 간다는 귀중한 곡식.

요즘은 먹거리가 넘쳐나고 종류도 다양해서 쌀 소비량이 줄었지만, 1970년대 이후 대량생산 되기 전에는 쌀밥을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 대다수 서민의 소원이었다.

현재 전국적인 쌀 생산량을 보면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이천시는 조금 다르다. 2010년 이후 해마다 생산량이 늘고 있다.

이천시청 농정팀 관계자는 “이천 쌀의 인기가 높아 판로가 확장되었고, 농민들도 생산량 증대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논이 많지 않던 한반도 북쪽 지방에서는 쌀밥을 임금과 이씨 왕족이나 먹을 수 있다고 ‘이밥’이라 부르기도 했다.

쌀밥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서 그랬을까? 조상들은 오뉴월 어떤 나무에 흰 꽃이 피는 모습을 보고 쌀밥이 연상된다고 해서 ‘이팝나무’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흰쌀밥에 고깃국’은 하루 세끼 먹기도 어려운 5060 세대에게 꿈같은 이야기였다.

요즘 너무나 손쉽게 접하고 있는 패스트푸드에 지친 우리는 그 쌀밥을 맛보러 이천으로 간다.

설봉공원과 가까운 기치미고개부터 광주시와 경계를 이루는 북쪽의 넋고개(혹은 넓고개)까지 3번 국도를 따라 이천 쌀밥집이 띄엄띄엄 들어섰다.

이천쌀밥집, 임금님쌀밥집, 옛날쌀밥집, 나랏님이천쌀밥, 정일품 등은 주말이나 공휴일 점심·저녁 시간이면 각지에서 몰려든 고객으로 붐빈다.

이들 식당에서는 흑미나 잡곡, 밤, 은행 등을 넣지 않고 오직 쌀로 밥을 짓는다.

주문을 받자마자 지어낸 쌀밥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난다.

한 숟가락 떠서 입안에 넣으면 촉촉한 기운이 고루 퍼진다.

밥알을 씹으면 단맛이 돌고 침이 가득 고이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다른 지방에서는 보리밥이나 영양밥, 흑미밥 등도 좋은 평가를 받지만, 이천에 오는 여행객들은 하나같이 쌀밥을 찾는다.

“다른 곡물로 지은 밥은 어느 곳에서나 먹을 수 있지만, 빛깔이 희다 못해 푸른 기가 돌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쌀밥은 이천에 와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게 손님들의 주장이라고 식당 주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맛있는 밥은 잘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쌀이 좋아야 한다.

이천 쌀은 좋은 쌀의 기준을 제대로 갖추었다. 이천 쌀의 우수성은 이천 지역 전래 민요에서 드러난다.

‘방아타령’과 ‘자진방아타령’에 보면 ‘여주 이천 자채방아’ ‘금상따래기 자채방아’라는 말이 나온다.

금상따래기는 진상미(進上米)를 재배하는 논이라는 뜻이다.

이천 쌀이 진상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자채쌀이란 ‘이천 지역에서 재배된 양질의 올벼에서 거둬들인 쌀’, 자채방아는 자채벼를 쌀로 만들기 위해 찧는 방아를 말한다.

이천 쌀의 우수성은 기상 조건에서도 드러난다.

서울 근교 가볍게 콧바람 쐬기 좋은 파주 당일치기 여행

서울 근교 가볍게 콧바람 쐬기 좋은 파주 당일치기 여행

서울 근교 가볍게 콧바람 쐬기 좋은 파주 당일치기 여행

평화의 바람이 온몸으로 스며들다 임진각 평화누리

파주를 대표하는 출판도시에 거대한 숲이 놓였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지혜가 듬뿍 솟아날 것만 같은 지혜의 숲이 그 주인공입니다.

책으로 둘러싸인 지혜의 숲은 파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입니다. 특히 독서의 계절, 가을에는 더더욱 말이죠.

총 3개의 공간(1관, 2관, 3관)으로 나뉜 지혜의 숲은 한가득 책을 쌓아두고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8m 높이의 거대한 책장에 빼곡히 꽂힌 책들만 무려 50만 권인데요. 모두 출판사와 전문가가 기증한 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선택했다면 햇빛이 드리운 창가에 앉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평소 느껴보지 못했던 차분함이 와닿을 거예요.

