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는 연차 쓰고 일본 베트남에서 보낼래요

올해 추석 연휴는 연차 쓰고 일본 베트남에서 보낼래요

올해 추석 연휴는 연차 쓰고 일본 베트남에서 보낼래요

50년 고집으로 끓여낸 가마솥 육수 군포 양지탕

인천국제공항공사, 추석연휴 해외여행 의향 조사 결과 발표

올해 해외여행 계획 응답자 11.2%로 역대 최고, 단거리 여행 선호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인천공항 이용 국민을 대상으로‘2024년 추석연휴 해외여행 의향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1.2%가 연휴기간 해외여행 계획이 있으며 선호하는 여행지는 일본, 베트남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추석을 앞둔 지난 8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 최근 5년 이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 국민 1,27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7% 신뢰수준에서 ±1.27p이다.

추석연휴 계획 : 해외여행 계획 11.2%, 연차 사용 의향 75.4%

이번 추석연휴 기간 해외여행 의향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11.2%가‘해외여행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지난해(9.3%) 대비 약 1.9%p 증가한 수치이자 지난 2020년 첫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다.

(추석연휴 해외여행 의향) 2020년 1.9% → 2021년 2.0% → 2022년 3.2% → 2023년 9.3% → 2024년 11.2%.

또한 올해 추석연휴는 추가 2일을 연차로 사용할 경우 최대 9일의 휴일이 생기는 만큼

직장인들 중‘해당 시기에 연차 사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75.4%를 기록해 지난해(72.6%) 대비 2.8%p 증가했다.

선호 여행지 : 일본·베트남 등 단거리, 가족·친지와 함께하는 여행 선호

이번 추석연휴에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일본(31.1%)과 베트남(18%)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비행 거리

엔저 현상 지속(일본), 가성비 선호(베트남) 등의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단거리 여행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4.8%로 지난해(70.9%) 보다 3.9%p 늘어났으며

해외 체류기간의 경우‘1주일 이내’로 응답한 비율이 74.6%로 지난해(61.8%) 대비 12.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거리 여행은 비행시간 6시간 이하 또는 4,000km 이하 운항거리(중국/일본/동북아/동남아/괌‧사이판 노선이 해당됨)를 말한다.

이는 올해 추석연휴(9.14.~9.18., 총 5일)가 지난해 연휴(9.28.~10.3., 총 6일)

대비 상대적으로 짧은 탓에 단거리 노선과 체류기간 1주일 이내의 짧은 여행을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 연휴‘해외여행을 함께하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가족/친지(60.9%)

친구/연인(20.5%), 혼자(12.6%), 직장동료(4.0%), 단체/모임(2.0%) 순으로 나타났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이번 추석연휴 기간 많은 국민들께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신 만큼

공항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라며“앞으로도 정기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해외여행

트렌드 변화를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더욱 향상된 대국민 공항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추석연휴 특별 교통대책 기간(9.13.~18.) 중 일평균 20만1,00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해 역대

추석연휴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관계기관 합동으로 특별 교통대책을 시행해 여객편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50년 고집으로 끓여낸 가마솥 육수 군포 양지탕

50년 고집으로 끓여낸 가마솥 육수 군포 양지탕

50년 고집으로 끓여낸 가마솥 육수 군포 양지탕

자연 속에서 예술과 역사를 즐기는 김포 여행

겨울은 뜨끈한 ‘탕’ 한 그릇의 계절이다.

찬바람 불면 듬성듬성 썰어 넣은 고기에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탕 한 그릇에 군침이 돈다.

경기도 군포시 당동에는 50년 동안 양지탕 맛을 고집스럽게 지켜온 식당이 있다.

이곳에서 한우로 우려낸 구수한 육수는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지치고 쓰린 속을 달래는 데 훈훈한 양지탕만 한 게 또 없다.

유서 깊은 식당들은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건물은 새롭게 지어 올렸어도 외관에서는 세월의 더께가 느껴진다.

굳이 화려한 페인트를 칠하지 않고 빛바랜 벽과 간판을 고수하는 것도 그들만의 특징이다.

군포시 당동의 군포식당은 양지탕 하나로 50년 고집을 이어온 곳이다.

식당 안을 들여다보면 구수한 육수 냄새와 함께 시선을 붙드는 것이 있다. 바로 대형 가마솥이다.

주방 안 대형 가마솥에는 양지를 우려낸 국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이 집 음식 맛의 일등공신인 가마솥은 주인과 15년을 동고동락했다.

불을 때다 15년쯤 지나면 가마솥에 구멍이 뚫려 결국 못쓰게 되는데, 투박하고 손때 묻은 솥이 전통의 양지탕 맛을 내는 데는 효자 역할을 한다.

이 식당에서는 소의 배 부위에 해당하는 양지로만 탕을 끓이고 수육을 낸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으로는 양지가 최고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고 한우 본연의 맛을 살리려면 너무 오래 끓여서도 안 되고 가마솥의 온도도 적절하게 맞춰야 한다.

보기에는 투박하지만 식당 주인이 재산 목록 1호로 볼품없는 가마솥을 꼽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군포식당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사연도 구구절절하다.

식당은 어머니 김정숙 씨에 이어 딸 이숙영 씨가 2대째 고집스레 맛을 이어오고 있다.

당동으로 이사 오기 전에는 군포역 앞에 자리를 잡았고 간판도 ‘군포옥’이었다.

김정숙 씨가 군포로 시집와서 처음 식당을 열었던 군포옥 시절에는 역 앞에 있던 허름한 식당일 뿐이었다.

양지탕 외에도 소머리국밥을 함께 팔았고, 가마솥 국물도 연탄으로 끓이던 시절이었다.

최근에 6차선 도로가 뚫렸지만 당시에는 차도 잘 다니지 않고 2차선 도로만 놓인 외진 곳이었다.

식당은 인근 골프장을 오가는 손님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점심시간만 되면 외지인들이 몰려와 식당 앞에 차가 즐비하게 늘어서곤 했다.

한때 고 박정희 대통령이 양지탕 맛을 보기 위해 이 식당을 찾기도 했다.

식당의 메뉴는 단출하다. 주요 메뉴는 양지탕과 양지수육보쌈.

맛있는 탕을 위해서는 일단 좋은 고기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한우는 50년간 거래해온 안양과 평창의 단골집 것을 쓰고 있다.

양지는 기름이 너무 많아도, 또 적어도 안 된다.

색깔은 선명하고 돼지 삼겹살처럼 기름이 적당히 있어야 제대로 된 맛을 낸다.

하루 15~20kg의 고기를 덩어리째 가마솥에 삶아야 각 부위의 은은한 맛이 국물에 배게 된다.

양지는 그날 쓸 양만큼을 매일 가마솥에 삶아낸다. 새벽 5시 30분이면 주방에 불이 켜진다.

그날그날 삶는 것은 고기의 누린 맛을 없애고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해서다.

국물도 센 불에서 한꺼번에 끓이면 안 되고 은근하게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소뼈와 양지로 우려낸 육수는 처음에는 걸쭉하다가 나중에는 뽀얀 색을 띠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친 양지는 냄새가 나지 않고 담백하며 고기가 부드럽다.

식탁에 탕을 낼 때도 고기를 기계로 자르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잘라 탕에 얹는다.

자연 속에서 예술과 역사를 즐기는 김포 여행

자연 속에서 예술과 역사를 즐기는 김포 여행

자연 속에서 예술과 역사를 즐기는 김포 여행

아라뱃길크루즈 아라마리나 수상레저체험장

김포는 북쪽으로는 북한 개풍군, 동쪽으로는 파주시와 고양시, 서쪽으로는 인천광역시, 남동쪽으로는 서울특별시에 접하고 있다.

바다와 가깝고 많은 도시들과 접하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김포는 김포만의 특별한 매력을 갖추게 되었다.

흔히 김포하면 김포공항, 김포평야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김포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관광지들이 많다.

김포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관광지들을 모아 하루 안에 돌아볼 수 있는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먼저 고요한 숲길을 거닐며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김포 국제조각공원이다. 예술을 잘 모른다고 해서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작품마다 해설이 함께 있어 누구나 쉽게 조각작품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다.

함선 내부를 구경하고 갑판 위에서 서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김포 함상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함정 전시관 내부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공원 전체가 무장애길로 되어 있어 관광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놓았다.

관광지를 둘러보다 배가 고프다면 지역의 맛집 민규태 해물 칼국수에서 식사를 하고 세계에서 가장 넓다는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 까페에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인 장릉이다.

장릉은 조선의 제16대 국왕인 인조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신 곳이다.

이곳에서는 왕릉을 돌아보며 역사를 되새기고 풀내음 가득한 숲길을 고즈넉하게 걸을 수 있다.

그야말로 자연 속에서예술과 역사를 느끼는 힐링 여행코스다.

김포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멋진 예술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경기도 김포에 있는 ‘김포 국제조각공원’으로 가보자. 김포 국제조각공원은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며 1998년 조성되었다.

이곳은 통일을 테마로 세계 유명 조각가들이 작품을 설치해 평화통일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자연과 예술 및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예술공간이다.

자연 속 예술 공간 조성을 콘셉트로 하여, 작품 구상에서부터 환경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작품들을 설치했다고 한다.

공원 내에는 세계적 조각가 14인과 국내 저명 작가 16인이 만든 총 30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공원을 찾아올 때는 자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며 내비게이션에 ‘김포 사계절 썰매장’을 지정하면 곧바로 김포 국제조각공원 제1출입구 장애인주차장 근처에 도착한다.