마음에 드는 책이 있다면 구매할 수 있는 서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책은 물론, 아기자기한 굿즈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 좋으니 놓치지 말고 꼭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대한 창고를 개조해 만든 더티트렁크는 파주에서 가장 핫한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느 미국의 창고를 그대로 재현 해낸 듯한 인테리어는 물론

베이커리와 캐주얼 키친, 바, 카페 등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게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는데요.

제법 투박한 인테리어답게 커피도 거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진한 맛을 자랑하는 커피가 이곳만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다양한 음식도 맛볼 수 있는데요.

버거와 샐러드, 브런치 등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들도 마련되어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가도 부담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마장호수 출렁다리도 빠질 수 없습니다.

2018년에 개장한 이후로 많은 관광객이 찾은 출렁다리는 이제 파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잘 다져진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덧 빨간 다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로 출렁다리인데요.

높은 위치에 자리 잡은 다리는 두렵기까지 합니다.

220m의 길이로 이루어진 출렁다리는 성인 걸음으로 약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데요. 제법 흔들리는 다리에 아찔함을 한가득 느껴볼 수 있습니다.

마장호수를 따라 가볍게 트레킹 할 수 있도록 출렁다리 끝에는 둘레길로 향하는 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호수 한 바퀴를 걸어보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고즈넉한 사찰도 걸어볼 수 있습니다.

마장호수 근처에 있는 보광사는 무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로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덕분에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걸어보기에 훌륭한 장소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보광사의 대웅보전은 한눈에 봐도 세월을 머금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목조로 이루어진 대웅보전의 모습에서 한껏 고즈넉함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사찰 곁으로는 시원하게 거닐 수 있는 숲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금쯤 방문하면 울긋불긋한 숲길을 걸어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래머를 위한 꽃밭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황화 코스모스가 만발한 율곡 습지공원은 인생샷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핫한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코스모스 사이에서 인생 사진은 물론, 가볍게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된 습지공원은 가을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입니다.

평화의 바람이 온몸으로 스며들다 임진각 평화누리

평화의 바람이 온몸으로 스며들다 임진각 평화누리

평화의 바람이 온몸으로 스며들다 임진각 평화누리

책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 파주출판도시

넓고 푸른 언덕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돌아가는 색색의 수많은 바람개비들

그 사이를 즐겁게 뛰어다니는 사람과 반려동물, 상상만으로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임진각 평화누리에 가면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3천 개의 바람개비로 시각화하여 평화를 그린 ‘바람의 언덕’을 볼 수 있다.

바람은 어디든 언제든 원할 때 원하는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고 생각이나 이념에도 상관없이 남쪽이든 북쪽이든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그래서 바람은 자유와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바람의 언덕은 바람개비 때문에 아이들도 좋아하고, 드넓은 야외공간이라 반려동물과 함께하기에도 좋고, 사진찍기에도 좋은 임진각 평화누리의 랜드마크이다.

임진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분단의 아픈 역사가 생각나서 무거운 마음으로 가야 하나 싶겠지만 분단보다는 통일을 기원하며

잔디 위 다양한 색의 바람개비들이 있는 평화로운 쉼터로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보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된 3만평 규모의 땅에 예술가들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고 최대 3만 명 수용이 가능한

야외공연장인 ‘음악의 언덕’ 등이 있어 복합문화공간으로 불리기에 충분한 곳이다.

미국 방송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에 뽑히기도 했다.

이 넓고 평화로운 야외공간이 연중무휴 24시간 무료개방이니 반려동물과 함께 아무 때나 마음 편히 가서 뛰어 놀며 즐기고 쉴 수 있다.

평화누리공원에 들어서면 수도꼭지 모양 조형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아름다운 연못과 수상카페가먼저 눈에 띈다.

연못 너머 언덕 위로는 다양한 색의 크고 작은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이색 풍광을 보게 된다.

김언경 작가의 ‘바람의 언덕’이라는 작품이다.

이어 오른쪽 언덕을 바라보면 대나무로 만든 거대한 사람이 땅에서 나와 언덕을 올라가는 듯한 ‘통일 부르기’라는 작품도 볼 수 있다.

언덕 위에 있는 DMZ생태관광지원센터는 전시, 공연, 교육과 체험을 위한 공간이고, 센터 2층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평화누리공원을 조망하며 차를 마실 수 있다.

한편, 평화누리공원의 주차장쪽 초입에는 고무줄놀이, 길쌈놀이, 투호, 널뛰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평화누리공원은 공원 산책 이외에도 다양한 테마가 있는 곳이다.

먼저, 평화누리공원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우리나라의 대표적 통일 관광지인 임진각에 들르지 않을 수 없다.