만약 내비게이션에 ‘김포 국제조각공원’을 지정하면, 다른 주차장으로 안내하는데

이곳은 제3출입구 입구와 가까운 곳으로 경사도가 약간 높은 무장애길을 따라 산 정상에 있는 조각공원으로 올라가야 한다.

제1출입구 및 제3출입구 앞에는 공원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공원 안내도에서 보라색으로 표기된 1,3,6 출입구가 무장애길이며,

초록색 2,4,5 출입구는 일반관람로이다. 일부 안내도에 점자 표기가 있으므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김포 국제조각공원의 무장애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국 및 세계 유명 조각가의 작품을 계속 만날 수 있다.

제3출입구에서 출발, 공원 정상으로 오를 때 만나는 작품은 프랑스 조각가 다니엘 뷔랑의 ‘숲을 지나서’이다.

15개의 스테인리스 구조물이 숲길을 따라 설치되어 있고 오르막 방향에는 흰색과 주황색 줄무늬를, 반대로 내리막 방향에는 흰색과 하늘색 줄무늬를 볼 수 있다.

아라뱃길크루즈 아라마리나 수상레저체험장

아라뱃길크루즈 아라마리나 수상레저체험장

아라뱃길크루즈 아라마리나 수상레저체험장

정약용 선생의 가르침 있는 곳 다산 유적지

더위를 피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아라뱃길크루즈에 올라보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주변 경치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무더위가 훌훌 날아간다.

경인아라뱃길(이하 아라뱃길)은 한강과 서해를 잇는 운하다.

김포대교와 신행주대교 사이에 수로가 뚫렸으며, 한강에서 뻗어 나온 작은 물줄기가 운하를 통해 인천 영종대교가 보이는 서해 앞바다까지 흘러간다.

총 길이 18km로, 이중 유람선 운항 구간은 13km 정도다. 4층 규모 유람선이 아라김포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시천나루에서 회항한다.

아라뱃길크루즈는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인기다.

김포공항과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오기 쉽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면 15분쯤 걸리고, 대중교통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유람선은 매일 오후 1시와 3시에 출항한다.

1시에 출발하는 코스는 런치 뷔페(유료)가 제공된다.

10여 가지 음식이 유람선 여행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 우아하게 식사하며 창밖 풍경을 음미하는 즐거움이 생각보다 크다.

물길을 따라 유유히 흘러가는 동안 고풍스러운 정자가 있는 수향원, 우렁차게 쏟아지는 아라폭포, 절벽 위 전망대 아라마루를 차례로 지난다.

이후 수변 공원으로 꾸며진 시천나루에 잠시 쉬었다 아라김포여객터미널로 돌아오는 데 약 1시간 30분 걸린다.

유람선이 운항하는 동안 쾌적한 실내에서 창밖 경치를 감상해도 좋지만, 오픈 데크로 꾸며진 갑판에 올라보기를 권한다.

갑판 앞머리에서 푸르게 펼쳐진 뱃길을 마주하면 가슴속까지 상쾌한 기운이 차오른다.

영화 〈타이타닉〉 주인공 같은 포즈를 취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난간 밖으로 몸을 너무 내밀면 위험하니 주의한다.

출항할 때 한국어와 영어로 주의 사항 안내 방송이 나온다.

아라뱃길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아라폭포다. 인천 계양산의 협곡 지형을 이용한 인공 폭포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거대한 수직 절벽을 따라 굵은 물줄기가 쉼 없이 떨어져,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싹 가신다.

유람선이 운항할 때만 폭포가 가동한다니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폭포가 가까워지면 선내에서 안내 방송을 하기 때문에 못 보고 지나칠 염려는 없다.

아라폭포와 이웃한 아라마루도 멋지다. 절벽 위에 원형으로 조성된 아라마루전망대는 그야말로 아찔하다.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된 구간에 선 사람들을 보면 남은 더위마저 달아난다.

유람선 주위를 끊임없이 맴도는 갈매기 떼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유람선이 오가는 동안 실내 공간에서 선상 라이브와 난타, 쇼발레, 마술 등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된다.

1층부터 3층까지 다른 공연이 펼쳐져 취향에 따라 골라 즐겨도 좋다.

흥을 돋우는 데는 난타 공연이 제격이고, 가족 나들이라면 쇼발레나 마술을 관람해보자.

멋진 경치와 더불어 감상하는 선상 라이브도 분위기 있다. 대부분 넌버벌 퍼포먼스라 외국인도 부담 없이 즐긴다.

낭만적인 여름밤을 꿈꾼다면 주말(일요일은 부정기적 출항)에 유람선을 이용하자.

오후 6시에 출항하는 디너불꽃크루즈와 음악불꽃크루즈는 아라뱃길 노을과 야경,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선상 불꽃놀이가 선물처럼 주어진다.

아라김포여객터미널 뒤편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이 있다.

150여 개 브랜드 숍이 한데 모여 쇼핑하기 편하고, 카페와 푸드코트에서 불볕더위를 피해 쉬었다 가기 좋다.

정약용 선생의 가르침 있는 곳 다산 유적지

정약용 선생의 가르침 있는 곳 다산 유적지

정약용 선생의 가르침 있는 곳 다산 유적지

다산생태공원 조안면 다산유적지

1762년, 정약용은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재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성균관 유생일 때, 과거급제 후 벼슬살이를 할 때에도 수시로 마재마을에 내려올 정도로,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그렇게 그리운 고향을 떠나 긴 유배생활을 지냈고 마침내 찾아온 고향에서 삶을 정리할 수 있었던 정약용.

그가 태어난 지 250년이 지난 지금, 다산 유적지로 꾸며진 마재마을을 찾아갔다.

때마침 ‘다산 문화제’가 진행돼 다산 유적지가 들뜬 분위기다.

수도권 외곽이라는 강점 덕분에 경기도에는 축제가 많다.

다산 문화제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축제로, 정약용의 가르침을 알리고 다양한 전시, 공연, 작품, 대회 등으로 다산 유적지 일대를 축제의

장으로 꾸며 시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조선의 혼란 속 태어난 실학

다산 유적지로 처음 방문했다면 실학박물관을 거쳐 다산 문화관·다산 전시관(이하 문화관, 전시관) 순으로 가는 동선을 추천한다.

실학박물관은 조선 후기 실학에 관한 이야기와 정약용의 일대기가 알기 쉽게 전시돼, 시대와 정약용을 서로 매치시켜가며 자연스럽게 당시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조선 후기는 학파의 분열·대립으로 혼란스러웠다.

게다가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으로 사회 질서가 붕괴되는 상황 속에서 백성은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조정은 탁상공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백성의 고충과 상관없이 권력 유지에만 힘쓰고 있었다.

이에 새로운 학풍이 일어났으니, 실학이다. 이후 실학이 발전하면서 농업과 상업의 발달 그리고 대외개방 지향 등 여러 개혁이 이뤄지고 시도됐다.

이 같은 실학을 집대성한 사람이 정약용이다.

문화관과 전시관에서는 정약용의 실학에 초점을 맞췄다.

이익의 학통을 이어받은 정약용은 정치기구 개혁, 지방행정의 쇄신, 농민을 위한 공평한 대가와 분배,

노비제 폐기 등을 주장했으며 정치, 경제, 문학, 의학, 군사학 등 학분 전반에 걸친 책을 저술했다. 이와 관련한 전시를 엿볼 수 있다.

게다가 정약용은 조선시대 과학 발전을 이끈 기여도 크다.

문화관에서 정조가 수원의 사도세자의 묘소로 참배하러 가는 모습의 능행도를 볼 수 있는데,

한강을 건너는 그림 속 배다리를 설계한 사람이 정약용이다.

이외에도 수원 화성 건축 당시 거중기를 고안해 건축에 많은 도움을 줬다.

본격적으로 ‘다산 문화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가보자.

정약용 생가 ‘여유당’으로 이어진 입구, 포졸과 수문장이 서 있다.

외삼문를 지나면 다양한 행사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접수처가 있다.

문예대회는 나이별로 구분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어 글솜씨를 뽐내도 좋겠다.

이렇게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이미 근방의 잔디밭이 만원이다.

체험, 참여, 학습 등으로 축제의 한 구성원이 되는 다산 문화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얼마 안 되는 그늘과 담장 근처는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

어쩔 수 없이 양지에 자리를 마련한 가족들, 그림 그리는 아이에게 우산으로 그늘을 만들어주는 어머니 모습이 흔하다.

다산 유적지에 왔다면 꼭 들려봐야 할 곳이 여유당 뒷산에 있는 정약용 묘소이다.

약 5분이면 다 오르는 높이지만, 올라가는 동안 정약용 선생의 일대기를 상기해본다.

문턱이 높기로 유명했던 성균관에 정약용은 23세의 나이로 입성한다.

이후 28세에 문과 급제하면서 벼슬살이를 시작. 이후 배다리, 거중기 등을 설계하면서 나랏일에 큰 도움을 줬다.

다산생태공원 조안면 다산유적지

다산생태공원 조안면 다산유적지

다산생태공원 조안면 다산유적지

가족과 함께 떠나는 88번 국도변 맛집 순례

경기도 남양주시는 물의 고장이자 조선후기 대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고향이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은 남양주 물의 정원에서 잠시 쉬었다가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만나 한강의 시작을 알리고

다산의 생가와 무덤이 나란히 자리한 다산유적지를 지나 서울로 향한다.