주차장의 동쪽은 평화누리공원이고 서쪽에는 임진각, 북쪽에는 평화곤돌라가 있어, 모두 걸어서 돌아보는 하나의 관광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1971년 남북 공동성명 발표 직후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임진각은 휴전선에서 불과 7KM 떨어져 있어 서울보다 북한의 개성이 훨씬 더 가깝다.

북녘 고향에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임진각 3층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을 통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의 경관을 볼 수 있다.

책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 파주출판도시

책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 파주출판도시

책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 파주출판도시

이국적이거나 촌스럽거나 파주 파머스테이블과 국수집

거대한 규모와 방대한 책으로 눈길을 끄는 지혜의 숲은 파주출판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8m 높이의 거대한 책장에 빼곡히 꽂힌 책들을 보노라면 놀라울 따름이다.

아이들은 맨 위에 있는 책은 어떻게 꺼내냐며, 천사처럼 날아서 올라가야 한다고 깔깔댄다.

약 50만 권에 달하는 책들은 모두 출판사와 전문가가 기증한 것들이라고.

지혜의 숲 1, 2, 3관으로 구역이 나뉘며 각기 출입문이 있다.

지혜의 숲 1관은 국내 학자, 지식인, 전문가 들이 기증한 도서이고, 지혜의 숲 2관과 3관은 출판사 기증 도서로 채워졌다.

아이와 함께라면 인문, 예술, 실용, 어린이 도서가 비치된 지혜의 숲 2관으로 가면 된다.

출입구 좌우에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들이 모여 있다. 어린이용 책상을 마련해놓은 것도 특징이다.

출판사별로 분류되어 있으니 좋아하는 출판사를 찾아 책을 고르면 된다.

읽고 난 후에는 제자리에 꽂아둬야 하므로 서가 위치를 기억하고 한 권씩 꺼내 읽도록 한다.

읽은 책은 아이가 스스로 정리하도록 방법을 알려주면 좋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1번 출입구 쪽이다. 천장까지 이어진 높은 서가를 볼 수 있다.

안쪽으로 연결된 통로 좌우도 높은 서가에 둘러싸여 있다.

계속 직진하면 레스토랑 ‘다이닝 노을’ 입구가 나온다.

강익중의 설치 작품 <쾰른 파고다>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지혜의 숲 2관으로 연결되고 제법 넓은 ‘카페 인포떼끄’가 있다.

테이블이 많고 공간이 넉넉해 차를 마시며 책을 읽기 좋다.

단, 책이 섞이는 걸 방지하기 위해 각 구역을 넘나들지 않도록 하고 있으므로 조심할 것.

지혜의 숲 3관으로 가려면 긴 복도로 된 갤러리를 통과해야 한다.

발랄한 그림이 전시 중이라 잠시 감상하는 것도 좋다.

지혜의 숲 3관은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의 로비이기도 하다.

한쪽에는 ‘출판도시 인문학당’의 무대가 마련돼 있다.

편하고 넓은 소파가 군데군데 있어 푹 파묻혀 책을 읽기 좋다. 지혜의 숲 1, 2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3관은 24시간 운영된다.

파주출판도시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연, 체험, 북카페 등이 여럿 있다.

그중 인기 있는 여원미디어의 탄탄스토리하우스는 한 건물에 공연장, 갤러리, 북카페가 공존한다.

평일에도 매일(월요일 제외) 공연이 있고, 주말에는 매번 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주말 공연은 오후 2시에 시작돼 40여 분 진행된다. 관람 후 어린이들에게 책을 한 권씩 선물해 더욱 뜻 깊다.

3층 갤러리와 4층 북카페는 무료 입장이다. 엘리베이터로 유모차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테마로 꾸민 살림출판사의 앨리스하우스도 볼 만하다.

건물 바깥에 철로가 있고, 그 위에 서 있는 앨리스 기차가 실제로 운행도 한다.

1층은 책을 살 수 있는 공간, 2층은 키즈카페와 북카페, 3층은 앨리스목공소와 인공암벽장이다.

기차 블록을 연결해 기차를 만들고 색칠하는 목공 체험과 아이들 키에 맞는 암벽장은 아이들의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보리출판사의 보리책놀이터는 뒹굴며 놀기 좋은 공간이다.

1층은 북카페, 2층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 거실에서 책을 읽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볼 수 있는 보림인형극장, 김영사의 북아울렛 행복한 마음, 그림책 원화를 전시하고

애니메이션 북을 상영하는 책소풍, 곡선미가 돋보이는 미술관 미메시스 등 출판도시 내 볼거리도 무궁무진하다.

이국적이거나 촌스럽거나 파주 파머스테이블과 국수집

이국적이거나 촌스럽거나 파주 파머스테이블과 국수집

이국적이거나 촌스럽거나 파주 파머스테이블과 국수집

활 우리 민족의 전통과 힘 파주 영집궁시박물관

파주로 가는 길목에서 국수 마니아들은 쫄깃하고 행복한 고민을 시작한다.

헤이리의 이국적인 풍경 속에 감베르티 벨두라 파스타를 우아하게 먹어야 할지,

뇌조리 ‘국수집’의 구수한 시골 인심이 담긴 갈쌈국수를 먹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기 때문이다.

촌스러우나 정겨운 입맛에는 숯불 향 가득한 돼지불고기를 척척 얹어 먹는 갈쌈국수가 당기고,

헤이리의 세련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파머스테이블’의 이탈리안 파스타가 제격이다.

이국적이거나 촌스럽거나, 파스타를 먹거나 갈쌈국수를 먹거나 파주에서의 맛있는 고민은 멈출 수 없다.

파머스테이블에는 채소가 듬뿍, 감베르티 벨두라

파주 헤이리로 들어가는 입구는 네 곳이다.

4번 게이트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 주차장 공터 앞에 파머스테이블 간판이 보인다.

아티누스라는 건물 입구로 들어서면 파머스테이블로 들어가는 어둡고 좁은 길이 나타난다.

길 끝에서 묵직한 나무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찾았던 동굴 속 세상처럼 낯설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게 된다.

높은 천장과 넓은 유리창에서 부드러운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나무와 돌 등 자연 소재로 꾸민 397㎡ 규모의 실내가 숲속의 집처럼 쾌적하고 편안하다.

봄이면 창문 너머로 야외 정원에 핀 꽃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꽃보다 남자>, <신사의 품격> 등 여러 드라마에 소개되면서 한류 열풍을 따라 국내를 찾은

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한 곳이라 옆 테이블에서 외국어가 자주 들리는 점도 이채롭다.

‘농부의 밥상’이라는 상호처럼 메뉴판에는 싱싱한 채소를 이용하는 요리가 가득하다.

올리브오일에 마늘과 가지, 호박 등 채소와 페페론치노를 넣어 매콤한 맛을 살린 ‘감베르티 벨두라’는 올리브오일 특유의 향이 살아 있어 향긋하고 깔끔하다.

은은하게 매운맛도 좋지만 올리브오일의 느끼함을 말끔하게 날려버리고 싶다면 매콤한 맛을 추가 주문하면 된다.

상큼한 토마토소스 파스타를 원한다면 신선한 해산물로 맛을 낸 ‘푸르티 디 마레’가 있다.

새우, 홍합, 조개, 관자 등이 들어 있어 보기만 해도 푸짐하고 바다의 맛이 진하게 느껴진다.

완성된 파스타는 도예가가 만든 아름다운 그릇에 담아낸다.

오목한 모양새 덕분에 온도가 오래 유지되어 끝까지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릇이 큼직하다 보니 파스타의 양도 많아 여럿이 골고루 주문해 사이좋게 나눠 먹으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파스타 외에 파머스테이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가 있다. 화이트 크림소스에 치즈, 토마토, 베이컨을 얹어 스토브에서 구워낸 루꼴라 피자다.

바삭한 피자에 싱싱한 루꼴라를 얹어 아삭아삭 씹으면 싱그러운 허브향이 입안에 가득하다.

주말에 헤이리를 찾는 손님이 많아서 월요일은 휴무다.

주말에는 예약을 받지 않는 데다 30여 분을 기다려야 하니 가급적 평일에 가서 여유롭게 식사하는 게 좋다.

한적했던 시골마을 뇌조리 삼거리가 점심시간은 물론이고 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건 작은 국수집 때문이다.

간판은 국수집이라고 걸려 있지만, 손님을 반기는 건 숯불에 갈비 굽는 냄새다.

그래서 숯불고기와 국수가 세트로 나오는 갈쌈국수가 주인공이다.

아예 마을 이름을 따서 뇌조리 갈쌈국수로 불리는 ‘국수집’은 점심시간이면 차량과 사람이 뒤엉켜 한바탕 소동이 인다.

허름한 건물 입구부터 옹기종기 길게 늘어선 줄이 국수집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