남양주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흐르는 강물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한강 제1경(두물경)을 이루고,

다산유적지를 통해 면면히 전해지는 다산의 실사구시 정신은 생각하는 인문여행지를 만들었다.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다산의 뜻을 새기는 여행. 바로 ‘다(산)정(약용) 마을 한강제일경 인문여행’이다.

200년 전 조선 최고의 학자가 거닐었던 발자취를 따라 그가 꿈꾸던 나라를 생각하며 걸어보자.

남양주 다정마을 한강제일경 인문여행, 다산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서 걸어서 10분.

물의정원은 이름처럼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물길 따라 자라난 풀나무와 그 사이로 이어진 산책로가 한가롭게 어울리고 있었다.

금강산에서 출발한 북한강이 검룡소에서 시작한 남한강과 두물머리에서 만나기 전 잠시 쉬어가는 곳.

해마다 6월이면 붉은 양귀비꽃이 가득 피어난다는 물향기길에는 꽃철 지난 가을에도 하트 모양 산책로를 따라 다정히 걷는 연인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물의정원에 잠시 머물던 강물은 쉬엄쉬엄 다시 흘러 다산생태공원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공원 이름이 다산인 것은 조선의 위대한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태어나고 죽은 동네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기 때문.

공원 곳곳에는 다산의 저서를 형상화한 조형물들이 있다.

백성을 다스리는 목민관들의 올바른 마음가짐을 기록한 《목민심서》, 조선 후기 제도 개혁안을 담은 《경세유표》

우리 역사 최초의 형법 연구서인 《흠흠신서》까지 평생 백성의 실생활에 필요한 학문을 추구했던 조선의 위대한 실학자 다산의 정신이 오롯이 담긴 저서들이다.

긴 유배 생활 동안 집필한 책들을 완성한 곳이 이 근처 생가였으니, 다산도 강물이 빚어내는 한 폭 수채화 같은 풍광을 자주 찾지 않았을까.

글을 쓰느라 어지러워진 머리도 식히고, 뜻을 펼치지 못해 답답한 마음도 다스렸을 터.

지금은 팔당호의 풍부한 물과 여름이면 만발하는 연꽃단지가 더해져 그때보다 더욱 수려해졌을 것이다.

다산의 생가와 사당, 무덤 등이 자리 잡은 다산유적지도 그 시절 그 모습은 아니다.

1925년 ‘을축대홍수’가 이 지역을 덮친 후에 대부분 다시 지어졌다니까.

그래도 ‘여유당(與猶堂)’이란 현판을 달고 있는 생가는 옛날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후손들이 덧붙인 다산기념관과 다산문화관에선 위대한 학자이자 관료였던 다산의 삶과 사상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다산유적지 맞은편에 자리 잡은 실학박물관에서는 성호 이익에서 시작되어 다산 정약용에 이르는 실학의 다양한 흐름이 한눈에, 보기 좋게 전시되어 있다.

다산생태공원을 휘감아 돈 강물은 팔당댐을 지나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회귀의 길목에서 팔당역 조금 못 미처 남양주역사박물관과 만난다.

잠시 이곳에 들러 조선의 위대한 사상가를 배출한 남양주의 역사를 살펴봐도 좋을 듯 하다.

아담한 사이즈에 아기자기한 유물을 갖춘 남양주역사박물관은 물의정원에서 출발해 다산유적지를 두루 살펴본 생태 인문여행의 마무리로 손색이 없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88번 국도변 맛집 순례

가족과 함께 떠나는 88번 국도변 맛집 순례

가족과 함께 떠나는 88번 국도변 맛집 순례

김치 같은 삶을 살아라, 이하연 명사

마음도 물결을 따라 순하게 흘러간다.

가족과 함께 떠난 나들이길에선 물 한 모금도 달고 시원하지만 특별한 맛과 분위기가 더해지면 또 하나의 추억이 만들어진다.

시원한 동치미국물에 말아낸 밀면 한 그릇, 계곡의 정취까지 즐길 수 있는 청국장, 화덕에서 구워낸 바삭한 피자까지, 3대의 입맛을 고루 만족시킬 맛집들을 찾아간다.

모두 88번 국도변에 있어 골라 먹는 재미까지 더한다.

팔당대교 남단에서 출발해 강변을 왼편에 두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45번 국도 드라이브 길은 신록으로 눈이 부시다.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연주처럼 가벼운 햇살이 차 안을 두드린다.

강변도로가 끝나고 도마삼거리에서 왼편으로 길을 잡으면 88번 국도가 시작된다. 퇴촌면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다시 시작된 강가 풍경은 팔당호와 연결되는 경안호. 다리를 건너 퇴촌면으로 들어서면 88번 국도변 첫번째 맛집이 있다.

88번 국도는 천진암성지로 가는 사거리에서 왼편으로 이어진다.

양평의 소장수들이 광주의 소시장으로 가기 위해 넘어 다니던 고갯마루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힘들게 고개를 넘어온 소들에게 풀을 먹이고 소장수들도 아픈 다리를 쉬어 가던 이곳을 ‘쇠뫼기’라 불렀다.

퇴촌에서 나고 자란 정지수 씨는 친정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쇠뫼기골 땅에 직접 뜬 청국장과 나물 반찬을 내는 한식집을 냈다.

“봄이면 전국에서 사 들인 나물들 손질하느라 정신이 없구요, 겨울에는 무청을 칼질해서 말리는데 같이 일하는 아줌마들 손목이 퉁퉁 부어요.”

식당 본채 옆 원두막에 주렁주렁 매달아놓은 나물 보따리들을 보여주며 주인장이 전하는 얘기다.

시래기 보따리의 끈을 풀자 묵은 시간의 향이 훅 터져 나온다.

“저 계곡 건너편 원두막에도 말린 나물들을 걸어놨구요, 저기 보이는 창고에도 10년은 너끈히 버티게 해줄 항아리들이 꽉 차 있어요.

고추장, 된장에 장아찌들까지, 내가 얼마나 부자인지 몰라요”

주인장의 자랑에 듣는 사람까지 배가 부르다.

이제 주인장의 자랑거리들을 맛보러 식당으로 들어가 보자.

주인장의 아들이 직접 꾸며주었다는 황토벽 실내에는 두툼한 원목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 있다.

접시에 꽂아둔 할미꽃 한 송이에 손님을 대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밥 한 그릇만 뚝딱 먹고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 이 집의 분위기와 멋도 함께 즐기라는 뜻일 게다.

청국장황태구이 정식을 주문하니 좁쌀과 솔잎으로 빚은 동동주 한 잔과 묵무침, 샐러드가 나오고 뒤를 이어 갖은 나물 반찬에 장아찌,

그리고 황태구이 한 마리가 상에 오른다. 방금 지은 돌솥밥에 구수한 청국장까지 더해지니 상이 꽉 찬다.

고유의 향을 느낄 수 있도록 별다른 양념을 하지 않은 나물 반찬과 짠맛 없이 담백한 장아찌까지 젓가락 두기가 바쁘다.

무엇보다 콩알이 씹히는 청국장은 냄새가 강하지 않고 짜지 않아 그냥 떠먹어도 좋다.

인테리어를 겸해 판매용으로 늘어놓은 그릇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식사 후 계곡에서 여유롭게

쉬어갈 수도 있으니 한 끼 식사 후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쇠뫼기 고개를 넘으면 88번 국도는 양평을 향해 이어진다.

김치 같은 삶을 살아라, 이하연 명사

김치 같은 삶을 살아라 이하연 명사

김치 같은 삶을 살아라, 이하연 명사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남양주 북한강 자전거길

이하연 명인은 어릴 적부터 엄마 곁에서 보고, 먹고, 배우며 기막힌 손맛을 물려받았다.

엄마를 따라 들로 산으로 쏘다니며 달래를 캐고, 버섯을 땄다. 식재료로 자연스럽게 사계절의 감각을 익혔다.

“우리 동네에서 우리 집만 고들빼기김치를 담갔어요. 그땐 신기했죠.

후에 김치 공부를 하고 보니 고들빼기는 전주 아랫녘에서만 김치로 만들더라고요.

제가 살던 익산이나 옆 동네인 논산 같은 전주 위쪽 지방은 김치 재료로 쓰지를 않았어요.

근데 다행히 저희 어머니 고향이 전북 임실이라 고들빼기김치를 맛볼 수 있었죠.”

명인의 어머니는 배추김치를 담글 때도 검은깨를 뿌려 오방색을 맞췄다.

쓴맛이 나는 김치에는 단맛이 나는 밤이나 고구마를 넣어 맛을 중화했다.

칼국수 한 그릇을 끓이더라도 멸치 육수에 따로 삶은 면을 넣고 달걀지단을 채 썰어 올렸다.

어머니 덕분에 정성이 깃든 음식을 체득했고, 폭넓은 미각 훈련과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물려받은 맛의 자산은 팔도진미를 선보이는 한정식 전문점 ‘봉우리’를 운영하며 빛을 발했다.

정갈하고 단정한 음식 맛은 물론이려니와 김치 맛에 손님들의 칭찬이 그칠 줄 몰랐다.

그러던 2003년 어느 날, 이하연 명인은 강원도 지역의 폭우로 배추와 무값이 폭등하면서 중국산 김치가 수입된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우리 밥상에 김치까지 수입되어 들어온다니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이후, 명인은 운명처럼 김치와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었다.

마흔 살이 넘어 뛰어들었지만 김치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넘쳐흘렀다.

김치와 식재료 연구에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전복김치, 홍어김치, 빙어김치 등 수십여 종의 이하연표 ‘명품 김치’가 탄생했다.

각종 대회에서도 연이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014년에는 전복, 낙지 등 제철 해산물을 섞어 버무려 담그는 ‘해물섞박지’ 김치로 농림축산식품부 전통식품명인 제58호로 지정되었다.

명인의 철학은 분명하다. 우리 김치가 저급해지길 원치 않는다.

지역별로 좋은 제철 재료를 엄선해 김치를 담그는 이유다.

맛은 기본이고, 눈으로도 예쁜 김치를 담가 품격 높은 우리 고유의 김치 문화가 오래오래 이어지도록 앞장서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말했다. “새로운 세기는 제3의 맛이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여기서 말하는 제3의 맛은 발효의 맛을 일컫는다.

“저는 김치의 세계화에 대한 확신이 있어요. 김치는 대표적으로 제3의 맛을 가진 발효음식인 데다가 제1의 맛인 짠맛과 제2의 맛인 양념 맛도 가지고 있거든요.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2030년에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장수국으로 등극한다는 전망을 내놓았잖아요.

저는 세계 5대 건강식품 중에서도 김치가 가장 최고라고 봐요.”

명인은 김치의 가치와 효능을 알리는 일이라면 전 세계 어디든 간다.

지금까지 런던, 이탈리아,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홍콩, 중국, 일본 등에서 김치 행사와 김치 강의를 진행해왔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김치로 시작해서 김치로 끝난다는 이하연 명인은 김치처럼 살아 숨 쉬는 ‘김치체험박물관’ 설립을 꿈꾸고 있다.

“김치체험박물관은 박제된 듯 죽어 있으면 안 돼요.

제가 그곳에 살면서 김치 문화와 역사를 설명해주고, 김치 만들기 시연도 하고, 다양한 김치 종류의 맛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마지막엔 김치 밥상을 딱 차려줄 거고요. 엄마한테 받았던 따뜻한 밥상을 사람들에게 정성껏 대접해주고 싶거든요.

요즘엔 우리 전통 소리를 배우고 있는데요.

김치 강의하기 전에 한 가락 읊으면 정말 좋지 않겠어요? 저는 이게 진짜 김치를 체험하는 박물관이라고 믿어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남양주 북한강 자전거길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남양주 북한강 자전거길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남양주 북한강 자전거길

강변 드라이브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테마 박물관

1939년 개통된 경춘선은 청춘 시절의 낭만 열차, 대학생들의 MT 열차, 입대할 때 타던 입영 열차 등 1970~1990년대를 지낸 사람이라면 아련한 추억이 깃든 열차다.

2010년 경춘선 복선 열차가 개통되면서 경춘선의 낭만과 추억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북한강 자전거길이 개통되면서 옛 경춘선의 추억이 오롯이 떠오른다.

북한강 자전거길의 일부 구간에는 리모델링된 옛 경춘선 철로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교량과 터널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12월 개통된 북한강 자전거길은 남양주에서 가평을 거쳐 춘천까지 70.4km

우회도로 28.1km를 합쳐 총 98.5km 구간으로, 복선화된 중앙선이 지나는 양수철교 아래 밝은광장에서 출발한다.

밝은광장 뒤편에는 물의정원을 배경으로 북한강 자전거길 표지석이 오롯이 서 있고, 수종사가 있는 운길산과 함께 북한강의 풍경이 고즈넉하게 펼쳐진다.

밝은광장을 출발하면 가평으로 향하는 45번 국도에 잠시 올랐다가 금세 북한강 변으로 이어진다. 북한강 자전거길 남양주 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진중 습지 물의정원이다. 자전거길은 물의정원을 가로지르며 북한강 변으로 이어진다.

물의정원에는 물빛길, 물향기길, 물마음길, 강변산책길 등이 조성되어 자전거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강변을 따라 조성된 물마음길과 강변산책길은 전망대와 휴식 공간이 곳곳에 설치되어 북한강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물마음길에서 바라보는 뱃나들이교와 어우러진 주변 수목의 풍광이 압권이다.

뱃나들이교는 물의정원을 가로지르는 다리다. 진중 습지는 예부터 배가 드나들던 곳으로, ‘뱃나들이들’이라는 지명이 전해진다.

다리 이름도 이 지명에서 따왔다. 뱃나들이교 건너기 직전에 커다란 액자가 있는데, 액자를 통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꼭 멈춰서 사진 촬영을 한다.

물의정원을 지나면 자전거길은 북한강과 나란하게 이어진다. 나무들이 늘어선 숲 터널도 지나고, 북한강으로 합수되는 지류를 건너기도 한다.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를 지나면 국도와 인접해 강 위로 조성된 자전거전용도로가 나온다.

물 위를 달리는 기분이 드는 코스다.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등 수상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들어온다.

이 구간을 지나면 자전거길은 새터삼거리까지 45번 국도와 나란하게 이어진다.

새터삼거리 부근에서 만나는 야연터널과 구운천철교는 옛 경춘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기차를 타고 지났을 터널은 자전거가 지나면 조명이 켜지고, 구운천철교는 전망대를 설치해 구운천이 북한강과 합수되는 풍경을 선사한다.

구운천철교는 북한강 자전거길 남양주 구간의 끝 지점이다. 다리를 건너면 급회전해 다리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대성리국민관광유원지에 이른다.

북한강 자전거길의 기점인 밝은광장은 진중1리에서 운영하는 자전거길의 휴식 공간이자 자전거 대여소다.

MTB, 여성용 등 다양한 자전거가 있다. 중앙선 운길산역에서 내려 밝은광장까지 조금만 걸으면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굳이 자전거를 가져오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으로 빌릴 수 있다.

밝은광장을 출발해 물의정원이 있는 진중 습지를 둘러보거나, 북한강 변으로 이어지는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까지 왕복 10km 정도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북한강 자전거길 남양주 구간은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 남양주종합촬영소, 피아노폭포 등 관광 명소가 가까워 매력적이다.

그중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는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유기농의 가치를 전해주는 국내 최초 유기농 전문 테마파크다.

강변 드라이브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테마 박물관

강변 드라이브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테마 박물관

강변 드라이브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테마 박물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 시흥 오이도박물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흘러가는 강물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저기 뭐지?’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건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땐 주저하지 말고 차를 멈추자. 특별한 테마로 꾸며진 박물관들이 방문자를 기다리고 있다.

아름다운 강변 풍경을 좀더 가깝게 품어볼 수 있는 시간도 덤으로 얻는다.

손때 묻은 클래식 악기들과의 만남, 프라움악기박물관

서울에서 6번 국도를 따라 팔당대교를 향해 달리다 보면 한강이 흐르는 오른편으로 3층짜리 유럽풍 건물이 눈길을 끈다.

2011년에 개관한 프라움악기박물관이다. 악기 중에서도 서양의 클래식 악기들을 전시한 공간으로, 하나같이 누군가 연주했던 손때 묻은 악기들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1층의 안내데스크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현악기가 전시되어 있는 상설전시관부터 둘러본다.

자그마한 바이올린이 어떤 나무를 써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현과 활은 어떤 재료가 쓰이는지 알려주는 코너를 시작으로 다양한 현악기가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서양음악의 발전사와 계보를 읽으며 다음 전시공간으로 들어서면 수십 대의 건반악기가 관람객을 맞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아노의 원형인 하프시코드부터 그랜드 피아노,

업라이트 피아노 등 다양한 건반악기들이 당장이라도 연주를 시작할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건반악기들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897년 스타인웨이사에서 제작한 6피트 그랜드 피아노다.

꽃무늬와 격자무늬, 하프 모양 등으로 장식된 이 피아노는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인 듯 감탄을 자아낸다.

악보를 놓는 보면대와 건반 뚜껑, 다리 기둥까지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고 실제 연주도 가능하다.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 그랜드 포르테 피아노는 1808년 브로드우드사에서 제작했다.

하프시코드와 현대의 피아노를 구분 짓는 과도기의 피아노라고 할 수 있다.

브로드우드사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피아노 제조사로 모차르트와 쇼팽, 베토벤도 이 회사의 피아노를 즐겨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작은 피아노에 앉아 <월광소나타>를 연주했을 베토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작은 떨림이 느껴진다.

배를 타고 여행했던 사람들이 음악을 즐기기 위해 싣고 다녔다는 선박용 피아노도 이채롭고, 아름다운 꽃장식이 있는 피아노는 봄날의 가든파티를 연상시킨다.

그랜드 피아노의 크기를 줄여 일반 가정에서도 연주할 수 있게 제작한 업라이트 피아노도 의미 있는 전시물이다.

쇼팽, 슈만 등 서양 음악가들의 초상화가 전시된 계단을 오르면 다양한 관악기와 하프들을 만날 수 있다.

음악의 신 뮤즈를 떠올리게 하는 커다란 하프는 특히 장식이 아름다워 눈길을 끌고, 반짝반짝 윤이 나는 관악기들은 유리장식장 밖으로 큰 울림을 전하는 듯하다.

1873년 유명한 바이올린 제작자 장 밥티스트 비욤이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재현해 만든 걸작 바이올린 ‘메시아’도 볼 수 있다.

천장이 높은 2층은 연주회 공간으로도 사용된다.

평일에는 클래식 음악 DVD를 상영하여 잠시 앉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커다란 스크린으로 저명한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얼굴을 보고, 성능이 뛰어난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연주회 못지않은 감동을 받게 된다.

1층에는 종이바이올린 만들기, 발로 치는 피아노, 벨 연주, 드럼치기 등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다.